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공부법 -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
박동호.김나현.이기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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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에 대한 책들.꽤 많이 읽었을거란 생각에 내가 읽고 썼던 리뷰들을 세어봤다. 무려 19권.

늘 공부법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과 노하우들에 대한 뭔가 특별한 노하우를 기대하고 읽고나면 결국은

비슷비슷하고 알고있던 방법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가만 생각해보면 공부법은 방법이 아니라, 인내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공동 저자중 한사람이 알고보니 아이학교 선배다. 그래서 더 반갑게 책장을 넘긴다.

<의대생TV>를 운영하고 있는 공부좀 해본 선배들의 노하우를 통해 학습의 빈틈을 채워본다.

가장 기본적인 공부의 원칙. 그과정에서 중요한것은 시간이 아니라 효율이 중요하다는것을 알수있다.


공부법하면 늘 빠지지않는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하루의 시간은 늘 누구에게나 같이 주어지는데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 그리고 지능지수보다

학습능력은 메타인지, 즉 모르는것에 대한 자각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공부법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다. 책에서는 다양한 방법과 경우들을 소개하고, 참고할

만한 영상들을 추천하고있어서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것이 가장 먼저다.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도 추천목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꽤 오래전 출간된 책들이다.

이중 나도 몇권을 이미 읽었던터라 반갑기도 했다. 

이 책의 핵심은 스터디플래서 활용법이라고 할 수있겠다. 아무래도 짦은시간에 효율적인 시간관리나

학습관리를 하기위해서는 계획과 실행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실행후 점검을 거치는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공부에 온전히 집중한 시간이 아닐경우도 있고, 다양한 시험을 본후에는 더욱

학습에 대한 헛점들을 점검해보기 좋은 시기이다. 이책의 구성에도 플래너가 함께 포함되어있다.

자신만의 시간관리와 학습계획이 자리잡으면 학습의 효율은 오르기 마련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플래너 활용법은 연간계획표와 월간계획표를 병행하는 일이다.

아무래도 단기간의 시간활용의 기반은 연간계획속에서 더 세분화 될 수밖에 없다. 눈앞의 목표와 더불

어 좀더 장기간의 플랜을 통해 시야를 넓혀보자. 단기간의 목표설정에 힘들 실어주는 방법중 하나다.

요즘은 많은것들이 디지털화 되어있어 편리함도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하고 점검하는 스터디

플래너는 손으로 쓰고, 표기된 것들이 쌓여가며 성취감을 높이는 역활도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했어도 뭔가 늘 부족한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게 마련인데, 플래너의 학습량을

기록하는 과정자체가 스스로의 학습을 북돋운다.

 

결국 학습은 남에게 좋은 방법이 모두 내게도 맞을수 없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좋은 사례들을 참고

하여 시간대비 효율을 높이고, 스스로의 빈틈을 매워나가는 방식을 찾는것이 가장 큰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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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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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 도서목록을 신청할때 고민이 되는 순간은 이런책을 마주할 때이다.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접해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뭔가 읽고나서 개운하지않을것같아서

잘 펼쳐들지 않는데, 그래도 뭔가 희망적인 과정을  기대하며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인다.

우리일상에서 가장 중요한것들중 잃기전엔 알수 없는 소소하다고 느껴지는것들이 꽤 여러가지 있지만,

건강은 특히 모든 일상의 가장 기본이라고 점점 더 느낀다.

몸이 아프면, 손가락하나만 살짝 베이고 나도 신경이 온통 쏠리곤하는데 오랜기간 투병하는 삶은 생각만

으로도 너무 지치고 힘든다.

한번도 아니고, 무려 세번, 어린나이부터 병원을 드나드는 삶을 살았던 작가에게 마음이 쓰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이 되고보니 또 당사자만큼이나 그녀의 엄마가 안타깝다.

세상이 나날이 기술이 발전하고 의학이 발달한다고해도 늘 아픈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당사자나 직계

가족은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기나긴 자신의 투병기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모습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이가 있을거란 생각으로 썼다고

한다. 일상에서 흔하게 안부를 묻는 "안녕하십니까?" 이런 흔한 인사조차도 아픈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힘들때도 많은 위로의 말보다 옆의 온기만으로도 오히려

힘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진짜 힘들땐 말하는것 조차 무게감이 되는 순간이 있다.

초등 입학시절부터 병마와 싸웠던 저자는 학창시절 사춘기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여전히 병마와 싸우며 자신을 일상을 지탱하고 있다.

