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 위기를 뛰어넘는 리더의 11가지 원칙
존 C. 맥스웰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리더들의 리더로 불리는 존맥스웰은  LeaderShift 즉, 성공에 이르는 변화의 과정을 이 책에서 다룬다.
기계적인 시스템들은 직선적으로 투입이 같으면 산출도 비슷하게 이루어지곤 하지만, 인간이라는 요소가

관여하는 순간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상황에 맞게 조정된다.
리더는 미지의 세계로 한발 나아가야 하고, 안정성이 아닌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 전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그래서 늘 용기가 필요하다.

리더가 성공적으로 나아가는 자세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우라
✅어제를 소중히 여기되, 오늘을 살아라
✅속도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이 관건이다
✅그림이 점점 커져갈수록 더 큰 그림을 보라
✅오늘을 살되, 내일을 생각하라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서 용감하게 나아가라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도전을 달성하게 해주지 않는다.

 

각각의 항목들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읽으며 경험의 많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역시 전문가 다운 저자의 내공이 글에서도 많이 묻어나 재미있게 페이지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정상에 선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 고정관념을 깨는 저자의 질문은 리더의

자질을 생각하게 한다. 혼자 정상에 있다는 말은 사람들을 제치고 앞서 나가 뒤에 그들을 남겨놓는다는

말인데 우리는 종종 리더를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다.

능력 있는 리더는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한발 뒤에서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다.

독주자가 아닌 지휘자로, 나에서 우리로 관점의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돕는다면

당신 역시 삶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
경영관리와 달리 리더십은 역동적인것! 상황과 대상에 따라 춤을 추듯 움직여야 한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행복의 가설>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나보다 남을 위할 때 더 행복하다는 이론인데

책에서 언급하는 리더의 원칙들과도 연결된다. 사회적인 직책으로서의 리더가 아니라도 누구나 각자의

인생에서 리더의 역할이 요구되는 순간들이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는 말이 있다. 책에 인용된 글 중 초기 미국의 선교사의 문장은 그런 맥락과도 연결된다.

희생하지 않고 성공할 수 없다. 당신이 희생하지 않고도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건 당신보다 앞서 누군가가

희생했다는 말이다. 당신이 희생만 하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건 다음에 누군가가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지시하고 군림하는 리더가 아닌 조직에 긍정적이고 도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획일성에서 벗어나

목표 달성보다 성장 자체에 무게를 두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들을 읽으며 나는 과연 울타리를

치는 사람인지, 걷어내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됐다.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리더들의 멘토인 저자의 40년 내공을 읽으며 내 안에 나도 모르게 굳어있던 삶의 태도들을 돌아보고

리셋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무리 치명적인 위기의 순간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결과에 주목하기보다 과정을 보아야 하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은희경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지면에 소개되었던 은희경 작가의 단편 6작품이 담겼다. 은희경 소설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그녀의 문장들. 이 책의 타이틀인<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첫 번째 수록 작품의

강렬하고 흡인력 있는 타이틀 제목은 릴케의 문장에서 인용되었다.

"우리가 그토록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두이노의 비가 中)

잡힐듯 잡히지 않는 이상향에 대한 추구.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작품을 차용하여 주인공의 심리적인 상태와 자신의 상황들을 연결

한다. 다이어트야말로 동물로서의 자연선택을 버리고, 문명적 선택 관계로 접어든 현생인류의 새로운

존재 증명 방식이라고 하는 문장처럼 불편한 아버지와의 관계와 주인공의 심리적인 변화의 과정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필사적인 집착처럼 애처롭다.

극한의 다이어트처럼 보이는 변화의 노력들을 통해 아버지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고지가 보일 즈음

주인공의 공허함을 더할 상황이 펼쳐진다.

 

​수록된 여섯 편의 작품은 뒤로 갈수록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에둘러 생각의 꼬리를 자꾸만 이어간다.

인생의 길 찾기라는 책 속 어휘가 이 책을 읽어나가는 느낌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부모와 자식, 친구와 타인,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인간은 종종 방황하고,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적응과 진화를 해나간다. 인간들은 다르다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또 서로 달라야만 존중을

받는다고 번복한다.

 

<지도 중독>을 읽으며 종종 일상에서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떠올랐다.

자동세차를 하거나 운전 중에 신호대기를 하면 어느 순간 신호가 차의 출발과 정지를 신호로 알려온다.

간혹 우리의 삶도 그런 신호등처럼 출발과 대기, 정지의 순간을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공상을

하며 혼자 웃곤 했는데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의 순간들에 대한 갑갑함이 만든 공상이었겠지.

책의 말미에는 신형철 평론가의 작품에 대한 해설과 은희경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각각의 작품들을 읽으며 끝으로 갈수록 어떤 주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보다 오히려 궁금증이 증폭된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 순간이다. 각각의 스토리의 제목들을 이어가면 하나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드러난다. 저자의 마지막 엔딩문장에서 유레카를 외쳤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반짝반짝하게 닦아나가고 싶은 욕심을 갖는다. 그런 마음과 달리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여러 가지 일들로 휘청이고, 때로는 맑은 하늘같은 경험도 하고, 더불어 사는 현대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처절한 고독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위치를, 현재의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도의 좌표처럼 명쾌한 해답을 갈구하고, 저 멀리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처럼 허황된 꿈들을 쫓기도 한다.

