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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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소식부터 반가웠던 양정무님의 미술 에세이
✔고전미술이란 무엇인가?
✔미술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미술은 문명의 표정이 될 수 있는가?

˗ˋˏ 미술 ˎˊ˗이 신비주의의 베일에 가려져 고상한 취미나 교양으로 포장되는 현실을 넘어 인류사를 담은

 생생한 실체라는 인식의 변화를 담고자 했다고 출간 의도를 소개한다.


4개의 챕터로 나뉘어
▶️벗은 몸의 신화
▶️웃는 표정
▶️근대 박물관 탄생의 역사
▶️팬데믹 속 미술의 역할 등을 다룬다.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포괄적인 시선으로 미술과 일상의 연관관계를 이렇게 조목조목 연결해놓은

책이라니... 읽으면서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예술에 대한 그 인과관계의 연결고리들을

이렇게 명확하게 정리하는 책이라니! 책 속에서 루브르, 피렌체의 장면들에서는 추억여행이 더해져

시대와 공간을 거스른 미술여행 같은 시간이었다.


 

 

고전미술이 우리의 일상에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사례별로 제시하고, 고전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벨베데레의 아폴로>부터 서양문명의 요람이라고 알려진 그리스의 예술의 영향과 변화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을 비롯해 문화적인 생경함을 느꼈던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분위기 등.

적절한 자료 사진과 비교 등을 통해 이해와 재미가 더해졌다. 김복진의 조각에 대한 재발견까지.

개구리에서 아폴로까지 아름다움의 등급화를 표현한 스위스 학자 바바터의 인간 얼굴의 24단계가 주는

미에 대한 기준도 미술사와 미학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독자에게 어느 단계의 얼굴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

<문명의 표정>을 다룬 두 번째 파트에서는 얼마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열렸던 영국 국립초상화

박물관을 소개하며 웃음을 금기시했던 그리스 고전기 문명의 표정을 비롯해 시대 상황에 따라 그 이유

들을 분석한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금욕주의로 인해 시민들의 웃음이 억눌러져야 했고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며 회화에 웃는 얼굴이 빈번히 드러나는 이유들을 작품들과 함께 소개한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화가 개인을 넘어 17세기 네덜란드 사회를 대표하는 시대상으로도 해석이 된다.

그림으로 그렸던 초상화들은 1839년 프랑스의 미술가이자 사진가인 루이다케르가 새로운 사진술을

도입하며 사진 매체가 빠른 속도로 대중들에게 전파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후세에 자신의 얼굴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웃음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되고 있는데 진심으로 나타나는 미소와 표정을

'뒤센 미소'라고 하는 반면 미소와 감정 없이 입꼬리만 올리는 가짜 미소는 과거 팬암 항공사의 승무원들

의 감정노동에서 비롯되어 '팬암 미소'라고 부른단다.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공간의 기원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건과 인과관계를 돌아보는 과정도 새로웠다.

유럽여행에서 루브르와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바티칸 등 직접 보고 왔던 기억을 돌아보아도 엄청난

유물이나 작품들의 출처는 놀랍게도 약탈의 산물이었음을 당시에도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통과 계보를 따라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출발점을 되짚어보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거슬러보는 통찰적

시선을 제시한다. 지배층의 전유물에서 시민들의 공공미술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참담한 정복전쟁 속에서 부당한 미술품 갈취가 빈번했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 의궤도 몇 년 전

영구대여 형식으로 우리나라로 돌아온 유물 중 하나였다.

 

문화적 전통과 위엄을 보여주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과거의 전쟁이나 전염병이

불러온 변화들의 시점과 같은 기로에 선 지금의 미술관의 온라인화 등  빠른 시간에 예고 없이 이루어진

현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간 감정의 다면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위아래를 뒤집으면 마주하는 웃는 얼굴이 울상으로 변하는

신기한 작품이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풍자화.,1770~1800년대>이기도 한 작품인데 예술가의 탁월한

표현방식에 또 한번 감탄했다.