책을 읽을 많을 독자들중에도 다양한 위치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더 와닿는 부분이 다를것같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힘든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아픔이 가장 아프다고 느낄것이고, 누구나 아픔의 순간을 겪게 된다.

몸이 불편해도, 마음이 불편해도 일상의 균형은 깨질수 밖에 없음을 누구나 경험하고 겪어가는 과정이

인생인가 싶기도하다. 자신이 가진것에 대한, 못가진것에 대한 자만심이나 무력감이 때로는 가장 큰

문제인 경우도 있다.

책장이 뒤로갈수록, 저자의 세월이 흐르는 이야기를 읽을수록 마지막엔 희망적인 결과를 담았으면 좋겠

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안타깝게도 내 기대와 기원과는 달리 저자는 여전이  투병중이다.

너무오랜 투병중인 그녀에게 힘을 내라고 말하기도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희망의 말로 다음책을 내주길 기대해본다. 잘 버텨주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긴 터널끝에는 희망의 빛이 분명 있기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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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스티브 스콧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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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기계발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출간되는 책이 아마도 습관에 관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습관과 생활패턴에 관한 책들이 있다. 저자가 인용하는 부분에서 언급된 책들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책은 올해 가장 첫번째 책으로 읽은 책이었기도해서 더 반가웠다.

습관에 관한책들,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면 매번 느끼는건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것보다

미루고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또한번 실감한다. 그래서 종종 이런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

책과함께 <습관플래너>가 포함되어 있는데 책속의 중요한 점검포인트를 수록해놓아서 활용하기 편한

구성이다.


 

책을 읽으며 머릿글에서 경각심을 일으킬만한 작가의 경험이 소개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고 있는 일들은 사실 겉으로는 사소한것들이 꽤 많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어떤 순서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는 또 많이 달라짐을 알수있다. 목표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필요하고,

시스템은 과정을 제대로 해나가는데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도 ,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지만

결과에 차이가 생기는것은 작은 개선들이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것, 그뿐이다.

우리는 종종 완벽주의라는 단어에 대한 착각을 일으킨다.

완벽주의는 모든일을 부족함없이 완벽하게 해 내려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완벽주의의 치명적인

오류에 대한 저자의 일침에 사실 좀 뜨끔하기도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일을 점검하여 완벽하게

마무리한것처럼 보이는 와중에 여기저기 소소한 빈틈이 생기고 결국엔 일상의 혼란을 가져온 경험은

아마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아닌가싶다. 완벽주의가 완벽한 성공은 아님을 일깨운다.

완벽주의로 디테일에 집중하다보면 큰 그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잊지말자!


어떤일을 계획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마음가짐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고착마이드셋 VS 성장마인드셋

두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대부분 우리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것, 그리고 귀찮거나 단순해 보이는

일들에 대한 사소함에 익숙하다. 먼 미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희망적이거나 여유있다는 생각에

우리의 게으름, 미루는 습관이 발동하고, 현재의 나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는 만족에 굴복하기 쉬운

다람쥐 쳇바퀴같은 습관에서 벗어나기. 책을 읽는내내 반복되고 일깨운다.

 

장황한 문장으로 조언들을 가득 쏟아내지않고 구체적이고 심플하게 풀어내는 책속에서 소개된 몇가지

에피소드중 항아리에 커다란 돌과, 작은돌, 그리고 모래를 채워넣는 과정을 소개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돌은 무엇인지. 큰 돌은 가장 큰 중요한 인생의목표를 이야기한다.

작은돌, 모래와 같은 소소한 것들로 일상을 채우고 나면 정작 큰 목표를 담을 공간이 없어진다는 것.

이 예시는 살짝 소름이 돋을만큼 와닿는다. 언젠가부터 일상이 뭔가 빼곡해지는 느낌.

늘 부산하지만 일상이 점점 복잡하고 힘들어지는 경험은 아마도 이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저자가 소개한 투두이스트와 에버노트활용하기는 나도 늘 사용하는것중 하나이다. 할 일들을 기록하고

에버노트에는 디지털화하여 모을수 있는 메모를 담는것이다. 특히 자료가 많아지고, 참고해야 할 것들

을 정리하는 용도로 에버노트는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하루에 주어지는 시간은 똑같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내 일상의 항아리를 점검하는일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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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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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찰스디킨스! 시대를 넘어 세계가 함께 읽는 고전중의 하나 <올리버트위스트>

찰스디킨스의 올리버스위스트를 읽다가 우연히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게됐다.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이지만 묘하게 오버랩되어 찾아보니 올리버트위스트의 배경이 1834년 영국의

'신구빈법'을 사회풍자하여 배경으로 삼고 있고, 위대한 쇼맨은 1850년대가 배경이다.