막연한 동경과 추종에서 벗어나 때로는 이성의 잣대로 냉철하게 분석력을 꺼내들기도 하는 인생.

 

그런 복잡다난한 과정을 거치지만 결국 인생의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

결국 작가는 소설이라는 픽션의 장치들을 통해 조금은 만만하게 삶을 들여다보자고 에둘러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몇 년 전 저자의 다른 장편 작품을 읽으며 명쾌하고 맛있는 문장들에 반했었다.

이 책도 오랜만에 그런 느낌의 소환을 기대하며 읽었다가 단편 단편 질문들이 더해지는 느낌이 들어

조금 묵직하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은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주는 희망이라는 빛을

찾아 끊임없이 나가게 되는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20.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가장 먼저 새달을 알리는 샘터. 벌써 6월 호가 출간되었다. 엊그제 다이어리의 반페이지 가량이 훌쩍

넘어가있어서 새삼 놀랐는데 이제 상반기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화사한 진홍빛 표지와 먹그림이 참 곱다.

이번호에도 다양한 기사들과 함께 새로운 코로나 시대의 정경들이 기사들에 반영이 되어있다.

일상과 함께 많이 달라진 2020년의 나날들.

 

코로나 시대에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역시 유튜브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호의 <내일을 여는 사람>

코너에서는 동심 가득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헤이지니'에 대한 기사를 소개한다.

키즈 크리에이터라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샘터의 한 페이지에는 늘 초록색 힐링 페이지가 담긴다. 이번호에는 공주 산성 시장의 경험담을 전한다.

'무르지도, 질기지도 않다'라는 묘사만으로도 맛이 느껴진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한참이 어려울 터라 이번 호의 <지구별 우체통>은 좀 더 반갑다. 얼마 전에 읽었던

북유럽 인문산책에서 접했던 덴마크의 '사밧오어' 라는 제도로 대학 입학 전의 1여 년의 휴식기간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워낙 입시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대학 진학이 치열한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그 시기를 경험했던 엄마인 나로서도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참으로 부러웠다.

이번 호의 <길모퉁이 근대건축>에서는 알록달록한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감천문화마을과 인근의

아미동에 대한 기원을 소개한다.  보이는 것들과 달리 삶의 흔적과 역사를 들여다보고 나면 같은 곳

이어도 느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나간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어쩐지 삶과 사람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변화들을 일상에서 마주하게 된다. 온라인으로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휘해서 소통하는 방식은 달라도 또 그렇게 관계들을 맺어나간다.

특히 요즘 유튜브 전성시대를 맞아 홈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각보다 다양한 변화들 속에서

기존에는 생각지 않았던 편리함을 새삼 발견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역시 샘터의 열린 코너들에는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었다. 특집호에 실린 '그때 그 길을 선택

했다면'이라는 주제는 늘 사람들에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다.

결국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은 어쩌면 그 길이 나의 운명 같은 길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 하는 선택이

또 다른 미래의 나를 결정짓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 그리고 타임캡슐처럼 소환된 오래전의 샘터 사연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의 삶을 비춰보고 또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갖는다.


매호 내가 샘터에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코너 <사물에 깃든 이야기>에 인용된 문장이 참 재밌다.

"우리는 수도승이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물욕을 없앨 수는 없다. 그리고 직접 돈을 주고 사봐야 알 수

있는, 만나봐야 깨닫게 되는 사실도 많다. (중략)

일단 사본다. 그런 것도 하나의 경험이다. 경험 경제라는 말이 있듯이 설령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했다고

해도 경험을 구입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무인양품으로 시작하는 미니멀라이프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아한 방어 -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맷 릭텔 지음, 홍경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특정 질병이나 부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건강한 삶과 질 전체를 규정하는 결합

면역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서로 다른 면역계 장애를

겪고 있는 네 사람을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그들의 임상을 토대로 첨단 면역학의 정보를 들려준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책의 두께가 무색하게도 읽는 내내 책 속

주제를 따라 몰입하고 솔깃하게 만들었다.

인체 건강을 위해 면역계는 상처를 세척하고, 복합적 방어망으로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수백만 건의

식중독에 대응한다. 뇌의 면역계는 손상되거나 오래된 시냅스를 잘라내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한다.

우리 몸의 보디가드 "면역계"

우리 삶과 훨씬 밀접한 곳에서 우리를 좌우하고 있음을 포착해낸 최신 면역학의 결정적 기록이다.

 

가까운 이들의 임상의 기록을 통해 저자는 의학적인 개념들과 더불어 면역과 백신, 항생제와 염증 등에

대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쉽게 풀어놓았다.

