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클라우디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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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로도 활동하는 저자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쭈욱 읽어나가다 보니 어딘지 옛날에 어른들이 하던 삶이란~ 무엇인지에 익숙한 잔소리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완전 공감이 되기도 한다. 삶이란 게 그 주체의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같은 상황도 늘 다르게 느끼고, 들쑥날쑥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그런 우리의 일상을 다독이며 그런 과정에 이런 책들을 읽으며 또 한 번 토닥이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종종 느끼는 삶의 루틴은 게으름과 부지런함 사이를 오가며 온탕과 냉탕 같은 상황들을 반복해서 채워나간다. 뭐 하루 이틀 열심히 사지 않는다고 인생 자체가 무너지는 건 아니지만

피곤함과 게으름의 순간은 여지없이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인생이 망가지는 게으름의 루틴>을 보고 있자니 지금 이 순간도 나는 할 일을 쌓아놓고 휴식처럼 이 책을 읽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계속된다 해도

▶마음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

▶마음속 깊이를 새길 온기

각각의 카테고리를 구분 짓는 문장들을 쭈욱 연결하니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삶을 떠 올려보면 어느 순간 등산의 순간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산에 오를때 정상을 향해 걷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자연의 좋은 공기,

우거진 숲에서 마주하는 풍경들 속에서 이미 많은 힐링을 얻고 또 미물에서 주는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으로 가는 하나의 응원이자 휴식이다.

호흡이 짧은 문장들을 읽는 것은 등산 과정에서 한 모금 마시는 시원한 생수와 같은 느낌이다.

아름다운 장면들에 더해져 읽으면서 명상같이 문장들을 마주했다.생의 전반에서 우리가 느끼고 경험했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함께 소환하게 된다.

어떤 감정이나 경험들은 그 일을 막상 겪어보거나 마주하기 전 우리는 종종 초심을 잃는다.

자기 계발서들을 종종 읽어가며 잊고 있던 가장 일상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들의안부를 묻는다. 매일매일의 날씨가 다르고, 일 년에 사계절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상의 여러 감정과 기분 등을 존중하며 가끔은 무심한 듯 일상의 순간들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마음속에 지녀야 할 107가지의 마음가짐과 자세. 용기 내고 싶을 때 펼쳐보기 좋은 명상과 휴식 같은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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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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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토요일 연재 코너인 <정기구독>에 연재되었던 글들이 책으로 엮였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Over The Top) 기존 제도권의 방송사가 아닌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작가의 자유로운 이야기들이 담겼다.

자재로 주제와 경험과 생각들을 작품 얘기와 함께 풀어낸다.

이 시점에서 사실 나는 정신이 좀 혼미해진다. 텍스트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나의 일상에 영상은 시간적으로나 취향적으로나 너무나도 취약한 부분이라 내 일상에 영상물까지 더해지면 일상이 거의 마비가 올 게 뻔한 터라;; 수록된 작품 중 공감 가는 작품을 손에 꼽을 수 밖에 없다는 현타가 슬쩍 오기 시작. 분명히 작가의 글은 작품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

들로 작가의 열정과 감정이 충분히 느껴지는데 그 와중에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턱없이 부족한 나의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라니. 그야말로 OTL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좀 더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반갑다.

책으로 먼저 출간되고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화되는 작품이 각색되어 작품화되는 경우에 어쩔 수 없는 장르의 차이 혹은 흥행성 등을 고려할 때 재창조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나 타당성, 혹은 아쉬움 등 솔직 담백한 작가의 감상들은 또 다른 공감과 재미가 있다.

소개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삶과, 사랑과 인생의 많은 이슈들을 생각하게 해 줄 든든한 리스트 업을 참고해서 한편씩 정주행 해봐야겠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또 동시대 작가의 뉴미디어아트 해설을 위해 공부를 앞두고 있다. 인생의 공부는 역시 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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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수업 - 서술형·논술형 시험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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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논술형 시험이 일상화되며 글쓰기에 대한 고민들이 더 많아졌다.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글쓰기를 가장 마지막 단계로 보는 이유도 문자로 표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인 표현이 담기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쓰기는 한 문장에서부터 출발한다. 특히 책에서 다루고 있는 초등 글쓰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본적인 글쓰기의 요령을 짚어볼 수 있다.


저자의 <초등 문해력 수업>에 대한 책에 이어 글쓰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글쓰기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아이들이 읽을 책들의 장르별 글쓰기를 구분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장르에 따라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글쓰기를 진행할지 여러 각도로 접근하는 다양성과 더불어 각 장르별 구체적인 도서를 예로 들고 있는데, 수록된 책들도 꼭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양서들을 잘

선별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한 권에 수록된 책들을 읽고 가이드 삼아 엄마표로 진행할 수 있는 가이드북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아이를 키워보며 느낀 점은 교육에도 유행이 빠르게 번져가는데 유난히 독서논술에 대한 사교육이

이른 나이부터 시작이 된다. 경험상 독서논술을 학원 수업으로 접근하는 것이 참 부적절하다고 느낀다.