 

올리버트위스트는 여러장르의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되기도 했을만큼 익히 잘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역시

완역본이 주는 몰입감과 디테일에 푹빠져 올해 독서의 방향을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고아소년의 여정>이라는 부제로 소설을 통해 사회적인 불평등한 계층화와 폐해를

드러내고 풍자하는 와중에도 작품속 화자로 작가의 냉소적인 유머와 헛점들을 날카롭게 언급한다.

서두에서도 작가는 이 책의 출간목적들을 명확히 표방하는데 일종의 의무라고 할만큼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발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완역본에서는 특히 19세기 최고의 삽화가 조지크룩생크의 삽화가 보너스처럼 수록되어있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런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보편적 본성에대한 좀더 객관적인 통계를 끌어낸다. 최상과 최악의 인간의 본성을 통해 추악한 색조속

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망을 찾아내고, 그런 과정에서 그런 모순과 의외의 상황들은 오히려 더 실제와

가까운 현실임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소설임에도 문득문득 실화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하다.
 

척박한 삶의 여정에서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는 한 사람의 일생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누군가의 축복을 빌어주는 이런 문장들은 힘겨운 여정에 더 빛을 발한다.

책속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문장들로 내 독서노트에도 기록을 남긴다.

 

"젊을 때에는 마음속에 수많은 충동들이 솟아 오르지마 오래가지 않고 개중에 어떤 충동들은 충족되고

나면 덧없이 흘러가고 마는 거란다."

 

 

올리버에게 따뜻한 생의 온기를 주었던 사람중 로즈가 생사의 위기를 넘나드는 순간

"우리는 주위 사람들을 대할때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든 죽음의 끝에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죽은 이에게 못해준 일들이나 깜빡 잊어버린 일들, 갚아야 하는 은혜들이 수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허망한 회한만큼 더 깊은 회한이 없지않는가! 이러한 고통을 피하고 싶다면 우리 모두 살아 있을떄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p370

​<올리버 트위스트>완역본은 총 3부로 나눠지는데 각각의 장을 소개하는 제목이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더 기대감있게 읽게하는 재미를 준다. 뭔가 기대되고, 솔깃해지는 이런 제목은 참 신선하다.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소제목이라니!!

​누구나 시험에 들게하는 순간이 있다. 소설인 작품속에서 문득문득 작가의 작중화자로서의 의견들은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더 사실감을 높인다.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해피엔딩이 주는

감동보다 오히려 더 공감되고, 가끔은 뜨끔한 일침의 역할을 한다.(도둑이 제발저림;;)

​ 

어린시절 아버지의 파산으로 구두약 공장에서 일을 하는등 가난과 고통을 겪었던 찰스디킨스는 상실과

억압속에서 방황하는 어린이의 이미지를 자신의 유년시절의 경험과 기억에서 소환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려운 기억이나 경험이 늘 비극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살아있는 증거의 바른 예

모든 역경에서 살아남아 결국 승리하는 선(善)의 원리를 올리버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리고

가장 불쾌한 이야기에서도 가장 순수하고 선한 교훈이 얻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음은 물론이고,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대장정이 시작과 동시에 마무리

짓고 싶을만큼 책속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거장의 품격! 제대로 느낀 연초에 제대로 성취감 느끼게 해준, 그리고 많은 명문장들을 남긴 책!!

 

새해들어 바쁜시기이지만 요즘 오히려 더 책을 많이 읽었다. 늘 독서기록 남기는 일상이지만 새해의

첫책, 새해에 읽는책들은 좀 더 신중하게 고르곤하는데 요즘 읽는 책들이 매번 가장 베스트로 꼽고싶을

만큼 좋은책들이 많다. 현대지성의 고전들 더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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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2 - 지령 600호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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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샘터 창간 50주년 기념호에 이어 2월은 무려 600호 기념호로 출간이 되었다.

한차례의 위기를 맞으며 오랜내공 이어온 샘터는 2020년을 맞아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하고 새로운 기획기사들로 분위기를 바꾸고, 분량의 변화를 가져온 코너도 있고, 오랜세월 이어온

역사적인 내공을 살려 지난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도 레트로감성 충만하게 새로움을 준다.

샘터는 내가 친정아빠와함꼐 보는 잡지이기도 해서 얼른보고 전해드리면 아빠도 가방에 이 잡지를 넣어

외출하시기도 하고 여행길에도 샘터를 챙겨가신다.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샘터만의 힘.