백신은 자체적인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항생제는 외부에서 반응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이때 항생제의 기능에서 좋은 박테리아도 공격 대상이 된다는데 함정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고 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자극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을 염증이라고 하는데 통증과 발열, 부종, 기능 상실 등의 전조 징후들이 동반

된다. 요즘 코로나와 관련해서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사이토카인'이다.

책에서도 사이토카인에 대한 글이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계가 온 힘을 다해 강력한 적으로

자신의 면역계를 인지하여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계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수면, 스트레스, 위생, 가족력,

미생물, 생태계 등에 대한 통찰도 철학적인 교훈을 남긴다. 우리 환경에서 모든 위험을 제거하려고 하면

우리는 안전한 삶을 살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건강과 면역계는 서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한다.

재미있는 것은 면역계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환경을 깨끗하게 하거나 항균비누나 물수건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피로가 사라질 때까지 잠을 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그 외에 울음이 면역계에 억눌린 불안을 제거함으로 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인류가 성취한 엄청난 혁신과 발전을 이루어왔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전염병과 싸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고 불치병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는 경험도

했다. 자동차로 이동의 자유와 효율성을 얻었지만 자동차 관련 사고가 급증했고, 식량의 산업화로 식량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정크푸드와 비만이 급증한 시대가 되었다.

과거의 발견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며 백신과 항생제 같은 약도 많아졌지만 우리의 면역계도 진화하고

변화를 거듭해 나간다는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진화는 우리가 영원히 살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생의 주기도 결국은 자연이다.

영원한 삶을 이룰 수는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노력을 꼽는다면 운동이다.

운동은 면역계의 자연적인 노화 진행을 늦춘다고 하니 유한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면 꾸준한 운동

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는 " 면역계를 생명이라는 축제 가운데에서 언제 어디서나 평화를 지키는 힘이다"

"백신은 면역계를 위한 신병 훈련소"라는 말로도 표현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문학적 묘사가 곁들여진

의학정보 도서라니~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던 <우아한 방어>

무한대의 위협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우아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낸 한 권의 책.

살얼음판 같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따뜻하지만 냉철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 작품(1986) <백마 산장 살인사건>의 개정판이다.

하쿠바산장에 해마다 모이는 사람들, 그리고 마더 구스에 얽힌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도 흥미진진하다.

마더 구스는 개인적으로 유아 영어 공부하며 너무나도 열심히 공부했던 장르라서 그야말로 내게는

특별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마더 구스는 영미권 아이들의 전래동요 같은 장르로 nursery rhyme 너 서리

라임이라고도 불린다.

사진 속 마더 구스 책이 바로 우리 집 첫 번째 마더 구스의 시작점. 이런 키워드와 관련된 책이다 보니

궁금증이 더욱 폭발할 수밖에.

사건의 중심 장소이기도 한 하쿠바산장에는 해마다 같은 사람들이 모인다.

여덟 개의 방에는 마더 구스 노랫말이 적혀있고,  그 노랫말 속에 담긴 연결고리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전혀 다른 세건의 사고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조용하지만 절묘한 연관성들이 하나씩 실체를

드러낸다.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이라는 추리소설의 고전적인 키워드들이 담긴 정통 추리소설이라

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상상력의 나래를 펼친다.

실제로 마더 구스는 다양한 동화나 이야기 속에 내포되어 유럽의 많은 문학이나 예술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각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활용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심축에 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하쿠바 산장이라는 다소 밀폐되고 좁은 공간 속, 한정된 인물들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만 몇 년간에

일어난 전혀 개연성 없는 사건들의 실체가 드러나며 사건의 수수께끼가 풀린다.

이 책에서는 추리소설의 구성요소들을 의외로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도입부에 수록한 마더 구스 펜션 지도를 비롯해서 각 방에 적혀있는 마더 구스의 표면적인 주제.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중심인물인 여고생 단짝.

뭔가 호러블하고 쫄깃한 추리소설의 긴장감보다 차근차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무척 고요하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주인공들의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 등장인물들의 인과관계가 드러나며 각 방에

적인 마더 구스 문구들의 표기 방법들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이 역시 추리소설 다운 섬세함을 담았다.

"피로와 위기는 갑자기 찾아오지, 기회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소한 사건의 시작은 예측하지 못했던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경각심을 상기시키는 문구.

히가시노 게이고 의 초기작인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정석대로 스토리를 풀어가지만 첫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건 중심의 한 장면을 fade out 하는 방식으로 호기심을 끌어올리며 시작한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생생한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도입부가 흥미진진하다.

살인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 중심인물과 주변 인물들의 긴밀한 연결고리들을 통해 등장인물들

각각의 포커스를 유도하는 함정에도 잠깐 빠지게 되는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아무래도 영리한 작가가 여러 군데 트릭을 설치하고, 독자는 그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다 결국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명쾌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복잡한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결국은 그 열쇠는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명쾌하게 풀리곤 하니

어찌 보면 삶이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추리소설이 아닐까 하는 황당무계한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