책을 읽고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놀이처럼 부담 없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하는데 부모 마음이 더 급해지다 보면 모든 학습의 가장 기본인 독서마저 공부처럼 되어버리고, 아이들이 독서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초등 단계의 독서와 글쓰기는 아이가 평생 공부하는 과정의 초석이 되는 시기다. 아이와 책 한 권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글쓰기와 더불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보너스 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아 반가운 책이었다. 초등 글쓰기 실용 가이드북으로 엄마표 글쓰기 가이드북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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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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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노르웨이와 북극점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그곳에는 베어 아일랜드가 있다.

어린 시절 자연에서 자랐고, 동물과 지구 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작가는 북극곰에대한 자료를 리서치하다 실제로 존재하는 베어 아일랜드를 발견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엔 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에는 해리포터 20주년 에디션의 일러스트를 그린 레비 핀폴드의 삽화가 더해져 또 하나의 볼거리가 더해졌다. 한편의 그림동화를 보는듯한 재미와 상상이 더해지고, 황량할 수도 있는 극지방에서 6개월간의 파견근무를 하게 된 기상학자 아빠와 딸의 관계에서 가족과 성장, 그리고 모험과 호기심이 더해져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의 경험들을 하게 된다.

"프리푸프트슬리브 Friluftslive"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을 의미하는 노르웨이 단어로 '야외생활'이라는 단어를 제안한 아빠의 한 마디에 에이프릴은 일생일대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에이프릴이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마음을 전달해 나가는 과정이 마음이 벅찰만큼 감동스럽게 와닿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이라니.....

작은 소녀는 마음만큼 사랑하는 곰을 위해 큰일을 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진심을 다해

"내가 뭐라도 할게"라는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힘은 그 어떤 장황한 말보다 묵직하게 와 닿는다. 에이프릴 APRIL은 4월이라는 의미로 여자아이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둘의 미래가 4월의 봄날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복선처럼 느껴진다. 4월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 읽는 내내 너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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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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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라는 제목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란 무엇일까?

평생 공부"라는 단어는 참 다양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또 필요하다.

익숙한 것이 편해서 차일피일 미루던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미뤘다가 보내야 할 글의 마감이 임박

해서 진땀을 뺏다. 막상 업그레이드하고 보니 이렇게 편안한데 왜 진작 실행하지 않았는지 또

이렇게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공부란 그런 것이다.

대학시절의 교양과목의 기억을 되짚으며 다양한 분야의 공부의 맛을 체득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이 반가웠다. 공부 전후의 획을 그어 확연히 구분될 만큼의 획이"적인 변화가 아니라,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을 익히고 터득해 가는 과정 자체의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돌이켜보니 학창 시절의 공부는 지식을 투입하는 과정이었다면, 그 시절의 공부와 식견이 더해

져 또 다른 세계를 다양하고 단단하게 채워가는 과정이므로 거듭나는 것 같다.

무용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 중에는 유용하게 두고두고 쓰임

을 더해가는 일들이 많다. 전시해설을 하다 보니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강의들을 듣곤 하는데

간혹 마음에 차지 않는 강의를 마주하는 경우가 있다. 강의의 질이 문제라기보다 나의 식견이

부족해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일 테지만, 그런 부실한 시간도 언젠가는 또 회자되어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단지 비효율적인 순간이 있을 뿐이다.

한동안 창의력이 교육계에 화두가 되어 열풍을 일으킬 때가 있었다. 어린아이들부터 창의력을

키우고자 학원들이 성행하곤 했는데 주입식으로 창의력을 키운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요즘은 다행히도 창의력 기반의 그런 학원 열풍은 좀 사라진 것 같지만 여전히 어떤 하나의 바람

처럼 교육에도 유행처럼 번지는 이슈들은 끊임없이 생산되었다가 사라지곤 한다.

그 속에서 얼마나 중심을 잘 잡고 진정한 공부의 내공을 쌓아가는지는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저자의 경험들을 토대로 나의 기억을 소환하며, 공부의 쓸모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공감대를 발견하는 부분이었다. 그 과정이 늘 순탄하고 즐겁지 않았고, 지나고

보니 그마저도 그리운 시간들이지만 내 아이를 비롯해, 지금 한창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이 이런

느낌을 좀 일찍 알았으면 좋겠는 게 엄마의 욕심이지만, 또 어쩌겠나.

세상 모든 일에는 경험치 만큼의 깨달음이 있기 마련인 것을.

책 속의 책, 그리고 책 속의 예술작품들도 보너스처럼 좋았고,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 속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유익한 독서였다. 그러고 보니 나도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공부와 고군분투 중인 일을 놓지 못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공부는 평생 이어가는 것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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