아직도 바람 소리가 들리니?
박광택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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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바람 소리가 들리니?



소리가 없는 삶이란 어떤 삶일지 저는 잘 상상조차 되지않습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진 삶이란 얼마나 헛헛하고 공허할까요? 그런데 소리가 모두 사라진 세상에 어느 날의 어눌한 말을 알아들으며 함께 가족의 한자리를 찾이하고 있던 소중한 존재가 갑작스레 떠나게된다면 그 슬픔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바람 소리가 들리니?>는 소리가 들리지않는 화가와 청각도우미견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 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무려 8년동안 저자의 가족이었고 안들리는 화자의 귀가 되어주었던 청각도우미견 '소라'는 어느날 갑자기 비강악성종양 말기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책은 소라와 함께한 어느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화가의 일기이자 소라와 저자의 애뜻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화가인 저자가 쓴 책답게 저자가 직접그린 작품들이 실려있습니다. 이 그림들을 보면서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감각이 제대로 기능하지못하면 그 감각대신 다른 감각이 훨씬 발달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또다른 단면적 세상이 아닌 그 이면의 세계를 보고 그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양한 '가치'들을 그림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화가의 작품이 멋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저자와 '소라'의 이야기는 화가가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너무나도 행복한 반려견과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소라의 마지막 모습은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나와있는데 소라는 그 뒤로 이틀만에 죽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듣지 못하는 저자의 귀이자 귀여운 딸이었던 소라는 마지막까지 혼자남는 저자를 위해 기도하고 싶었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라와 저자의 이야기를 점차 읽어갈때마다 너무 따뜻하고 응원하고싶은 마음이었는데 결국 안타깝게도 이제는 세상을 떠난 소라를 보니 소라가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소라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고 듣지 못하는 저자 곁을 8년동안 지킨 소라가 너무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추운겨울이 점점 더 찾아오는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아직도 바람 소리가 들리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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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프루츠 에디션) - 허밍버드 × 티피티포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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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우리는 우리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을까? 주위의 모든 일들이 어긋나고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혹시 제일먼저 자기 자신을 탓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무언가에 대한 잘못에 대해 가장 먼저 나 자신을 탓한다. 분명 이유와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그 순간 실수하고 잘못한 그 상황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 잘못에 대한 이유가 내 자신의 탓으로 생각해 자기혐오에 빠질 때가 가끔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레파토리가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는 올해 들어서 읽었던 힐링에세이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작년에 나온 조유미 작가의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의 포레스트 리커버 북이다.
이 책은 총 4가지의 마음 주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첫째,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주문은 나를 힘들게 했던 나 자신에게 안녕을 고하며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담은 책이다. 둘째, 사랑이 서툴고 힘겨운 이들을 위한 마음주문은 사랑때문에 힘들고 고민했던 시간들을 위로하는 주문이다. 셋째,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 날을 위한 마음주문은 타인의 시선에 지치고 상처받은 나 자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주문들이다. 넷째, 주저앉고 싶어지는 순간들을 위한 마음주문은 가장 힘들때, 가장 포기하고 싶을때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은 주문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활자일뿐인데 정말 책이 말을 위로를 건네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가장 상처입기쉬운 4가지 상황 속에서 우리의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하는 책이다. 그리고 따뜻한 위로와 용기의 말들과 함께 감성적인 삽화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글뿐만아니라 삽화들만이 전하는 위로가 있어 따뜻한 색체와 색연필로 채색된 삽화들이 글과 너무 잘 어울렸다. 이전 표지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요번에 리커버된 표지가 더 좋았다. 책표지 같지 않은 과일표지라 왠지 "나를 응원하는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읽는 느낌이라 책 표지가 주는 잔잔한 포근함도 있었다. 이 책은 정말 공부하다가 읽고 밥먹고 쉴때 읽고 중간중간 지치는 상황이 왔을 때 틈틈이 읽었다. 오늘하루가 힘드신분들께 오늘하루에 대한 자기혐오가 문득 찾아올때 하루하루가 답답한 날들의 연속인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를 주는 힐링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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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감정에서 탈출하는 법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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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걱정 좀 덜하고 싶은 저에게 궁금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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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필요 없다 -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
모리 히로시 지음, 이아랑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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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필요없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가져야한다고 들어왔다. 보통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오면 "엉덩이로 공부했다", 즉 오래 앉아 집중하며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각종 언론이나 프로그램도 집중력을 높이기위한 방법들과 습관들에 대해 다루며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렇게 집중력은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이자 방법으로 거론되어왔기에 많은 이들이 집중력이 높아야 좋은 것이라는데 동의하지 집중력은 필요없다는데에 동의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집중력은 필요없다>의 저자 모리 히로시는 과감하게 "집중력은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집중하지 않고도 충분히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과 두뇌사용법들을 통해 알려준다. 사실 이 소리만 들으면 산만한 아이였던 이들에게는 꽤나 솔깃한 소리일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타인과 다른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현시대에 맞게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집중력의 허울에서 자유로워질수록 업무 능력은 좋아진다는 다소 역설적인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의 저자 모리 히로시는 일본에서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유명하며 <모든 것이 f가 된다>라는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를 데뷔작으로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발간하며 일본의 유명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이런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산만한 아이였으며 자신의 집중력이 10분밖에 되지않는 것을 밝히며 집중력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과감하게 "집중력은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집중력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 우리를 더이상 창조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집중력이 없어도 꾸준히 교수와 작가 두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로 '분산사고'의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은 집중력이 나쁘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책은 절대 아니고 집중력이 굳이 없어도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즉, 집중력에 너무 얽메이는 사고에 대해 비판하며 '분산 사고' 효율성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총 7파트로 구성되어있으며  1-4파트는 집중력을 너무 맹신하며 얽메이지말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안티 집중력의 힘과 효율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5파트부터 '분산 사고'에 대해 설명하며 직접 저자가 실천하는 1일 1시간 두뇌사용법'에 대해 소개하며 1시간만으로도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파트 6과 7은 그럼에도 집중력에 대한 지나친 맹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 책이 가진 '분산 사고'와 여유로운 태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집중력이 필요없어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에 의심을 가지고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단순히 집중하며 얽메이는 삶이 아닌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가능성을 품는 분산의 태도가 앞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분산 사고'가 모든 이들에게 맞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집중력만을 생각하고 자신이 집중하지못한다는 것에 속상해하고 지레포기하지말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정말 말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의 목표 성공이냐 실패냐에 목메이지말고 여유를 갖는 태도로 분산하며 살기이므로 이 책을 통해 성공과 실패 이중적인 잣대보다는 여유를 갖고 일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집중력이 없다는 것에 속상해하며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만 고민한 분들께 새로운 시각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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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의 영역
최민우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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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의 영역>