지금 현재의 팬데믹이 아니었으면 유희적으로 보이기까지 했을 흑사병 시대의 새 부리 형 가면을 쓴

의사의 모습이나,  흑사병이 피렌체를 강타한 시기에 시골로 피난을 간 젊은 남녀 10명이 2주간 머물며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들을 묶은 것이 중세문학을 대표하는 데카메론의 탄생배경

이다. 데카메론은 그리스어로 '10일'이라는 뜻으로 십일 야화라고 해석이 된다.

이 시대의 많은 예술가들이 팬데믹과 관련해 작업실에 고립된 시간이 많아져서 작업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 말들이 종종 들리곤 하는 지금의 모습들과도 일정 부분 닮아있다.

저자는 결국 르네상스란 흑사병이라는 공포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도전적인 역사였고,

스페인 독감과  1차 세계대전 또한  '다다'와 '초현실주의'의 세계로 이어졌음을 상기시킨다.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실제로 혁신과도 같은 변화들과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앞에 직면해있다.  예술은 그 과정에서 현실이 반영된 일상적 번민과 희망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인간에게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학문적인

관점이 아닌 인간 중심의 우리 삶의 역사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제시해주었고, 확실한 관점의 기준을

세워준 것 같아서 무척 유익했고, 또 다른 시선을 갖게 해주었다.

마술 같은 미술"이라는 저자의 한 문장이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너무나도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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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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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8월호의 주제는 구독 경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을 다루는 < 경험을 구입합니다>라는 주제다.

미래 북클럽에서 함께 읽었던 책과 연결하여 좀 더 우리와 가까운 실생활의 경험치가 담겨서 반가웠다.

역시 다양한 장르의 책들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어떤 트렌드를 형성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경험하는

계기가 된다. 장르별 도서들끼리도 이렇게 통하는 과정에서 역시 선순환이 된다.

독자들의 앙케이트를 통해 <내 돈 내산>으로 경험하고 싶은 경험들을 살펴보니 역시 사람들의 가장

순수하고 소박한, 혹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들과 더불어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보여서 잠깐 숙연해지기도 했다가, 웃음이 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구독 경제가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는

분야가 많아졌다. 이제는 소유보다는 다양한 경험들이 주는 효율이 큰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각 가정의 옷장에 소장하고 있는 옷의 활용도가 무척 저조한데 얼마 전에 그 기사를 접한

우리 그녀는 엄마는 그보다 더할 거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유행은 돌고도는 것이라 옷은

유난히 오래전 것부터 가지고 있다 보니 역시 활용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는 구독 경제로의 활용이 앞으로도 내게는 불가능할 거란 사실...

그 외에도 가격대별로 구독 경제를 분류해 놓은 것도 효율적인 경험치를 구상해보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 그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그림 구독 서비스부터 핸드메이드 세트 구독을 통한 소품 만들기,

새로웠던 것은 희곡 리딩 클래스였다. 점점 말하기나 자기표현이 중시되는 사회이다 보니 학원 강좌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생각했던 분야인데 조금 더 유연하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 만들기나 거주지를 이동하는 팜 라이프 같은 시스템은 특별하고 좀 더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충분히 수요자에 따라 좋은 경험과 전환점이 될 것 같아 관심이 높아졌다.

이처럼 다양하고 빠르게 확산되는 구독 경제도 한때의 유행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분명 많은 시스템이라 반갑다.

코로나 이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 대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관련 용품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기사들을 접한다. 집에 대한 관심도와 활용 면에서 실용적인 정보들과 관련 산업이

부상하는 요즘, 다양한 집들의 모습에서 추후에 우리 집에 적용하고 싶은 부분들을 눈에 담아본다.

그 외에도 반려식물을 키우는 집도 많아졌고 샘터에서도 반려식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름 끝의 샘터에서는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을 소개한다. 전남 강진의 생태공원 사진을 보니

올가을에는 이런 탁 트인 공간으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전국 곳곳의 알려지지

지 않았던 명소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데 그마저도 조심스러워서 덜컥 나서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핫플이 되어버린 제주도가 나는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고즈넉한 제주는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지 괜한 걱정마저 드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일상을 가장 생기롭게 만들어주는 확실한

처방임에는 틀림없다. 사진 한 장 만으로도 힐링 되는 페이지였다.

