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K -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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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쓴 저자는 소련에서 태어나 자랐고, 

2001년 귀화하여 한국인이 된 고대 가야사부터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칼럼 등의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는 역사연구자로서의 그의 냉철한 시선을 따라가는 내내 너무 공감

가는 사례들을 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한국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을 거쳐, K 컬처라는  브랜드 네임을 가질 만큼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가 동경하고, 치켜세우는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지금을 돌아봐야 할 때다.

저자는< K, 지극히 선진적인 사막>으로까지 칭하고 있는데  높은 자살률과 빈곤율을 꼽는다.  그 외에도 여러 집단논리들에

대한 시선들에서는 오랜 시간 고착되어온 우리 문화 속 병폐들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저자가 꼽는 여러 사례들에서 정말로 행복한 나라에 대한 시선을 사회의 여러 후미진 곳들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하게 했다. 우리는 늘 화려하고 솔깃한 이슈들에만 집중하고, 마치 그것이 모든 것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어둠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번 환기시키는 일이 책을 읽으며 반복하게 되었다.

곧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일 기록을 경신하듯 상대방의 비리와 허점들을 공략하는 그들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과연 제대로 된 정책들을 펴나가고 믿을만한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과히 의심스럽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이미 진작 물건너 간지 오래라고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과연 다음 세대를 이어갈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지.

이제 한창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시선을 갖추어 나가는 20대 청춘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에서 고맘때의 나를 자꾸만 돌아

보고 비교하게 만든다.  가장 막연하지만 또 가장 희망에 찬 시기를 보내야 하는 청춘들이 왜 이렇게 안쓰럽게 느껴지는 걸까.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서는 정치인으로서, 혹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자녀들에 대한 비리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 또 그들을 절망하게 한다.

코로나는 어쩌면 시대의  퇴보와 혁신을 동시에 던져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그 안에서 구성원인 우리 모두의 관심은 만인의 존엄성을 

인간과 생태계의 총체적인 관점으로 넓혀나가야 함을 저자는 진지하게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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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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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으로 사회적인 반향과 공감을 일으켰던 조남주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의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작소설 서영동 이야기는 가상의 도시 서영동 일대를 배경으로 짧은

에피소드들이 연작으로 담긴 모양이다. 그중에서 세 편의 글을 담은 샘플북을 읽고 쓰는 후기라서

조금 아쉽지만 요즘 한창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이 떠올랐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늘 삶은 늘 쳇바퀴처럼 같은 사건과 사고가 반복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꽃처럼

일으켰다가 또 잊을만하면 고요함을 뚫고 반복적인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신축과 재건축, 도시와 학군, 아파트 경비원, 부모와 자식, 그리고 학창시절과 친구 등, 이번 연작 소설

집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도 짧은 글 속에서 충분히 강한 이슈들을 건드린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태어나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자의 맡은 임무가 더해가는 일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삶의 단계는 어쩌면 또 정해진 수순을 밟게 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그만큼의 역할이 추가되니 삶은 결국 점점 복잡해지고, 할 일들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식과 부모의 역할이 뒤바뀌는 순간이 오고 순환의 연속인

인생 여정.

사람의 욕심은 늘 끝이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순간순간 섣부른 판단과 조바심이 들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을 생각하게 한다.

요즘 미술관에서 동시대의 가장 정곡의 이슈를 다루는 작품들을 해설하다 보니 또 그것과도 일맥상통

하게 와닿는 부분이 있다. 삶은 늘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늘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다는 것. 어째 위태로운 얼음판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떠올리게도

한다. 서영동은 바로 그런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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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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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 보고서>로 잘 알려진 마일로의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마일로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웹툰으로 기록을 하니 그 생생함이 읽는 독자에게도 공감을 더

일으킬듯하다. 코로나 이후 집안의 인테리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는 과정에서 역시 가드닝도

포함이 된다. 식물 키우기에 큰 재주는 없는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집안에 화분을 여러개

꾸준히 두곤 한다. 그런 와중에 역시 나도 경험들이 쌓였고, 또 나만의 노하우가 생겨나기도 한다.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해충의 박멸부터, 화분의 종류와 특징 등,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만화로 쉽고 간단하게 잘 설명이 되어있다. 나도 요즘 토분에 푹 빠져있는데 식물을 담는 화분이 또

그 식물의 가치를 다르게 보이게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환경에 따라 어떤 화분을 쓰면 좋을지,

어떤 화분을 피해야 할지 내게 가장 와닿는 정보중 하나였다.

