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늘 이슈를 몰고 올만큼 공신력 있는 작가다.이번 작품 역시 무한 상상을 펼치게 했던 작품의 제목 <꿀벌의 예언>이라는 타이틀로 아마도 나처럼 많은 독자들은 생태계 파괴와 관련된 하나의 스토리를 담았다고 예상했다면 역시 허를 찔렸다고 해야 할까?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저력은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꿀벌의 수명은 평균 40일이에요. 그 기간에 꽃 1천 송이에 날아가 앉아 수프 스푼으로 한 스푼이 조금 못 되는 꿀을 만들고 삶을 마감하죠. 우리한테는 그저 꿀 한 스푼이지만 꿀벌한테는

평생을 바쳐 이룬 과업이에요.

<꿀벌의 예언中>

총 2권으로 구성된 책의 1권이 끝나갈 때까지도 꿀벌은 등장할 듯 말 듯 독자의 인내심을 자극^^

아~~~ 1권 끝에 가서야 겨우 꿀벌의 날개쯤 등장하기 시작한다. (완전 예상 빗나감 ㅋㅋ)

1권에 이어 2권이 시작되고 나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최면이라는 관문을 설정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신화와 종교, 역사 그리고 환경과 생태까지를 이 작품에서 아우르며 작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 과정에서 뼈 있는 작가의 인용구들은 장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동굴 우화를 인용해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경험보다 주변 사람들 다수가 가진 견해를 더욱 믿곤 한다는 것

과거의 사람들에게 예언을 남기는 설정에서는 현대 문명의 사물들을 설명하는 문장들도 인상 깊다. 석유를 땅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검은 피라고 한다거나, 전화를 비둘기 메신저와 비슷한 용도로 설명하는 것 등, 어원에 집착하는 등장인물의 대사로 알게 된 단어의 어원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다.


인류의 발전은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는 문제점들이 발전의 성과만큼 속속들이 드러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종 불안한 상상을 드리운다. 아리스토 텔레스를 인용해 <목적 지향성>의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의 굵은 골자 중 하나.

"자연이 하는 행위에 무의미한 것은 없다. 모든 행위에는 고유의 목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누구나 한번은 상상해 본 과거와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스토리 속에서 실현해 보고, 방대한 역사적 사실과 가설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첨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생태계의 균형까지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토리를 재미까지 잃지 않으며 탄탄하게 담아낸 작가의

이번 작품도 역시 베르나르가 베르나르 했다!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