이번호에서 가장 반가웠던 사진작가 박기호 님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요즘 리뉴얼한 샘터의 표지사진

을 통해 매월호 샘터를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 내가 그렇게도 많이 전시에서 소개했던 서양화가

박고석 화가의 막내아들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작가님이었다.

30년 가까이 타임지를 비롯한  사진기자로 타임지 표지에 실렸던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장본인이기도 하셨다. 특히 바코드로 함께 수록된 코로나 병동 사진 페이지가 함께 소개되어 보는 내내

마음 한편 이 무거웠다. 언제나 이 끝이 보일지 갑갑하기만 한 요즘이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샘터에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더불어 일상의 이웃들의 이야기

<행복일기>코너를 비롯해 사회 전반을 돌아보게 하는 주제들을 꾸준히 소개한다. 리뉴얼하기 전

샘터를 읽고 친정아버지에게 드려서 함께 읽었는데 리뉴얼한 샘터는 이제 우리 집 MZ 세대와도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 시대의 일상 정보들이 가득하다.

8월호 샘터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9월호 샘터가 벌써 며칠 전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좀 더 빠르게

읽고 우리 그녀에게 넘겨주어야겠다. 함께 읽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창구가 될 샘터.

이렇게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전통 있는 우수 콘텐츠 잡지의 대명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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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자는 동안에도 해외주식으로 돈 번다 - 부자 될 주린이를 위한 해외투자 성공 7법칙
주이슬 지음, 김도사(김태광) 기획 / 굿웰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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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에서 확장되어 요즘은 해외 주식투자에도 많은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그 당위성과 방법

들을 책에서 다룬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주식은 불과 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따지면 해외 주식투자가 오히려 위험부담과 수익성에서 높다는 이유를 담고 있다.

국내 투자나 해외투자에서 공통적인 시드머니의 구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경고

하고, 하나의 기업보다 크고 다양한 혁신시장에 주목하여 투자하는 방법들과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어떤 투자의 방법이든 조급한 수익성에 대한 집착은 판단의 오류를 낳고, 막대한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된다. 장기투자와 단기 투자의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한 달 수입의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담았다.


무엇보다 이런 서적들에서 다루는 용어들만 익혀도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상장 지수 펀드(영어: exchange-traded fund, ETF) 또는 상장지수투자신탁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거래 목적의 투자신탁(펀드) 상품이다. 거래비용이 낮고, 세금이 적으며 주식과 비슷한 특징이

있어서 투자로 시작하기 좋은 이유 등을 소개한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경계가 분명 있기 마련이다. 충분히 숙고

하는 것이 중요한지, 투자를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한지는 역시 자신이 결정하고 실행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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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자본주의, ESG - 세상의 룰을 바꾸는 새로운 투자의 원칙 SPIKE 총서 3
조신 지음 / 사회평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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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룰을 바꾸는 새로운 투자의 원칙>이라는 부제로 요즘 가장 핫한 ESG를 기반으로 하는 넥스트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올해 들어 내가 읽은 두 번째 책인 것만 봐도 디지털화된 시대의

ESG 전환의 물결은 요즘 경제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의 다양한 변화들이 체감으로 다가올 만큼 지구온난화는 다층적으로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지구적 팬데믹과 지구 곳곳의 산불과 홍수가 심각하게 인류의 생존을 위협

하는 이 시점에서 최첨단의 인간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숙고

해 볼 시간이다.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예상보다 기업이나 정부의 적절한 반응속도는

더디게 느껴진다. 기업이 주주뿐 아니라 기업 활동을 위해 관계를 맺는 이해관계자나 지구환경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윤창출도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과 이해관계의 연관성과 예측들이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점도 현대를 살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방식이다.

절대빈곤은 줄어들었지만, 자본주의 위기가 피부로 다가오는 위기의 시대에 기업이나, 소비자와 더불어

세계공존을 위해 폭넓은 공조가 필요해진 시대이다.




