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제임스 R. 해거티 지음, 정유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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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짝을 이루는 필연적인 것들이 꽤 많다. 탄생과 죽음.

그 고귀한 순간들을 위한 준비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지 생각해 보는 일은 생각보다 막연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준비 없이 그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된다.

인간 수명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인한 생명의 연장이 오히려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마냥 청춘일 것 같았던 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고 어느덧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한 나이가 되고 보니 더 와닿는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부고 전문기자가 쓴 삶과 죽음의 의미를 통찰하고 각각의 삶을 한편의 이야기로 만드는 부고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소수의 유명인의 부고가 아닌 

한 세상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온 우리 모두는 자신의 스토리를 남길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저자는 구체적인 기록의 방법들을 제안하고 많은 사례들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은 한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의식하는 과정이다 보니 대부분 우울하고 침통한 분위기를 떠올리지만 영원히 살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우리는 이마저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지인에게 들었던 어떤 장례식장에서는 마지막에 고인의 사진앨범을 공개해 행복했던 순간들을 영상으로 공유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일가친척 중 한 분은 자손들이 고인의 생전 기록을 모아 책으로 발간한 사례도 보았다.


누구나 책 한 권만큼의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고 전하는 저자는 아마도 그 과정을 통해 각자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사색의 시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쓰기 전 저자는 각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제안한다.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목표를 이루었는가?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다른 것들을 반드시 얻게 된다는 것도 안다. 저자가 소개했던 이들의 에피소드에서 기억나는 문장.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우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우리는 긴긴 팬데믹의 기간에도 경험하지 않았던가.



"삶이 지나간 자리에는 이야기가 남는다."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中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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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지음, 이유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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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장마가 끝나는가 싶더니 폭염이 기승하는 요즘 시원한 표지가 잠시나마 마음의 열기

를 식혀주는 느낌이 든다. 청춘, 로맨스 같은 키워드는 이제 내게 큰 감흥을 주는 주제가 아니지만 인생을 통틀어 사람의 관계는 끊임없이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또 여러 공감되는 혹은 공감할 수 없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청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의 만남과 이별,

순탄하게 만나서 무난하게 이어지는 사람의 관계가 오히려 더 쉽지 않음을 경험상 알기에 책을 읽는 동안은 온전히 책 속 스토리를 따라가본다.

대학 캠퍼스, 청춘, 사랑, 연애와 같은 키워드들 자체가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충분하지만 매년 10월 말이 되면 겨우내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게 되는 설정이 이들의 연애가 마냥 순탄치 않음을 시사한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많은 관계들의

연속이듯 그 관계를 유지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데 그 기준의 지표가 없다는 것이 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는 주요한 이유다. 알면서도 모르는 체 넘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고, 알지만 모르는 척 눈 감아야 할 때가 있듯 말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런 서로에 대한 배려, 혹은 관심으로 인한 큰 반전의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꼭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도 좋은 관계에서는 서로에 대한 희생과 배려가 동반되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소설은 생각보다 더 많은 설정들이

마치 수수께끼처럼 숨어있다. 멍 때리며 텍스트만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게 될 위험요소가 있다.

인생에서 겨울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녀의 겨울을 되찾아주고 싶은 남자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름다운 꽃길만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와 관계 속에서 미련과 오해와 배려가 교차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좋은 의도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떤 관계든 오랜 시간 이어가는

관계들에는 대화가 필요하다. 숨겨진 의도를 사랑으로 모두 알게 되리란 생각이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다. 배려가 오해가 되어 멀어진 인연들을 떠올리게 한다.

좋은 관계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양적인 비중이 아니라 그 바탕의 믿음이 우선은 아닐까.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닐 때도 있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일차원적인 사소한 요소들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은 가장 기본적인 사랑을 지켜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소설 같은 상황이 펼쳐지다고 해도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은 폭풍우가 거세어지는 만큼 더 단단하게 결속될 테니 말이다. 가장 큰 비밀인 줄 알았던 사실보다 더 큰 반전의 비밀이 있는 이 책의 결말은 한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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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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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늘 이슈를 몰고 올만큼 공신력 있는 작가다.이번 작품 역시 무한 상상을 펼치게 했던 작품의 제목 <꿀벌의 예언>이라는 타이틀로 아마도 나처럼 많은 독자들은 생태계 파괴와 관련된 하나의 스토리를 담았다고 예상했다면 역시 허를 찔렸다고 해야 할까?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저력은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꿀벌의 수명은 평균 40일이에요. 그 기간에 꽃 1천 송이에 날아가 앉아 수프 스푼으로 한 스푼이 조금 못 되는 꿀을 만들고 삶을 마감하죠. 우리한테는 그저 꿀 한 스푼이지만 꿀벌한테는

평생을 바쳐 이룬 과업이에요.

