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영주(고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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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물 (한국인만 모르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한국은 그저 김치와 케이팝의 나라일까? 한국을 더 한국스럽게 하는 한국의 보물은 무엇일까?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이름 이만열 교수와 고산 고영주 선생이 지은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은 한국인이라서 한국을 더 잘 알아야할 것 같지만 한국인이라서 더 모를 것 같은 한국의 전통미를 소개하는 책으로 한국인이라서 당연하게 생각하기 쉬운 한국의 멋과 흥취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단순히 물질적인 한국의 문화유산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한국의 얼, 가치등을 깊이 있게 담고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1장은 한국의 풍경과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태도를 소개하며 한옥부터 풍수, 사랑방, 골목길, 갯벌을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한국의 보물, 문화 유산인 자기, 한지, 직지를 소개한다. 3장은 한국의 정신, 한국의 얼을 소개하며 차 문화, 효 문화, 홍익, 선비정신, 두레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자인 한글, 한국의 사상 중 하나인 실학, 한국의 의학인 한의학을 소개하며 마지막 5장에서는 한국인의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와 한국의 불교유적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모나리자만큼이나 은은한 ‘미소‘를 소개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한국의 문화유산들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좀 더 심오하면서도 아차싶은 한국인의 얼과 가치들을 담고 있어서 조금 놀랐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인 이만열, 원래 이름으로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지은 책이다보니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소개하는 책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한국인조차 간과하기 쉬운 한국적 전통의 아름다움을 소개했기에 더 신선하고 의미있었다. 한국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소개하는 것이 케이팝이나 김치, 한옥 정도였는데 이렇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담겨져있었다니 제대로 살펴보지않았기에 볼 수 없었던 전통적인 한국의 풍경과 얼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특히나 지나치기 쉬운 한국의 정신적 가치에 대한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3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특히나 홍익과 선비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하라‘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그저 단국신화의 이야기로만 치부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가치가 서로 충돌하는 현대인들이 생각해봐야할 가치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또한 선비정신하며 고지식하다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한국이 당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적용해볼 수 있는 정신적 가치라고 생각되었다.



이렇게 선비는 자신을 잃지 않고, 강한 세상의 바람 앞에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았다.
이런 선비정신은 세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한국의 내면에 고스란히 녹아 잇는 정신의 세계화나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p.186)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이지만 이렇게 한국에 대해 몰랐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전세계가 한류의 붐을 맞고 있는 이 순간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한국을 제대로 바라봐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인임에도 지나치기 쉬운 한국적 색체와 멋,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한다. 한국인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전통적 한국의 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자세하게 바라보고 이제는 그저 김치, 케이팝등이 한국을 대표한다고 착각하지말고 전통적인 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깊이있게 이해하길 바란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전통은 그저 전통으로 남아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넘어 전통적 가치를 현대의 문제점이나 상황에 응용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으로서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간과하기 쉬운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아름다운 미소의 나라다. 사는 게 어렵고 힘든 시절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항상 희망이 있는 내일을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말해 왔다. 웃을 일 없다고 말하면서도,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을 때도 한국인의 얼굴엔 미소가 남아 있었다. ... 이 미소는 그 어떤 보물보다 소중한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이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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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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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이 책은 너무나도 이미 유명하지만 솔직히 별로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영국 드라마 빅토리아 시리즈를 보게되면서 대화 중 등장하는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에 관심이 가 읽게 되었다. 왜냐하면 영국의 가장 평화롭다는 빅토리아 시절의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책은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당대 통렬한 사회 비판과 도시 밑바닥의 하층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때문에 가장 상류층의 정점에 있는 퀸 빅토리아가 이 책의 이름을 대사로 말했을 때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제목과는 다른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나의 선입견도 보기 좋게 깨졌다. 아이의 이름을 표제로 내세운 것과 다르게 아이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역자 또한 작품 해설에서 이 점을 짚고 있다.

