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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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예고부터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한 권의 책. 꾸준히 예술 관련 책들 읽고 있으나 같은 작품을

또 다르게 보는 관점의 글이 참 좋다. 그저 아름답다에서 벗어나, 예술은 참 많은 담론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더 즐겁고, 기존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들을 꺼내주는 책들이 그래서 또 좋다.

예술경영과 미적 사고, 무척 난해한듯하지만 생각보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그 연관성들을 찾아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책에서는 화가뿐 아니라 디자이너, 건축가, 컬렉터, 후원자 등 40여 명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의 다양한 의미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최고의 예술은 고독한 천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눈앞의 장애물을 계속 넘어서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는 많은 사례들을 우리는 익히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소개에서 많이 경험하기도 했다.

많은 화가들은 저마다의 작업을 통해 오랜 시간 소통을 이어간다. 윌리엄 호가스는 그림을 스스로의 무대

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알폰스 무하는 예술을 통해 대중의 감각을 깨우는 등의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관람객들은 우연히 만난 하나의 예술작품에서 스탕달 증후군이라 불리는 감각을

일깨우기도 한다. 책을 읽아보니 예술은 예술가에게도, 그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에게도 저마다의

쓸모를 가진다.

근간에 봤던 전시 중  Eko Nugroho (인도네시아) 누그로호는 벽화, 걸개그림, 조각, 퍼포먼스, 만화책

등의 다양한 영역의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이다. 대학 때부터 인도네시아 신화와 우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인형극 Wayang의 표현기법을 인도네시아 직물 염색법인 바틱이나 자수와 같은 지역적 기법과

연결해 작가만의 독창적인 표현방식을 구축해왔다.
현대사회에서 전통자수 사업을 지속할 수 없었던 작은 마을의 전통자수를 살리기 위해 작가는 협업을

제안했고, 2007년부터 자수 회화를 제작해오고 있다. 기술에 밀려 소외되고 무가치해진 수공업자들에게

예술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기술이 예술 생산에 활용되는 계기를 통해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는 그의 작품이 더 빛나는 이유다.

 

많은 화가들이 작품은 때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되어 전해지고, 캐리커처의 달인으로 그림의

시작을 했던 모네는 스승 외젠부댕과의 만남으로 화가로서의 정식 출발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가정과 직업을 버리고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던 고갱,  그림 속에서 음악의 선율이 들릴 것 같은

칸딘스키는 영혼이 여러 개의 선율을 가진 피아노라면 색은 피아노의 건반이고, 예술가는 인간의 영혼에

진동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예술가나 작품에 대한 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기 보다

각각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 한계를 극복하고 시도하고자 했던 태도와 작업

들을 삶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명하는 과정이 예술과 삶이라는 구분에서 벗어나 삶의 또 다른 한 방식

이었음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와 여전히 소통 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인물들 중에는 예술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디치 가문의 행보는 여전히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데 애초에 왕이나 귀족 가문도 아니었고 당시에 그리 평판도 좋지 않았던 금융업

을 가업으로 하는 메디치가는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대신 도시를 위해 예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피렌체를 르네상스로 꽃피운 도시로 만들었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s)를

실천하는 기업가의 롤모델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

돌이켜보면 예술의 기원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관계 속에서 탄생했다.

하나의 기원을 담고, 기록의 방식에서 출발했던 예술의 기원으로 거슬러가다 보면 일상과 예술을 분리

하는것 조차도 모순이 될 수 있다. 시대를 따라 삶의 방식이 변해오듯, 예술의 표현방식에도 많은 변화

와 발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예술과 삶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예술의 쓸모에 대한 논의들과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예술가의 다양한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소통하는 경험들을 통해 끊임없는 무언의 대화가 이어져 갈 것을

기대한다.

 

예술은 반드시 그 가치를 알아보고 공유하는 사람, 그리고 사회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비로소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

예술과 예술가들, 그리고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예술을 통한 삶의 통찰과 예술의 쓸모를 일상 속에

적용해 본다.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다 "라고 했던 니체의 말에 공감하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의 서두에서 소개된 한편의 영화 <뮤지엄 아워스> 감상하며 영상으로나마 빈 미술사 박물관으로의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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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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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10월 호. 유난히 올해는 매번 새달을 맞는 느낌에 어쩐지 만감이 교차한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는 어느새 가을 문턱으로 훌쩍 들어온 게 실감 나는 요즘. 샘터 10월 호에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소식들을 전한다.


이 번호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보수 공사 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 미륵사지 석탑이 무려 19년간 해체와 보수공사가 마무리된 올해.

사진 속에 담긴 석탑을 보며 저절로 마음속의 염원들을 떠올려본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시국의 모든

어지러움이 오랜 세월 이어져온 탑의 좋은 기운들로 잠잠해지면 좋겠다.


역시나 샘터에는 다양한 분야의 우리 이웃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조향사의 일상을

통해 향에 얽힌 여러 가지 의미들을 들어본다. 좋은 향기는 마음까지 편안하게 한다.

인공향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일상의 활력을 위해 근간에 나만의 아로마향을 두어 가지 장만해

놓기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니 종종 기분전환과 집안 환기에도 도움이 된다.


10월 호의 특집기사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타인의 조언이 매서운 충고가 되기도 하고, 마음의 온기를 전하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경험을 나눈다는 것. 애정과 관심이 담긴 조언과 사례들을 나누며 공감과 여운을 공유한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은 유난히 여행과 해외의 소식들이 반갑다. 스페인의 만성절

소개 기사가 실렸다. 죽은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폴란드의 전통을 알아볼 수있다.


