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말경 우편으로 배송되는 샘터. 외출하는 길에 가방에 넣고 이동하는 틈틈이 좋은 길벗이 되어
주었는데 어쩌다 보니 7월의 끝자락에 기록을 남긴다.
올해 새로 리뉴얼된 샘터는 매호 너무 주제가 마음에 든다.
새로 리뉴얼 된 샘터는 매월 주제가 달라져서 6월에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다뤘는데 7월에는
<우리동네에서 만나요>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표지화도 공간을 기록하는 #박기호 사진작가 의 작품을 실었다. 그러고 보니 근간에 참여했던 양혜규
작가의 삼청로 프로젝트를 비롯해 요즘 버려진 집, 오래되고 낡은 집 등 공간을 다루는 전시와 책들에
일상이 많이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기회 되면 건축전 전시해설에 도전해 봐야지.
이번 샘터에서는 전북 무주, 경남 남해, 인천의 아득한 동네 창영, 경기 파주, 서울 상수동, 경기 수원,
경북 상주 등 내게 익숙한 공간과 새로운 지역들이 고루 담겼다.
책 속 글과 장소만으로도 뭔가 신나는 책 속여 행 같아 신이 났다. 경남 남해가 남부 일대를 모두 이르는
지역명인 줄 알았던 건 나뿐이 아니었나 보다. 지금 바로 나설 수는 없지만 일상이 모두 돌아오는 날.
야무지게 돌아다녀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삶을 채워가는 이들과 해외의 삶에서는 필리핀의 생일파티 이야기가 소개된다.
매해 돌아오는 생일이라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삶의 하나의 이벤트처럼 일상의 좋은 기운을
충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런 특별한 날들을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마당에 심은 살구나무와의 특별한 인연과 헤어짐. 교감은 사람과 사람만의 영역은 역시 아니구나.
애정 담긴 사물이나, 다양한 추억과 공간. 그런 것들이 많은 사람이 바로 부자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가득찬 샘터는 역시 이번에도 왁자지껄하고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온기를 전하는 사랑방 같았다.
오래된 공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서점, 그리고 근간에 책으로 만났던 딜쿠샤도 이렇게 다시 만나니
또 반갑! 이외에도 프릳츠 커피 이야기가 나오는데 '단정하게' 자기의 길을 간다는 문장이 참 좋다.
역시 기분 좋은 공간에는 주인장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담기고 그 기운이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도 전달
되는것 같다.
단정한 월 말의 마무리를 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가장 뜨거운 여름날의 향연이 될 뜨거운 8월을 한번
기다려봐야겠다. 출근 전 마무리하는 아침의 일기는 샘터와 함께 했던 기록으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