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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 버락 오바마 대통령 회고록 1
버락 H. 오바마 지음,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7월
평점 :

며칠 전 신문기사에 오바마 前 미 대통령이 전미 농구 협회(NBA) 아프리카 부문의 경영에 참여한다는
기사를 봤다. 아버지가 케냐 출신인 오바마는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농구 리그 활성화와 더불어
아프리카 농구리그와 대륙 전역의 선수들과 팬의 참여를 독려해 주니어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스포츠를
통한 외교사절로서 리더 역할을 수행할 것 같다.
아프리카 흑인의 아들이고, 무슬림식 이름과 사회주의 이념을 지닌 그가 미국에서 대통령이 되었던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던 것도 화제가 되었지만, 그는 연임되어 8년간의
미국의 수장으로 임무를 마치고 물러났다.
이 책은 오바마가 자신의 청년 시절부터 미국의 대통령으로 재임기간을 마치고 직접 써 내려간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행적을 꼼꼼하게 기록해나간 기록이다. 대통령이라는 직책 역시 그저 일자리일 뿐,
여느 회사와 다르지 않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고 책의 집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마음먹고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
되어 취임선서를 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가능성이 확장되는 것이라던 그는 흑인으로, 혼혈로 어디
에도 속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미래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으로도 그의 대선 출마는 의미를 더했다.
자신의 청춘시절을 진지하고, 사납고, 엄숙했던 청년이라고 소개했던 그에게는 남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고 하는 품위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어른들이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부모님의 이혼과 어린 시절의 순탄치 않았던 그의 환경은 열악한 조건이
될 수 없었던 이유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방황하고, 책에 몰입하며 피난처를 찾기도 했던 그의 과거는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그의 목적의식이 되어주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려웠던 시절을 경험했던 그에게는 정치 운동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뭉쳐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는 사회운동이 그래서 더 와닿았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넘어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재임으로까지 이어졌던 시간 동안 그는 원대한 야심과 현실
에서 실제로 하는 일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했다. 누구도 열등하거나 우월하지 않은 나라,
더 나은 삶을 찾아 이상과 약속을 실천하고자 고심하고 소통했던 그의 행보가 담담하게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도 절대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았던 한 가장으로서의 개인적인 모습은
공적인 영역에서 큰일을 해냈을 때보다 더 멋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통찰에 통찰을 거듭하고자 했던 그의 행보와 메시지는 그래서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때 오바마의 연설문이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이유 또한
그가 가지고 있는 소통의 눈높이와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현재의 세계적인 팬데믹이 상호 연결된 세상을 향한 거스를 수 없는 행진에서
불거진 징후이자 일시 정시일 뿐이라며 이런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상대방의
존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퇴임 이후에도 인류의 변화에 일조하고자 하는
그의 관심과 실천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이 참 멋지다.
그리고 그가 남긴 또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을 하든 충분하지 않다. 그러니 노력하라'라는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