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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리뉴얼한 샘터는 첫 느낌부터 신선한 감동을 준다. 이번호 역시 외출하는 가방 속에 쏙 넣어서
이동하는 전철에서 틈틈히 읽기 좋았다. 왠지 야호~ 해야 할 것 같은 신선함 장착한 5월이 샘터.
아~~ 그러고 보니 막 등산하고 싶어지는 표지. 샘터의 첫 코너로 만나는 발행인의 글은 늘 편지 같다.
나이 들어가는 삶에서도 내가 주인공인 것을 매 순간 잊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청춘은 영원하지
않지만 나이 들어가는 삶에서 얻어지는 연륜이라는 보너스를 기분 좋게 장착한다.
리뉴얼 이후 콘텐츠도 풍성해졌지만 전체적으로 기사의 다양성이 더 반갑고 조금더 트랜트에 다가선
느낌이 든다. 클린 하이 커스 Cean Hikers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접한다. 등산을 하며 자연보호를 실천
하는 등산모임이란다. '청소 산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의 변화 속에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산행이 아니라
도 일상에서 조깅이나 산책을 하며 실천하는 에코플로킹이나 자전거로 여행하며 실천하는 바이클린
모임도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요즘 위생을 중요시하다 보니 일회용품의 사용이 부쩍 더 많아진 걸 느끼는 순간 종종 위기감이 들 때가
있다. 하루에 내가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하나씩만 줄여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코로나로 마스크의 사용량이 어마어마한 요즘,
일상을 돌아보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구를 보호하는 착한 소지품을 생활화해보자.

요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며 비건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꼭 채식주의를 선호하지 않더라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비건 메뉴들을 레시피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보기에도 예쁘고 건강함이 느껴져서
가볍게 한 끼 정도는 실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레시피까지 담고 있고, 소개한 메뉴들도 다양하다.
그 외에 비건 요리 전문점까지 소개되어있어서 기회가 되면 한번 맛보고 싶은 곳으로 꼽아두었다.
실제로 요즘 온라인 마트에서도 쉽게 비건 메뉴들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만 봐도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알 것 같다. 역시 건강은 시대 불문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다.
제로 웨이스트! 최대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삶은 작은 노력만으로도 일상에서 꽤 많은 순간 마주한다.
오늘 나도 리필 세제를 주문해서 플라스틱 용기의 소비를 많이 줄여서 뿌듯한 하루였다.
과대포장에 대해서도 한창 논의가 많았는데, 소비자의 실천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쓰레기를 줄이는
요령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실천의 폭을 넓혀보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점점 많아지고, 일상에서 반려동물이 마케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그만큼 펫 티켓 또한 중요한 시대다. 다양성의 시대를 사는 만큼 챙겨야 할 것,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종종 기본적인 매너조차 무시하는 경향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반려동물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만큼 서로 배려와 매너가 필요하다.
반려동물만큼이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반려목, 식물 키우기다. 우리 집에도 올해 들어 다시 화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과 해를 조절하며 정성을 들인 만큼 파릇파릇한 새 잎이 나오는 순간, 그리고 짙은
초록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힐링 되는 그 기분은 식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다.
신기하게도 식물도 정성을 쏟은 만큼 성장을 이어가니 반려동물 못지않은 소통의 대상이다.
워낙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대를 살다 보니 하나의 유행이 번져가는 파급력이 거의 폭풍에 가깝다.
곰표 밀가루에서 파생된 맥주와 스낵류부터 의류 등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호기심에 나도 몇 가지
맛을 보기도 했는데 뉴트로 열풍 또한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다. 한때의 재미로 잠깐 유행하고 끝날지,
또 다르게 진화해서 발전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어쨌든, 팍팍한 시대를 사는 하나의 이벤트처럼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으니 그걸로도 충분하다.
차가 일상이 되는 팁을 담은 코너. 향긋한 차 한 잔 절로 생각나는 고요한 시간.
커피가 일상이 된 날들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샘터를 통해 차를 꺼낸다.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코너. 스코틀랜드의 갈라 데이는 80년 전통의 마을 축제이지만, 코로나
여파로 지금은 열리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 얼른 일상이 회복되어 오랜 전통들이 그 명맥이 끊기
지 않고 이어져 가면 좋겠다. 더불어 할 수 있는 것들이 유난히 그리운 요즘.
약이 되는 식물이 반가워지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씁쓸한 만큼 건강해 질 것 같은 기대감과 제철에 먹는
별미로 두릅이 입맛에 맞는 그런 연배가 되었다. 매번 데쳐서 먹는 용도로만 두릅을 식탁에 올렸는데
다음엔 튀김으로도 먹어보고 싶다. 아~ 군침 난다.
원조라는 식당이 줄줄이 늘어선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부대찌개. 취향껏 좋아하는 재료 넣어 풍성하게
끓인 부대찌개는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메뉴이기도 하다.
음식에 얽힌 역사 이야기. 그 외에도 늘 우리네 이웃의 소박한 삶의 감동을 전하는 행복일기까지
작지만 알찬 정보가 빼곡한 샘터 5월 호 역시 풍성하고 유난히 군침 나는 코너가 많았다. 특별하게 시간대
별로 구성된 짜임도 좋았고, 작은 한 권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긴 샘터의 내공.
벌써부터 다음 호가 기다려진다. 타인의 삶에서 배우는 일상의 지혜들이 늘 가득한 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