 

사실 올리버라는 인물 자체는 그다지 우리의 관심을 계속 끌지 않는다. …… 그밖에 대부분의 경우에 올리버란 인물은 어떤 상징으로 작용한다. 초반에는 구빈원 시스템의 희생양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완전무결한 순수함을 상징하게 된다. 따라서 이 소설의 힘은 주인공이 아니라, 각양가색의 다채로운 등장인물이 뒤섞여 벌어지는 아수라장 같은 이야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p.605

 

어른이 되어 읽는 『올리버 트위스트』는 고난을 거쳐 행복을 찾는 아이의 이야기라기 보다 19세기 영국의 밑바닥을 사는 사람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다. 올리버가 태어나 성장하는 구빈원의 부조리한 상황, 요즘의 기준으론 아직 어린 아이임에도 노동현장에 투입돼 어이없는 처우 끝에 죽음의 위협을 맏닥뜨리는 일, 거리의 아이들을 등쳐먹는 어른들의 이야기다. 특히 책 초반의 구빈원의 운영 상황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튀어나오는 대목이 많았다. 작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비판적으로 풍자한다. 9살 먹은 올리버가 구빈원을 나가 일터로 가게 된 상황을 서술한 대목이다.

 

낡은 밧줄의 실밥을 푸는 간단한 과정 속에서 교육과 기술이라는 두 가지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올리버는 말단 교구관의 지시에 따라 꾸벅 감사인사를 올린 다움, 서둘러 커다란 보호소 건물로 끌려가서 거칠고 딱딱한 침대 위에서 훌쩍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이 축복받은 나라의 자상한 법률에 따른 사례를 어디에서 이토록 고귀하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가난한 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다니! p.32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일터에서의 노동착취를 ‘교육과 기술이라는 축복’으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나라를 ‘축복받은 나라’로, 아이들을 착취 현장으로 보내도록 강제하는 법률을 ‘자상한 법률’로 묘사하고 있다. 구빈원이 가난한 사람에게 지나친 복지를 제공한다고 판단한 이사회의 신사들의 결정에 대한 서술에서도 풍자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든 구원받을 수 없다. 이 책은 19세기 한 고아 소년의 인생 여정을 통해 참담함을 느끼게하지만 그 안의 희극적인 요소들을 배치해  왜 그 당시 이 책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사회권력자들마저도 이 책을 읽어보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서 영국 신랄한 풍자문학의 진수를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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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대책 - 조정민 목사와 함께 읽는 요한계시록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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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대책

새해가 시작되면 매번 하게되는 다짐이 있습니다. 바로 성경일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총 66권의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요한계시록은 구약의 맨 마지막도 아닌 신약의 맨 마지막 권이기에 저도 그렇고 많은 성도들이 대체로 가장 첫번째 권인 창세기보다 상대적으로 완독한 이들이 적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한계시록은 세상에 살면서 주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가장 필요한 성경입니다. 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이단들의 공격을 받고 이단, 신천지에 의해서 많은 교회들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단들이 비해 성경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요한계시록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우연히 신천지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하다보니 그동안 이단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이 다시 이 땅에 오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을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우리는 예수님과의 관계가 흔들 릴 수 있습니다. ‘사후대책‘은 바로 요한계시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조정민 목사님의 첫 강해집이자 제목 그대로 우리가 노후대책만을 준비할게아니라 주님의 자녀로서 사후대책을 준비해야함을 성경을 통해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이 사후대책은 요한계시록을 통한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통한 것이여야합니다. 이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하나님을 더 신실하고 온맘다해 믿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교회는 너무 안일하고 성도들은 조금만 핍박이 닥쳐도 주님을 떠나가버리곤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약속의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믿고 더욱 알기를 원하면 핍박 속에서도 주님을 붙들고 주의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을 때 우린 영원히 목 마르지 않는 샘을 마실 수 있으며 반드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님의 말씀이 세상의 논리와 가치와의 충돌로 무너지고 가려져서는 안된단 걸 깨달았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일곱교회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일곱교회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일곱교회는 모든 교회입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요한계시록을 제대로 읽는 것은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에 가장 중요합니다. 요한계시록하면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씀만 떠오른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바랍니다. 또한 신앙의 가치관이 세상의 가치관에 흔들리고 세상의 논리에 핍박받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하나님께서 마치시는 안식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길 소망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싶습니다.


