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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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다독이는 삶을 사는 이시대의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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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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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나 자신에서부터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문장사이

를 누비고 다니는 느낌이 봄볕만큼이나 따뜻하다.

개인적으로 근간에 일이 많아서 관련 자료들을 빡빡하게 읽고 쓰고 해야 하는 일이 많았던 터라 책 속

문장들이 좀 더 휴식같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문학과 철학, 심리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대한 단상을 읽다 보니 어쩌면 시점에 따라

장르의 구분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모든 장르가 인간과 세상에 관한 단상을 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모든 장르의 바탕에는 사람이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기쁨도, 오해도 쌓이기 마련인데 요즘은 어째 그런 관계마저도 바이러스의

범람으로 힘겨운 시대가 되었다. 끝날 듯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2년 차를 꼬박 채우고 나니 어째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지쳐가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날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코로나 시대를 보내며 나는 가장 바쁜 날들을 보냈다.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도

바쁘고 피곤한 일상이 이어지니 괜히 울적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

아마도 일과 일상은 분명 다른 것이라 채워지는 것이 있으면 또 그만큼 부족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라

역시 삶에는 완벽한 만족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와중에 편안하게 와닿는 문장들 사이를 누비며

휴식 같은 출퇴근길의 잠깐 동안의 독서로 온기를 더했다.

특별한 나에 대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는 우주와 같은 삶에 대해, 너와 내가 함께 하는 행복에 대해,

더 나아가 우리들의 따뜻한 날들을 위해 책 속에서 아우르던 시간들과 시선들.

결핍마저도 최선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빛과 어둠, 슬픔과 행복 모두 반대되는 것들이지만

더불어 있어야 또 나름대로의 의미가 생긴다는 진리를 일깨운다.

삶의 균형을 잡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란 없다고 책 속 문장은 말한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아도 인간은 천천히 어느 지점인가를 향해서 간다. 헛되이 거저 지나가는 시간은

없다. 숨 가쁘게 달리다가 마주하는 휴식이 달콤한 것처럼 그렇게 강약을 조절하며 달리기를 계속한다.

요즘 멍 때리기의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어쩌면 앞으로 달리기만 하던 현대인들의 삶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이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충전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하물며 컴퓨터나 전자제품도 가끔 리셋이 필요한데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며 1인 다 역의 일을 하는 삶은

충분한 휴식을 야무지게 챙겨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혼자 보낸 시간들이 결국

최고의 쉼이자 삶의 자양분이었음을!

공감되는 문장들 사이를 누비며, 마음의 소리를 소환하는 시간이 되었다가, 기억 속의 장면들을 떠올 리

기도하고, 여러 사람들을 생각하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생각보다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은 그리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단지 마음의 여유가 없을 뿐이고, 인식하지 못할 뿐이었다. 차가운 계절과 시국을 보내는 현실이지만

나누는 온기만은 잃지 않는 삶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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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 성동혁 산문집
성동혁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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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첫 산문집을 소개하는 문장들을 읽고 가졌던 나의 기대감이 너무 무심하고 가벼웠던 것은 아닌지

마음이 철렁했다.

삶의 모든 순간이 모두에게 똑같이 느껴질 수 없듯,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우리는 이미 코로나 2년차를

겪으며 충분히 느껴왔고, 예상보다 길어지는 날들에 절망했고, 또 희망을 갖는 날들의 연속이다.

 

출퇴근길 전철에서 읽을 책으로 들고나갔다가 여러 번 울컥해서 눈물을 삼켰다.

너무 일찍 철이 든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공감,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감정이입이 더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절박한 순간 가장 큰 용기가 나는 것도 어쩌면 간절함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두고 간 빛으로 일주일을 버티게 되었다는 시인의 문장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무심히 던진 말 한마디에 누군가는 오래도록 상처를 남기고, 또 누군가는 그 말을 버팀목 삼아 평생을

살아간다.  말로 덕을 쌓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

꼭 시인이 아니라도 일상의 언어를 고르고, 문장들을 다듬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유난히 말이 고운이가 있고, 유난히 말에 날이 선 이들이 있다.

의도와 다르게 온기를 품고 건넨 말이, 왜곡되는 일도 있다. 어쩌다 유난히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날들의

끝에 느껴지는 공허함을 떠올린다.

10년 다이어리를 꼬박 2년째 쓰고 있다. 간혹 바빠서, 귀찮아서 빠뜨린 날들도 있지만 일상의 루틴이

묘하게 반복되는 순간들을 마주한다. 그래서 또 열심히 기록하려고 한다.

시인은 삶을 작고 희귀한 것이라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멀리멀리, 크게 크게보다는 다정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문장이 주는 힘에 대해 여러 번 생각했다.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생각에도 왜곡이 생길 때

가 있다. 스스로의 생각에 취해 휘청거릴 때가 있다. 글을 쓰는 것은 문장으로 엮어놓은 생각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왜곡되고 모난 생각들이 글로 쓰이는 순간 필터링이 되는 묘한 효과가 있다.

책 제목 "뉘앙스"는 어감 따위의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느낌이나 인상을 뜻하는 말이다. 