기본적인 환경은 ESG 문제의 가장 핵심이고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탄소세 부과 등

행동에 옮겨야 하는 위기의 시간이다. 저자는 책에서 투자자가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유가치를 창출하고, 실제 투자 프로세스에 대해 정교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좀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타이틀만으로 막연하게 환경문제를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이론으로 알았던 내게는 오히려

더욱 블랙홀 같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현안과 관련된 자료와 이슈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책의 말미에 경영자를 위한  ESG 십계명을 통해 경영자를 위한 올바른 기업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분별한 개발과 발전은 분명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얼마나 더 진화

하느냐 하는 문제는 이제 과거의 이슈로 넘기고, 우리와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지구환경 등 더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본주의 시대의 숙고는 우리 모두의 숙제이고 의미이다.


이 책은 <SPIKE 총서>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인공지능>, <독도>에 이어 우리 사회 전반의 핫이슈

들을 테마로 시리즈로 기획되어 출간되는 책인 만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주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하나의 창구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여러 사람의 관심은 그만큼 선순환의 계기가 되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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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 영혼의 손길 현대 예술의 거장
제임스 로드 지음, 신길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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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조형미술의 대가 자코메티 GIACOMETTI (1901-1966)
사심을 담아 많은 어린이들과 수업을 했고, 그가 마지막 초상화를 그렸던 18일간의 여정을 그렸던 영화
<🎬Final Portrait>를 봤고, 전시를 봤고, 자코메티 재단의 큐레이터가 전하는 자코메티의 이야기를

들으러 프랑스 문화원까지 달려갔었다.
영화속 모델이기도 했고, 가까이에서 15년간 그와 가까이에서 교류했던 저자가 그의 삶에 대해,

작업 세계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한 책을 기다리는 내내 엄청 설렜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이

이렇게 얇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이었겠지. 한 사람의 인생과 작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본인

조차도 어려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는 한 사람의 예술가에 대해 바이오그라피만 한 장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애정 하는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

자코메티의 할아버지부터 시작하는 그의 가정환경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로 가계도를 그리며 ^^

읽기 시작했다. 알베르토"라는 이름에는 고귀한 생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부터, 자코메티의

아버지 형제가 7남매였는데 유일하게 그림에 흥미가 있었던 그의 아버지의 작업실이 어릴 때부터

자코메티의 놀이터가 되었던것은 자연스러운 환경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작업실로 달려가

그림을 그렸던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최초로 자기 그림에 서명을 했던 뒤러(A.D)를 모사하고 자신의 이름 알베르토 자코메티(A.G)라는 서명

을 달기도 했다.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지지자인 어머니를 비롯해 형제간의 우애도 남달랐던 그의 가정환경도

그의 작업에 토대가 되었다. 첫 작품으로 동생 디에고를 모델로 한 조각을 한 것은 그의 나이 13살.

평생 그의 작업에 동생 디에고의 손길이 더해진 것도 분명 그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과정이었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을 그리기를 좋아했던 자코메티는 "연필은 나의 무기였다"라고 할 만큼 글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 경험을 글로 적어서 확실하게 만드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오로지 작품을 통한

만족과 영적 교감을 추구하고 전심 전력을 다했던 그의 작업에 대한 태도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이 작용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하게 된다.

그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시각과의 투쟁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했던 만큼 사물에 대한 관찰

태도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그의 성향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에 어떤 영속성을 주는 것이라고 했던 말에서 더욱 확고해진다.


"달까지 뛰어오르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어리석다고 해도, 어느 화창한 날

그것이 헛된 일임을 깨닫고 포기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비참해 하는 것은 바보짓일 뿐이다."

그의 많은 어록에서 그의 삶에 대한, 혹은 작업에 대한 의지들을 느낄 수 있었다.

자코메티를 읽다 보니 당대의 유명했던 그의 친구들,
막스 에른스트, 호안 미로, 자크 프레베르, 장 콕토, 크리스티앙 베라로, 그 외 예술적 혁신에 민감했던

피카소와의 만남 등의 관계가 무척 신기하지만 그중에서 장콕토Jean cocteau 에 관한 부분에서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감독으로 우리나라 조선의 문예인들도 선망했던 예술가로

시나리오부터 편집, 출연, 감독한 <시인의 피, 1930>가 당시 우리나라 신문 지면에 소개되기도 했고,

당대의 핫 플 다방에서 감상하기도 했던 그에 대한 평가가 정작 프랑스에서는 장 콕토는 비범한 재능을

가진 창조적인 이기주의자이고, 가장 매혹적인 좌담 가인 반면 자신의 능력에 너무나 심취해서 멋진

평판의 부추김에 재능의 많은 부분을 낭비했다는 평가가 대조적인 것이 재미있다. 그만큼 저자의

냉소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기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고나 할까.

