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 아우름 37
박민영 지음 / 샘터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샘터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에서 나온 글쓰기와 읽기에 관한 내용을 다룬 신간이 새로 나왔다.

늘 글쓰기를 할 기회가 많은 나는 더 많은 기대감을 갖고 이런 책들을 읽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글쓰기의 위력을 추상적 관념을 논리화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모든 작가는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로서의 주체성이 강한 이들로 지성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이라고 소개한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글쓰기 작업들의 과정에서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어 꽤 많은 계약금도 받아보고

실제로 감수를 해 주실 분까지 소개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시리즈물의 출판물로서 완결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책은 도끼다"라는 동명의 책이 이미 베스트셀러중 한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카프카가 친한 고교동창인 오스카폴락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된 문장이다.

책이란 우리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꺠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서 인용되었다.

​실제로 하나의 독서라는 과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이해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한권의 도서는 사회적인 언어로서 개인적인 기록과는 판이하게 다름을

인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글쓰기는 단순히 나열, 집합된 것이 아닌 사상이 담긴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상의 정당성을 글을 읽은 사람에게 증명해야하는 과정에서 그 사상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신감과 준비가 필요하다. 글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어느순간 고스란히 드러내어 상대에게

전달된다.

글의 자료를 수집하거나 조사할때 우리가 쉽게 빠지기 쉬운 데이터분석의 오류에 대한 부분은 평소에

많이 느꼈던 경우가 많았어서 더 신중하고 정확한 정보들을 활용해야 함을 깨닫는다.

너무나도 발달한 인터넷이라는 환경은 그만큼 잘못된 정보의 확산속도도 빠르다는 사실.

 

글쓰기와 읽기에 대한 작가의 조언들과 구체적인 사례들에 많은 공감이 되는 책이었다. 사유의 도구인

언어를 가장 잘 다듬어 가는 과정은 바로 글쓰기라고하는 작가의 말대로 글쓰기또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내면의 소리를 잘 정리하여 풀어내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사유의 넓이도

확장되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진리는 고독하게 자기를 의식하는 인간에게만 말을 건넨다."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랑시에르의 말처럼

꾸준한 글쓰기는 한 개인의 지평을 넓혀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Generalist까지는 아니라도

끊임없이 지평을 넓혀가는 T자형 지식인으로서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애도 이제 똑똑해져야 하는 시대다. 연일 매스컴에서 연애의 약자로 등장하는 여성들의 더이상 연애

의 소극적이고 내숭떠는 태도를 갖는시대는 지났다.

저자는 변호사로서 연애에 관한 여러 상황들을 계약이라는 명확한 규정으로 소개한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효력개시가 되는 본격적인 연애기, 그리고 그 연애의 종지부까지 당당하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 이유들을 조목조목 예를들어 설명하고 있다.

왜 그렇게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는 연애마저도 계약이라는 삭막한 조항을 들이밀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며, 이미 인생의 꽃다운 청춘시절의 연애를 거친 나로서는 공감되는 사항들이 많았다.

연일 매스컴에서 불거지는 각종 연애사건들과, 프로그램에서 사랑과 연애는 참으로 중요한 핫이슈

그자체이다. 과연 저렇게 어리숙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보같은 사랑에 속고 속이는 이들의 이야기.

이제 성인의 길목에 선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는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믿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한 시대가 되었다.

미술심리치료사로 초등학교에서 성교육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요즘에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성이라는 키워드는 더이상 낯설거나 이르지 않다는걸 느낀다. 그만큼 많은 정보와 유해한 환경들이

또 주변에 많다는 이야기다. 올바른 사랑과 성에 관한 가치관과 뚜렷한 자의식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에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알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하는 문제들이 있다.

