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막연하게 어른이 되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삶은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인정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종종 마음이 상한다. 얼마 전 아빠가 잘 키워낸 지인의 아이들 얘기를 하셨는데 나는 무척 마음이 무거웠다. 이제는 노년의 부모님에게 자랑하고픈 훌륭한 어른이 못된 것 같았던 자괴감이었겠으나 지금도 여전히 내 삶은 진행 중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래도 돌아보면
후회가 덜 한 삶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하곤 한다.
호미로 땅을 일구는 일은 고된 노동이 아니라, 다독임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그렇게 자연스럽게 때로는 박차를 가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