-p.110
하나님을 본 자는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은 세상에 대한 긍휼함을 낳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세상이나 사람이 커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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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2020-01-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후대책 좋은 시점에 출간된 책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죽는 꿈을 꾸었습니까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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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인의 죽음을 미리 알게된다면 과연 그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아마 그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만약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면 죽음의 순간이 두려워 어떻게든 죽음을 바꾸기위해 현재를 살지 못하고 미래를 두려워 할 것이고 만약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대신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현재의 삶에 충실한다면 미래가 아닌 현재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다룬 소재들은 정말 많다. 특히나 판타지 소설에서 죽음이란 소재는 특히 더 많다. 그리고 판타지에선 특히 죽음 이후나 죽음 이전의 현재와 과거 미래의 시간사이의 공백을 다룬다. 그리고 이 책에선 그 방법이 예지몽이다. 죽음을 보는 예지몽이다. 솔직히 소재는 참신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흡입력이 매우 좋았다. 죽음. 예지몽. 둘다 솔직히 많이 다룬 소재라 소재만으로 흥미를 끌어내기 힘들었지만 전개나 주인공들의 감정선들이 식상한 소재를 흡입력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또한 주인공들이 죽음의 예지몽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 독자들도 각 입장에 대입해보면서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 가벼우면서도 그안에 교훈을 담은 내용으로 죽음과 삶 사랑과 우정에 대해 주인공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고 왠지 마음을 간질이고 울컥하게하는 이야기였다. 죽음과 예지몽이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운명이란 운명이라는게 어떤 운명이라는 것을 믿으면서 그것이 운명이 아닐까. 그러니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죽음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제발 저처럼 되지 말아주세요. 꿈에서 본 사실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바꾸려고 하면 할수록 미래는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향해가요.정신을 차리고 나면,더이상 돌이킬 수 엾는 지경이 되고 말아요. 우리는 꿈에서 본 날에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생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예지몽대로 된다는 건 억울하지만, 그게 가장 올바른 길이에요.목숨을 잃는 그 날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저는 지금 그것만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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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장자 - 자연스러운 삶을 갈구하면 장자가 들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장자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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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나비의 꿈(蝴蝶夢)‘ 이야기이다. 노자의 <도덕경>과 함께 장자의 <장자>는 노장사상을 대표하는 책이다. 노자는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닙니다(道可道 非常道)‘라는 엄숙한 선언으로 <도덕경> 첫머리를 시작하지만, 장자는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 하였습니다.˝하는 이야기로 운을 뗀다. 노자가 근엄한 철인의 풍모를 보인다면 장자는 때로는 껄껄 웃고 때로는 독하게 야단치는 화통한 야인의 기질을 가졌다고 하겠다.
 
호접몽 이야기를 대하면 우선 무슨 말장난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니고 떠받들고 있는 상식적인 고정관념의 내재적 모순과 불합리성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군자와 소인, 윤리와 패륜, 효도와 불효같은 이분법적 가치관과 윤리관, 종교의식 그 너머를 보라고 가르친다. 인위적이고 자의적이며 부자연스런 모든 행동을 초월한 상태, 야심과 욕망과 우월감 등의 일체의 자의식을 초월한 상태에서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고 신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 책 <장자>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메시지는 ‘자유‘와 ‘변화‘와 ‘초월‘의 3가지인 것 같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절대자유의 경지를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변화와 초월을 이야기한다.  세부 내용들은 3글자의 핵심어와 함께 설명되고 있다. 소요유(자유롭게 노닐다), 제물론(사물을 고르게 한다), 양생주(생명을 북돋우는데 중요한 일들), 인간세(사람 사는 세상), 덕충부(덕이 가득함의 표시), 대종사(큰스승), 응제왕(황제와 임금의 자격)의 7편과 함께 외편, 잡편에서 나타난 중요한 구절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혹자는 <장자>를 지상에서 가장 심오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고전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책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입신행도하여 이름을 후세에 크게 떨치는 것이 효도의 길이라고 가르치는 공맹의 도리가 정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가치인지를 생각해 보면, <장자>는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이 참된 삶의 요소인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게 만드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공자와 맹자의 유교가 자신을 닦고 부족함을 채워가는데 중점을 둔 가르침이라면 노자와 장자의 노장사상은 이를 뛰어넘어 가진 것을 버리고 내려놓아 본성으로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하나가 옳고 그르다는 것을 뛰어넘어 참된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평생을 곁에 두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반추해 보기에 좋은 책이다. 지금까지 몇 번 읽어 보았는데 그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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