 

사랑에도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첫사랑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결론이 늘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랑이라는 터널을 지나며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

또는 사랑을 나눌 상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들을 그리게 된다. 일선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하며  연애에도 노력이 필요한 이유와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함정에 빠지기

쉬운 상황들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사랑을 유지하고, 전하고, 받아들이는 바로 그 과정을 저자는

"연애"라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의 노력과 신뢰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연애는 헤어지더라도 결코 연애를 하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함께 쌓은 추억, 데이트로

지출한 비용과 시간, 친구들에게 공유했던 이야기들, 그 어떤것도 주워담을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연애는 그 어떤 계약보다 중요하고 신중해야하는 것이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경험이 평생의 상처가되지 않기 위해 사랑에도 진지한 숙고와, 조언들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의 시나리오 1 - 의문의 피살자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진명 장편소설이라는 텍스트만으로도 믿고 읽는 책. 제 3의 시나리오가 15년만에 재출간 되었다.

작년부터 남북관계에 대한 희망의 성과들이 일어나고, 근간까지 이어진 북미회담결렬등 참으로 예측

하기힘든 정치적, 미묘한 관계들.

학창시절에 읽었던 김진명의 소설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절로 떠올려지는 현실인가 소설인가

헷갈릴정도로 소설의 스토리가 너무나도 현실을 닮아있다.

어느날 한 평범한 소설가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그 이면의 모종의 연관자들을 추적하다보니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국제적인 정치 음모가 서려있음을 알게 된다.

 

세계열강과 얽혀있는 국제정세를 비롯해, 유난히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휴전상태에 돌입한 이래로 늘 살얼음판 같은 위협을 느끼며 살고 있다. 화학무기만이 전쟁의 상장이

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각국은 자국의 이익과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첨예한 대립

속에서 협력과 견제를 양립하고 있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는 조금 더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혹여 일어날 수 도 있는 상황들을 예측해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소설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칫 민감해 질 수 있는 사항들이지만 문학이라는 장르가 주는 완충역활이라고 해야겠다.


실화를 방불케하는 예리한 소설가 이정서, 그리고 정의를 밝혀내고자하는 패기넘치는 행동가 장검사.

탈북자 강철민이라는 등장인물마저 연민의 감정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책속 등장인물들과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실존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실제로 이 소설이 CIA학술정보지에도 등재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민감하게 시대상을 담고 있는지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소설을 허구의 문학이라고 하지만 이런 작품을 읽을때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와 정보들을

수집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팩트소설이라고 명명되어지는 김진명의 첨예한 묘사와 국제정세를

그려내는 그의 시각에 매번 감탄하지 않을수 없는 이유이다.

한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우리나라의 촛불문화는 이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한편의 소설이 주는 일깨움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소설은 하나의 문학장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눈을 뜨게 하는 촉매제로서

큰 계기가 될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의 작품에 또한번 감탄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현실인지 소설인지 묘한 경계에 서있는 나를 발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 대한 아무정보없이 받아본 미공개도서로 마주한 이 책의 첫인상은....꼴랑 서른셋.

삶의 나이에서 서른이라는 고비가 주는 의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본다. 누군가는 꽤 많은 나이라고

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순식간에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서른의 고비는

고작 인생의 맛을 조금 알아가는 나이라고 해야할까?

어쨌튼, 청춘들의 고군분투기쯤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책장을 넘겼다.

"애들은 방황하는 거지 고집부리는게 아닙니다. 고집은 손에 쥔걸 놓기 싫어하는 거구요. 방황은 길을

찾아 헤매는 거예요. 이 길이 아니구나 싶으면 다른 길로도 가본다구요. 그런데 머리 크면 달라지죠.

남이 하는 소리가 개뿔 먹히질 않아. 고집만 세어가지고."

"애들은 이거다 싶은건 받아들여요."


책속 등장인물들간의 대화에 괜히 뜨끔해진다. 착한아이컴플렉스.

돌이켜보면 나도 그렇게 정해진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학창시절을 보내왔다. 오히려 내 스스로의

기준점이라는 틀에 갇혀 더 많은 경험들을 해 보지 못한 날들에 대한 후회가 남을 뿐이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조금 서툴어도,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젊은 날의 경험치가 많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나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생은 시간 그자체이자, 시간을 태우며 타오르는 불꽃이라는말.

같은자리 아파본 사람끼리 서로 통한다는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는 경험치가 주는 삶의 지혜일것이다.

