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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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의 프랑스 여성작가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 즈음의 4일간의 여정을

섬세한 상황과 심리적인 묘사들을 쏟아놓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한참 전부터 들뜨기 시작하는

그런 분위기가 언젠가부터 피곤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심지어 12월에는 개인적인 기념일도 많아서 이런저런 축하를 받을 일이 많다 보니 그런 날 만은 오히려

좀 조용하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홀로 키우는 젊은 엄마에게 특별한 날들은 어쩌면 더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책임감 때문에도 엄마는 늘 강하고 바른 삶을 살아야 할것 같은

나도 모르는 책임감이 장착되고, 엄마도 사람인지라 지치거나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책의 전반에 인용된 품위 있는 여왕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니 그저 가볍게 웃어넘기기엔 어른스러움을

지키기 위해 종종 우리는 그런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SNS의 활발한 소통이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보여주는데 할애하게 만들고, 우리는 종종 하나의

장면만으로 유행의 행렬 어딘가에 합류하기도 한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게 없다는 말처럼 소문난

핫플레이스에 가보면 오히려 피로감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행복한 사진 한 장 혹은 행복해 보이는 한 장면을 박제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포모 사피엔스 <아무것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신인류>

"Fear of Missing Out. " 놓치는 것에 두려움을 뜻하는 FOMO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번 떠올리게 되었다.




어른이 되고 많은 역할들을 맡게 되면서 우리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잘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그렇지만 결국 모두 우리의 삶의 연장이며, 그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섬세한 문장들로 묘사된 책 속의 여러 장면들에서 여러 고민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완벽한 어른으로

살고 싶은 우리는 평생을 그런 소소한 고민들을 이어갈 것이다.

엄마의 크리스마스는 그런 일상에서 엄마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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