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확장되어 생의 전반, 그리고 우리 주변의 다양한 존재들과 그들의 반려동물까지도 아우르는 책을 통해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닌, 누군가의 체온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참 많은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전철에서 읽다가 사소한 문장에 울컥해 난감했던 순간도, 복잡한 차 안에서 유난히 까칠했던 사람들을 마주하며 느껴졌던 씁쓸함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되돌아보게 했던 시간이었다.
좀 더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까칠하고 민감한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이 더욱 그렇다. 기억을 잃은 뒤에도 그 태도가 드러날 만큼 자기 삶 속에 깊이 뿌리박히는 태도를 연습한다는 책 속 문장에 그래서 더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