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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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으로 사회적인 반향과 공감을 일으켰던 조남주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의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작소설 서영동 이야기는 가상의 도시 서영동 일대를 배경으로 짧은

에피소드들이 연작으로 담긴 모양이다. 그중에서 세 편의 글을 담은 샘플북을 읽고 쓰는 후기라서

조금 아쉽지만 요즘 한창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이 떠올랐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늘 삶은 늘 쳇바퀴처럼 같은 사건과 사고가 반복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꽃처럼

일으켰다가 또 잊을만하면 고요함을 뚫고 반복적인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신축과 재건축, 도시와 학군, 아파트 경비원, 부모와 자식, 그리고 학창시절과 친구 등, 이번 연작 소설

집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도 짧은 글 속에서 충분히 강한 이슈들을 건드린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태어나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자의 맡은 임무가 더해가는 일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삶의 단계는 어쩌면 또 정해진 수순을 밟게 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그만큼의 역할이 추가되니 삶은 결국 점점 복잡해지고, 할 일들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식과 부모의 역할이 뒤바뀌는 순간이 오고 순환의 연속인

인생 여정.

사람의 욕심은 늘 끝이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순간순간 섣부른 판단과 조바심이 들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을 생각하게 한다.

요즘 미술관에서 동시대의 가장 정곡의 이슈를 다루는 작품들을 해설하다 보니 또 그것과도 일맥상통

하게 와닿는 부분이 있다. 삶은 늘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늘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다는 것. 어째 위태로운 얼음판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떠올리게도

한다. 서영동은 바로 그런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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