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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방어 -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맷 릭텔 지음, 홍경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특정 질병이나 부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건강한 삶과 질 전체를 규정하는 결합
면역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서로 다른 면역계 장애를
겪고 있는 네 사람을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그들의 임상을 토대로 첨단 면역학의 정보를 들려준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책의 두께가 무색하게도 읽는 내내 책 속
주제를 따라 몰입하고 솔깃하게 만들었다.
인체 건강을 위해 면역계는 상처를 세척하고, 복합적 방어망으로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수백만 건의
식중독에 대응한다. 뇌의 면역계는 손상되거나 오래된 시냅스를 잘라내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한다.
우리 몸의 보디가드 "면역계"
우리 삶과 훨씬 밀접한 곳에서 우리를 좌우하고 있음을 포착해낸 최신 면역학의 결정적 기록이다.
가까운 이들의 임상의 기록을 통해 저자는 의학적인 개념들과 더불어 면역과 백신, 항생제와 염증 등에
대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쉽게 풀어놓았다.
백신은 자체적인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항생제는 외부에서 반응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이때 항생제의 기능에서 좋은 박테리아도 공격 대상이 된다는데 함정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고 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자극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을 염증이라고 하는데 통증과 발열, 부종, 기능 상실 등의 전조 징후들이 동반
된다. 요즘 코로나와 관련해서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사이토카인'이다.
책에서도 사이토카인에 대한 글이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계가 온 힘을 다해 강력한 적으로
자신의 면역계를 인지하여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계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수면, 스트레스, 위생, 가족력,
미생물, 생태계 등에 대한 통찰도 철학적인 교훈을 남긴다. 우리 환경에서 모든 위험을 제거하려고 하면
우리는 안전한 삶을 살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건강과 면역계는 서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한다.
재미있는 것은 면역계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환경을 깨끗하게 하거나 항균비누나 물수건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피로가 사라질 때까지 잠을 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그 외에 울음이 면역계에 억눌린 불안을 제거함으로 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인류가 성취한 엄청난 혁신과 발전을 이루어왔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전염병과 싸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고 불치병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는 경험도
했다. 자동차로 이동의 자유와 효율성을 얻었지만 자동차 관련 사고가 급증했고, 식량의 산업화로 식량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정크푸드와 비만이 급증한 시대가 되었다.
과거의 발견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며 백신과 항생제 같은 약도 많아졌지만 우리의 면역계도 진화하고
변화를 거듭해 나간다는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진화는 우리가 영원히 살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생의 주기도 결국은 자연이다.
영원한 삶을 이룰 수는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노력을 꼽는다면 운동이다.
운동은 면역계의 자연적인 노화 진행을 늦춘다고 하니 유한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면 꾸준한 운동
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는 " 면역계를 생명이라는 축제 가운데에서 언제 어디서나 평화를 지키는 힘이다"
"백신은 면역계를 위한 신병 훈련소"라는 말로도 표현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문학적 묘사가 곁들여진
의학정보 도서라니~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던 <우아한 방어>
무한대의 위협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우아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낸 한 권의 책.
살얼음판 같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따뜻하지만 냉철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