샘터는 해마다 표지컨셉도 다양해서 매월호의 표지화가 또 샘터를 기다리는 맛을 주기도 한다.

창간호 표지는 너무나도 내 취향저격, 볼때마다 마음에 쏙드는 컨셉.

작년한해는 뷰티풀코리아 컨셉으로 한국정서 가득했다면 올해 2020년은 먹으로 그린 수묵화 감성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날씨가 온화한 겨울이 이어진다. 아직 겨울이 한창이지만 벌써 2월호를 맞는 기분은

섣부르게 봄을 기다리게 한다. 매화향을 암향이라고 하고, 매화 감상법을 문향이라고 했다는데

매화의 은은한 향기는 귀로 들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눈속에서 가장 먼저피는 매화꽃,

벌써부터 봄이 멀지않았음을 알리는것 같아서 마음이 설렌다.

나도 학창시절에 서점과 레코드가게를 운영하는 삶을 꿈꾼시절이 있었다. 책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

나 한번쯤은 꾸어봤을 꿈. 요즘엔 오프라인 작은책방들과 온라인 대형서점간의 다양한 컨셉으로 출판

계를 움직이고 있지만 작은 책방들이 주는 각각의 특색있는 공간은 여전히 누구에게나 로망이기도하다.

커다란 대형서점과는 다른 작은 책방만의 특색과 배려가 어우러져서 안락한 공간들이 탄생하며 컨셉

공간으로 요즘 다시 활기를 띄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반갑다.

이번호 역사타임캡슐에서는 우리나라 초기의 잡지들을 소개한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해설을 하는

나로서는 이분야가 무척 익숙하고 친근한데, 지금과는 다른 격동의 시대에 미디어의 역할까지 했던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기록들은 시간여행을 떠나는것 같다.

가난과 전쟁과 암울했던 시대속에서도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그것을 통한 변화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있다.

샘터 반세기를 기념하여 당시의 코너글들이 매월호에 소개되고있다. 일단 물가의 현저한 차이가 가장

낯설고, 시대적인 정서를 또 반영하고 있어서 마치 먼나라이야기를 듣고있는것 같다.

소박한 서민들의 일상에서 미래의 조금 나아진 날들에 대한 희망을 읽다보면 지금의 우리의 삶과 또 크게

다른것이 없는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연암의 눈으로 세상보기>코너는 매월 내가 기다리고 유익하게 보는 코너중 하나이다.

삶과 죽음은 누구나 한번은 겪게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낯설고, 막연한 일이기만하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면 남겨진이들에게 더 아픔과 고통이 남기 마련이지만,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에

대해 기피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을 받아들이는 준비를 해나가는것도 필요하다. 죽음또한 자연의

한 현상이라고 봐도 무관하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샘터와의 오랜인연인 법정스님의 글이 다시 열반 10주기를 맞아 수면위로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출간소식에 그간의 책들을 다시 볼수 없었음에 늘 아쉬워했던터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책을 받고 밑줄그어가며 단숨에 읽고 아주오래전 스님이 남긴 말씀이 여전히 마음에 와닿음에 감동했다.

비롯 생생한 스님의 목소리는 아니라도, 종교와는 별개로 많은이들에게 새겨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스님의 "텅빈 충만함"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최정화작가의 선으로 만들어진 탑을 다시한번 찾아봤다.

색도, 모양도 특이할게 없는 선으로된 이 작품에 빛이 투여되어 그림자로 재현되면 특히 그 텅비어있던

공간들에 무언가 가득찬 감동을 느끼게하는 작품이다.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늘 눈에 띄는 화려하고 시선이 끄는것들에 현혹되어 본질을 놓치고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레트로 열풍중 하나로 과거추억의 아이콘들을 다시 소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도 여전히 어릴때봤던 명작동화나 감성들에 취해 아이와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장한 것들이

꽤 있는데 촌스럽다기보다 그시절 감성의 소환이라는 행복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이다.

늘 앞으로만 나아가고 발전해나가는 피로감에 때로는 이런것들이 휴식이다.

새해들어 출간된 샘터의 다양한 책들이 모두 추천하고싶을만큼 마음에 와닿는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읽으면 좋은 <어린이 기자상담실>을 비롯해서 인지심리학을 다룬 <창의력이

없는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의 글을 접할 수 있는 책 <스스로 행복하라>

모두모두 새해 내 마음에 담은 책이다. 이 외에도 샘터에는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따뜻한 감성

으로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다음호는 벌써 3월호다.  겨울이 이제 정말 얼마안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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