<꿀벌의 예언中>

총 2권으로 구성된 책의 1권이 끝나갈 때까지도 꿀벌은 등장할 듯 말 듯 독자의 인내심을 자극^^

아~~~ 1권 끝에 가서야 겨우 꿀벌의 날개쯤 등장하기 시작한다. (완전 예상 빗나감 ㅋㅋ)

1권에 이어 2권이 시작되고 나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최면이라는 관문을 설정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신화와 종교, 역사 그리고 환경과 생태까지를 이 작품에서 아우르며 작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 과정에서 뼈 있는 작가의 인용구들은 장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동굴 우화를 인용해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경험보다 주변 사람들 다수가 가진 견해를 더욱 믿곤 한다는 것

과거의 사람들에게 예언을 남기는 설정에서는 현대 문명의 사물들을 설명하는 문장들도 인상 깊다. 석유를 땅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검은 피라고 한다거나, 전화를 비둘기 메신저와 비슷한 용도로 설명하는 것 등, 어원에 집착하는 등장인물의 대사로 알게 된 단어의 어원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다.


인류의 발전은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는 문제점들이 발전의 성과만큼 속속들이 드러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종 불안한 상상을 드리운다. 아리스토 텔레스를 인용해 <목적 지향성>의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의 굵은 골자 중 하나.

"자연이 하는 행위에 무의미한 것은 없다. 모든 행위에는 고유의 목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누구나 한번은 상상해 본 과거와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스토리 속에서 실현해 보고, 방대한 역사적 사실과 가설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첨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생태계의 균형까지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토리를 재미까지 잃지 않으며 탄탄하게 담아낸 작가의

이번 작품도 역시 베르나르가 베르나르 했다!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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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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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행, 역사, 신화, 생태계와 자아성찰, 그리고 스토리의 탄탄함까지...베르나르가 베르나르한 이책.
읽어야 가능한 이책은 이번표지부터 첨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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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Vol.1 - 금쪽같은 내 한 끼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1
김난도 외 지음 / 목새(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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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트렌드계의 대표주자 <트렌트 코리아>의
연구진들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함께 한 끼 밥에
대한 재미있고 유익한 분석을 내놓았다.

오픈런은 맛집에서도 불문율이 된 지 오래이다 보니 정말 유명한 맛집은 철두철미한 계획이 필요하다. 맛집에 둔감한 사람도 움직이게 하는 요즘의 외식 트렌드들을 따라가다 보니 흥미진진한 공감대와 더불어 몰랐던 맛집들의 정보까지 쏠쏠하다.

그야말로 금쪽같은 한 끼를 위해 예약 전쟁이 불붙는 다이닝 게임, 한 끼 식사와 더불어 유용한 정보와 상황을 고려한 정답 식사, 제대로 알고 먹기 위해 백과사전 같은 지식을 공부하는 식부심, 식당에도 빠질 수 없는 세계관이 깃든 이야기 식당, 음식과 관련한 환경까지 고려한 식사이클링, 외식업에서도 빠질 수 없는 AI 와 친절의 재발견까지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유용한 주제들을 분석하여 소개한다.



외식업 또한 여느 브랜드처럼 대중성과 희소성 사이에서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변화들을 시도한다.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은 점점 눈과 입맛이 높아져 가는데 그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한 번의 선택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들과
개인적인 취향이 다르다 보니 맛집에 대한 정보 오류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노포 맛 집들이 또 선방을 하고 있는 요즘의 극과 극 트렌드의 공존시대

어느 분야에서나 빠질 수 없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꼭 실천해 나가야 할 일들인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공감을 일으킬 만한 실용적인 제안들이 반가웠다.



요즘 외식업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서빙 로봇은 업주의 입장에서는 인건비의 절약과 더불어 비대면의 편리함도 있지만 그로 인해 대체할 수 없는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문장에 공감한다. 바쁜 현대인에게 더욱 중요해진 한 끼 밥상이 주는 의미는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을 중요한 키워드임에는 틀림없다. 한 끼 밥상을 알약 몇 알로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우리가 반가워만 할 것인가?

👏재미와 정보를 담은 이 책의 공동저자 배달의민족 인세가 '배민방학도시락'기부 캠페인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책만 읽었을뿐인데 좋은일도 함께 할 수 있다니 더 반갑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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