호러소설 같기도 연애소설 같기도 한 묘한 소설
그래도 마지막은 해피엔딩.

"하나는 일어날 일, 다른 하나는 해야 할 일, 일어날 일은 어쩔 수 없어.
막을 방법이 없지. 따라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그래야 일어난 일로 인해
생긴 결과를 감당할 수 있으니까. 사촌 형도 그랬어.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 받아들였지.
나는 그래야 해. 잃어버린 건 잃어버린 거야. 그렇다면 용기를 가지고, 도망치지 말아야 하는 거지."


점선의 영역은 판타지스럽기도 하면서 어떨 때 지극히 현실적인 것 같은 소설이다. 이 책은 <문학 3>의 문학웹에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연재했던 원고를 수정하고 보완해 엮은 소설로 주인공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맨 처음 등장하는데 운 좋게 상가건물을 매입하여 재산을 불리게 된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예언을 하게 되고 그 예언의 결과가 실현된다. 예를 들어 고모 사촌 형을 보고 교통사고가 날 것이다 했는데 진짜 교통사고가 나고, 집안에 도둑이 들 거다 했는데 진짜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한 예언은 주인공에게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날 거다. 소중한 걸 잃게 된다. 힘들 거다. 용기를 잃지 마라. 도망치면 안 돼."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뒤 세월이 흘러 어느새 주인공이 취업할 나이가 다되고 그 사이 사랑하는 여자, 서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서진의 그림자가 사라지게 되고 점차 그림자가 사라진 서진은 투명해지며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서진의 그림자를 찾고 그녀와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 같기도 왠지 호러물 같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내용은 판타지일지언정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취업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데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겨우겨우 취업하며 회사를 다니지만 그마저도 어렵게 취업한 회사를 퇴사할 수밖에 없는 현실들을 그려내며 서진과 '나'를 통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현실에 끌려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그림자까지 거부했던 서진의 이야기는 어릴 적 할아버지의 예언과 운명과 현실이 뒤섞이며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 자신의 그림자까지 버리면서 행복하고 싶었던 서진과 자신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그 과정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간 '나'는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운명과 수많은 점선들 사이에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적극적으로 대결하기보다는 할 수 있고 해야 할 수많은 점선의 영역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는다.
운명을 받아들 이 돼 방향을 달리하며 적극적으로 점선의 영역에서 또 다른 실선을 그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삶이 수많은 점선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방향을 바꿔가며 새로운 실선을 그어 나가야 하는 삶이며 점선의 영역을 실선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역량이고 의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엔 미스터리 호러 소설인가 했지만 계속 읽어가다 보니 달달한 연애소설이자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삶의 많은 순간에 거부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수많은 점선의 영역 즉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나아가라는 위로와 용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선의 영역>. 이 책은 그리 길지 않는 장편소설이라 빠르게 읽었지만 읽고 난 후 더 고민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앞을 알 수 없어 힘들어가는 분들이나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고 길지 않으면서 강렬한 소설을 찾고 계신 분들이나  판타지, 호러, 연애 이 모든 장르를 한 꺼번에 들어간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묘한 여운을 남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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