사람사이의 관계는 별것아닌 일들이 서로에게 가시처럼 박히기도 하고, 어떤 틈은 희미한 실금부터

벌어지고, 어떤 관계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죄목만으로도 틀어진다는 대목들은 격하게 공감이

가는 바이다. 지나고보니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애써 외면했던 작은 서운함들은 결국 더 큰

상처와 거리감을 주는 경우들이 있다는 점을 알게됐다.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오히려 남보다 더 멀어질 수도 있는것이 가족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수첩속에 마지막 유언처럼 남겨놓은 이름들의 정체가 하나둘씩 드러나며, 사람과의

인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묘해서 많은 관계들을 만들어 낸다.

인생자체가 마치 여행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정에서 누군가와는 절친이 되고, 또 누군가와는 잠깐

스쳤다가 영원히 이별을 하기도 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장 끈끈한 관계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정을 뒤늦게 꺠닫기도 하고, 삶의 고비가

때로는 또다른 전환점이 되어 준다는 사실도 삶이 결코 단순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마냥 지속될 것만 같았던 삶이 눈깜짝할 사이 과거형으로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남기기도 할것이다. 낡고 묵직한 압력밥솥은 마치 과묵한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는 하나의 코드였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여정을 꾸려가야 한다.  사람인(人)이라는 한자가 서로가 기대어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듯,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읽는 내내 마음속 온기를

충전해주는 느낌이었다. 소설의 안팎에서 또 만나자는 저자의 말마저도 정겹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비타민 같았던 한편의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을 팔아라
김해룡.안광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간의 소비와 마케팅은 상품의 유통을 넘어 소비자의 소비심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음을 보여준다.

해마다 브랜드대상이라는 타이틀 또한 소비자의 구매욕구와 더불어 정서적인 교감을 주는 제품들이

소비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예를들어 초코파이는 情이라는 한국인 고유의 정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매출과도 연결시키는

성공적인 사례로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하다. 이 외에도 친구와의 우정, 효도, 가족간의 정서적인 교감

은 소비자광고에서 흔하게 접하게되는 사례들이기도 하다.

"머리가 아닌 가슴을 두드려라!" 소비자의 감정코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에 주목해보는 이유이다.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가늠해 보는 방법중의 하나는 그 사람의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SNS라는 매체의 활성화로 인해 국내의 소비성향은 물론 직구라는 글로벌한 소비로 까지 이어진다.

하나의 트랜드의 주기도 짧아지고, 트랜드 열풍으로까지 불리우는 출판물도 이제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라이프스타일은 소비자군의 형성을 주도한다. 실질적인 삶의 공간에서 활용되는 예시들을 소개하는

이케아의 영업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맞춤형 소비, 로하스(Lohas) 라이프스타일아라고 하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은 가족과 건강에 대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생활방식에서 부곽이 되는 최신의 트랜드다. 지혜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 흐름을 따라가는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근간에 새롭게 부각되는 업종중의 하나가 반려동물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사회변화의 한

요인이다. 보헤미안랩소디 열풍과 같은 흐름을 통해 세대와 세대간의 교집합이 생겨나기도 한다. 저자는

마케팅의 주요 항목으로 질투"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기업간의 경쟁과 마찬가지로 유행을 따라 소비자들

간의 희소성전략 내지는 힐링마케팅을 통해 감정마케팅을 분석한다.

소비자에게 소비는 경험의 산물 내지는 소확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needs를  읽는 기업들은

그 관계속에서 비지니스의 기회를 얻게되는 것이다. 좀더 세분화하여 소비자의 연령대를 세분화하여

그들이 필요로하는 영역을 집중분석하는 기업의 마케팅전략은 과히 과학적이기까지 하다.

결국 소비는 소비자와 기업간의 감각마케팅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그 패턴의

흐름속에서 소비자나 기업들은 변화에 휩쓸려서 과소비와, 과도한 투자에 대한 위험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음을 꺠닫는다. 현명한 소비자와 똑똑한 기업은 결국 서로 공생관계인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