또 하나는 카이에다르cahiersd'art 예술 수첩이라는 프랑스 미술잡지
1926년 창간되어 지금까지도 동시대 예술가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영향력 있는 잡지에 실린

자코메티의 최초의 개인전(1932,5)에 대한 평가와 구본웅이 그린 <인형이 있는 정물, 1937> 작품 속

카이에다르가 보여주는 당대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서구문화에 대한 관심과 향유를 연결하는 재미


책은 자코메티의 작업의 변천 과정에 얽힌 이야기와 예술가였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작업에 미친 영향,

혹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당대의 유행이었던 10여 년을 이어왔던 초현실주의 작품을 모두 파괴하고

그의 창조관이 근본적으로 변형되기 시작했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야말로 자코메티 작업의

완벽한 변천사를 읽어내는 재미가 있다.
워낙 잘 알려졌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지만 그의 대표작 이외의 생소한

초기작이나 변화 과정 속의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나 작업의 탄생 배경이 반가웠다.

 

자연에 대한 훈련되고 포괄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에 영향을 준 샤갈의 사과에서 영향을

받은 그의 사과 드로잉은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실제를 보려고 2년간의 고심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후 자코메티는 그의 든든한 지지자 어머니의 초상도 같은 방식

으로 그려낸다.(책 속에 수록.)

현실에 대한 한 사람의 숙고가 다른 사람의 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평생 그의 작업의

모토가 되었고, 이 외에도 책 속에는 그가 교류했고, 사랑했던 많은 이들과의 인연의 기록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겨있다. 그간 자코메티의 작업에 관심이 많았고,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 책은

촘촘하게 그의 작업과 생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한 사람의 바이오그라피를 읽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무엇보다 관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알고 싶은 관심사와 무엇보다 객관적인 사료들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의 평생 작업의 변천 과정과 작업에 대한 의미들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들을 읽다 보니

기록하고 싶은 작업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추리기 힘들 정도였고, 대부분의 작품을 도록으로, 전시에서

봤음에도 이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막연하게 좋아서, 혹은 작품과 마주하며 개인적인 감상을 더하는 작업도 좋았지만, 다시 자코메티의

작업들을 마주하게 되면 좀 더 친근하게 작품이 느껴질 것 같아서 전시장에서 그의 작품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해본다.

어딘지 쓸쓸했고, 단순한 작품의 형태와는 달리 복잡한 이야기가 전해져왔던 그의 작업을 다시

오마주 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으며 페이지가 넘어가는 과정마저 아쉬웠다. 꽤 두꺼운 페이지임에도

좀 더 많이 알고 싶었고, 다음에 어떤 작품이 수록되었을까 기대감이 무척 높아서 심쿵하며 읽었다.


그의 작업에 대한 고뇌와 의미들을 읽고 나니 아이들과 그저 한 사람의 유명한 예술가로서만 재미있게

조망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있고, 좀 더 예술에 대한, 예술가에 대한 감상자로서의 태도도

반성하게 되었다면 너무 과장인 걸까? 어쨌든, 애정 하는 예술가의 작업과 인생 이야기를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아 들려준 저자에게도 고맙고, 그런 진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인연을 가졌던 자코메티가

부럽기도 했다. 전시 보고 챙겨두었던 자코메티 작품집도 꺼내보고, 한동안 자코메티의 작품들을

좀 더 누려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을유문화사 <현대예술의 거장>시리즈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렇게 다뤄지는 거장 시리즈로는

너무나도 강추하고 싶다. 특히나 개정판으로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어서 더욱 기대된다.

책 속에서 만난 당대의 예술 거장들과의 인연과 더불어 뭔가 미술사의 단면을 정리한 것 같은 뿌듯함과

거한 예술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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