사랑할수록 작은 뉘앙스에 휘청거린다. 섬세한 시인의 문장을 마주하며 여러 번 휘청거린 순간들은

역시 애정 하는 사람들을 떠올린 순간이었다.

나를 위한 기도보다 타인의 기도가 더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듯, 시인의 건강한 날들을 기원한다.

또한 시인이 자주 기쁘길.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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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간 샘터 2021년 11월호 - '덕질'의 즐거움 월간 샘터 62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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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호의 샘터에서는 "덕질의 즐거움"에 대해 다룬다.

어떤 특정한 물건이나 취향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확실한 삶의 활력소 같은 것이 아닐까.

다양한 관심사는 다양한 덕질을 불러오고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우리는

"덕업 일치"라는 말로 표현한다.

간혹 덕업 일치를 이룬 경우에도 막상 일로 마주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버스덕후, 축구덕후, 치즈 탐험대, 안경 수집가 등 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을 소개한다. 덕후들이

추천하는 각 분야의 가을 추천 아이템을 비롯해 앱을 활용해 더욱 편리하게 덕질을 할 수 있는 기반들이

마련되는 추세다. 그야말로  덕후에 덕후를 위한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로나 이후로는 반려 동식물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무척 손이 가고 번거로운 일들이지

만 그런 일들이 동식물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니 사람들은 그 과정마저 즐기고 있는듯하다.

반복되는 코로나 일상과 함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덕질의 다양화 시대는 복고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세대와 세대는 놀이와 문화를 공유하고 또 배워가고, 진화해 나간다.

<길모퉁이 근대건축>코너에 소개된 프로젝트는 내가 예술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며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우리 집 인근에 있어서, 학교를 오가며 공장에서 일하던 활기찬 일터의 사람들을 마주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 흔적마저 철수가 결정되었고, 어떤 예술가는 야심 차게 그 공간을 기록으로 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누군가의 일터이자, 추억이 서린 곳의 현재는 고요함만이 메아리가 되어 공간을

채운다.


행복일기를 통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내고, 경험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일은 덕질에서도 무작정 다가서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관점에서 조율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벌써 12월호 한권의 발행만을 앞두고 있는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샘터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덕질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경험들을 소개하며 많은 이들과 나누는 교감의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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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01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터가 이렇게 이북으로 나오는 줄 몰랐네요.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샘터! 예전엔 종이책 샘터 정기구독도 하곤 했는데 오래전 일이네요. 표지가 세련된 느낌을 ^^

바이올렛 2021-12-02 07:50   좋아요 1 | URL
네 ^^ 샘터가 올해들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매달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저도 꽤 오래 샘터를 읽고 있는데요. 여전히 글의 온도가 참 따뜻합니다. 공감의 글 남겨주셔서 저도 반갑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 오리여인의 365일 만년 달력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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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 달력, 다이어리가 속속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연말이 곧!!
시간은 참 빠르게 제 갈 길을 갑니다.
그렇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게 남은 날들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

🐤🐥🐣

오리 여인님이 아이 방에 걸어두고 싶어서 제작을 하셨다는 수채화 일력이 출간되었네요.
만년 달력이라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기분 좋아지는 그림과 문구들을 매일매일 선사합니다. 🍁🍂


코로나로 처음 일상이 멈추었던 어느 봄날 오리 여인의 책은 한 권의 비타민 같았다.

글과 그림이 마음에 한줄기 빛처럼 와닿았던 그녀의 책은 여전히 여운이 가득한데 이번에 반가운 기획

이 탄생했다. 매일매일 선사하는 수채화와 문장들을 품은 그녀의 손길이 빚어낸 일력은 매번 반복되는

계절과 반복되는 일상에 기분 좋은 여운을 더해줄 것 같아 반갑다.

지금 보니 그녀의 전작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는 문장이 어쩐지 수채화 일력의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매일매일의 시간을 곱게 단장해 출시된 만년 일력. 실용성 또한 높인 기획이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매일매일 일력을 넘기며 그날의 그림과 문장을 마주할 기대.



앙증맞은 스티커와 포켓 다이어리로 작은 수첩이 구성에 포함되어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새해 다이어리, 달력을 준비하는 것부터가 새해를 맞을 준비의 시작이다.

벌써 코로나 2년 차를 꼬박 채우고, 언제 끝이 날 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날들이라 더욱 일상의 전환

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정갈한 그림과 문장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은 늘 허전하고, 아쉬움이 가득하기 마련인데 군더더기 없는 마지막 날의 초록.

참 좋았다.

새해에는 희망을 기대하며,

유난히 초록이 많은 것도 좋았다.

행복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온다는 그녀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해마다 같아도 해마다 다른 이야기들을 채워간다.

올해도 수고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각박하지 않게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온기를 나누는

날들이고 싶다.

 


믿는 만큼 성장하고, 믿는 만큼 할 수 있다. 성공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하다 보면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게 마련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지만, 실패 또한 경험이 된다.

 

오리 여인 에세이.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니까."

한걸음 한걸음 나의 보폭으로 사는 일에 대하여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함께 사는 것이니까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여

▶마음이 훌쩍 차오른다

 

그렇게 채워가고 싶은 마음으로 새 날들을 준비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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