반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는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식물에도 마리모라는 반려식물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역시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그런 변화들에 비할 바는 아니긴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테크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다. 역시나 가드닝에서도 식테크가

등장한다.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식물의 개체 수와 소비의 관계에 따라 식물도 그런 수단이 된다는 것은

역시 경제현상의 자연스러운 단면이다. 그저 단순하게 다육이 열풍이 불었던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신기한

객체가 참으로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식물들도 생겼다.

우리 집에도 꽤 여러 종의 다육이가 있는데 역시 경험에 대한 내용들은 더 와닿는다. 공감백배!!


책 속 대표 이미지 스티커도 재미있다. 소품 식물로 들여서 제법 부피가 커가는 식물들을 보는 재미는

역시 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뿌듯함이다. 장성한 잎들 사이에서 새롭게 돋아난 연한 잎들은 정말 영롱함

그 자체라 자꾸만 눈이 간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끼는 식물 키우는 보람.


책 옆에 보이는 이름도 잘 모르겠는 저 다육이는 무려 11년 전 도서관 선생님이 중국으로 잠깐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데 여전히 건실하게 살아있다. 사실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겼는데 다육이의

특징상 잎사귀 하나만 있어도 그 생명체를 이어가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조만간 원래 주인이었던 선생님에게 분양을 해주는 게 목표라 요즘은 집안에 들여놓고 눈길로 정성을

더하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식물은 손이 가는 만큼 그 효과가 확실히 보인다는 게 그간의 내 짧은 경험상

얻게 된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물론 물과 바람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더해져야 하는 중요한 조건.


웹툰으로는 완결이 되었으나 아직 책은 1권만 나왔지만 다음권이 벌써 기다려지는 시리즈다.

조만간 작가의 <여탕 보고서>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코로나로 이제는 꿈같은 주제가 된 것 같지만

역시 경험을 토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그 자체가 시간여행이 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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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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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의 프랑스 여성작가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 즈음의 4일간의 여정을

섬세한 상황과 심리적인 묘사들을 쏟아놓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한참 전부터 들뜨기 시작하는

그런 분위기가 언젠가부터 피곤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심지어 12월에는 개인적인 기념일도 많아서 이런저런 축하를 받을 일이 많다 보니 그런 날 만은 오히려

좀 조용하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홀로 키우는 젊은 엄마에게 특별한 날들은 어쩌면 더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책임감 때문에도 엄마는 늘 강하고 바른 삶을 살아야 할것 같은

나도 모르는 책임감이 장착되고, 엄마도 사람인지라 지치거나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책의 전반에 인용된 품위 있는 여왕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니 그저 가볍게 웃어넘기기엔 어른스러움을

지키기 위해 종종 우리는 그런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SNS의 활발한 소통이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보여주는데 할애하게 만들고, 우리는 종종 하나의

장면만으로 유행의 행렬 어딘가에 합류하기도 한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게 없다는 말처럼 소문난

핫플레이스에 가보면 오히려 피로감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행복한 사진 한 장 혹은 행복해 보이는 한 장면을 박제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포모 사피엔스 <아무것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신인류>

"Fear of Missing Out. " 놓치는 것에 두려움을 뜻하는 FOMO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번 떠올리게 되었다.




어른이 되고 많은 역할들을 맡게 되면서 우리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잘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그렇지만 결국 모두 우리의 삶의 연장이며, 그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섬세한 문장들로 묘사된 책 속의 여러 장면들에서 여러 고민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완벽한 어른으로

살고 싶은 우리는 평생을 그런 소소한 고민들을 이어갈 것이다.

엄마의 크리스마스는 그런 일상에서 엄마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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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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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준비하는것 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던가. 크리스마스도 어쩌면 기다림의 시간이 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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