스포츠에는 인생이 담겼다고 하던가. 샘터 고정 코너 중 내가 좋아하는 코너이기도 하다.

야구는 잘 몰라도 야구규칙에 빗대어 인생 법칙을 끌어내는 방식이 참 유익하고 재미있다.

스포츠나 인생 각각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우리 이웃들의 사랑의 실천사례들을 전한다. 유기견의 마지막 안식처를 운영

하는 아지네 마을을 소개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이들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호 <할머니의 부엌 수업>은 손맛 담긴 레시피와 사연을 함께 전한다.

10월 밥상의 손맛을 소개하는 이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外 많은 저서를 내기도 하는 김혜남

작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김혜남 작가의 투병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집필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에게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바람이 전하는 말>코너의 종이신문 사연. 우리 집도 꾸준히 조간신문으로 하루를 여는 날들이라

공감 가득했다. 요즘은 미리 인터넷 속보로 종이신문이 가장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지만 종이신문이라

가능한 또 다른 장점들이 많다. 나에게 종이신문은 결혼 전까지 아빠가 읽고 입말로 전해주는 몇가지

그날의 뉴스를 참 맛깔스럽게 들었던 기억이 더해져 요즘은 나도 종종 아이에게 아빠 흉내를 내며

신문의 소식들을 나눈다. 거기에 더해져 함께 신문 읽는 그녀와 서로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신문은 역시 종이로 보는 게 제맛이지!!


그 외에도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관해 다룬 기사는 많은 이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을 내용이었다.

코로나로 일회용품 수요가 훨씬 많아졌다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환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잠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일상이다. 티끌 모아 태산은 환경에도 해당되는 원칙임을 잊지 말자.


매월 최예선 작가가 들려주는 근대건축 이야기. 이번호에는 서울 돈의문 박물관을 소개한다.

나도 전시를 보러 몇 번 가곤 했던 돈의문 박물관은 의외로 혼자 방문하면 스산하게까지 느껴지곤 할 만큼

낯설고 쓸쓸했던 기억이 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장소로 활용적인 측면에서는 뭔가 개선이 필요한

공간으로 개인적으로도 꼽고 싶다.


요즘 많은 문화콘텐츠들이 랜선으로 운영이 되곤 한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코너도

빠지지 않는다. 새로 개편되며 신간도서 소개 코너가 줄어서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나쁘지 않다. 곧 추석 연휴가 멀지 않았다.

풍성한 한가위가 올해는 좀 위축되는 분위기지만 건강한 날들을 위한 멈춤은 당분간 유지되어야 할 것

같다. 매월 내가 읽고 아빠에게 전해드리는 샘터.

어린 시절 아빠가 공유해주던 신문의 몇몇 소식처럼 샘터는 꾸준히 나와 아빠의 징검다리로 오늘도

열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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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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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시리즈의 신작이 10년 만에 출간되었다.(사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다 보니 책으로,

영화로 각인되어 이렇게 오래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여전히 그 여운이 강하게 남은 작품이다.)

전 세계가 함께 보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시리즈다.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책 읽는 꼬박

이틀간의 여정은 텍스트와 영상이 동시에 구현될 만큼 집중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작품은 몰아서

단숨에 읽어야 더 제맛인 그런 시리즈.

우리 집에 원서가 함께 있다는 건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게 남는 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책장 뒤적여 영화의 여운을 좀 소환해 보기도 했다.



가장 치열한 생존게임,  한 국가의 통치방식이기도 한 잔인한 생존의 방식은 게임에 동원된 이들에게는

생존에 관한, 이를 지켜보는 또 다른 이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가 되기도 한다.

판엠의 지도자였던 아버지가 몰락하고 주인공 스노우는 헝거게임의 학생 멘토가 되어 조공인을 배정

받게된다. 가장 열악하고 우승후보가 되기에는 가망이 없어 보이는 조공인과의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

을 받게 된 스노우와 생존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관계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역시 이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오르락내리락 긴장감을 끌어올렸다가 안도하게 되었다가, 영화의 러닝타임과는 다른

이틀의 여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개의 단락으로 나뉜다. 멘터--> 수상---> 평화 유지군.

생존게임의 과정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심오한 주제를 다룬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심리가 무척 섬세하고 예리하다.

각각 캐릭터의 성격을 통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할 만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그리고 본성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생각하게 한다.


✔젊은 두뇌는 경험의 부족을 이상주의로 벌충할 때도 있지

✔죽음이라는 위협 앞에서 너의 좋은 매너, 교육, 가족 배경, 네가 자랑스러워하는 모든 것이

눈 깜빡할 사이에 벗겨졌고, 넌 너의 본 모습을 전부 드러냈어. 문명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그건 벌거벗은 인간성, 그게 자연상태의 인간이야

✔상황이나 환경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네 선택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너의 선택이야
인간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떤 존재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떤 방식의 통치가 필요한지

결정하기 때문이야.


스노우에게 던지는 골 박사의 대사들이 유난히 와닿았던 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본성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빈번하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다.

 

사람의 본성과 실제의 행동 패턴 사이에 보이는 반전의 상황들이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한다. 가끔은

스스로가 추구하는 여러 가지 목표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상황들이 생긴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어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혹은 너무 신중

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들이 생긴다., 돌아보면 인생의 큰일들은 사소한 선택에서 비롯된 것

들이 꽤 많았다는 걸 또 한번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

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말이 그렇게 거창한 말이 아니다.

스노우와 세라누스의 관계는 가장 그 문장을 잘 대변해 주는 듯.

희망은 가장 힘들 때 위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등불 같은 존재다, 나약하고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어보

이는 루시그레이는 멘터인 스노우에게 " 내가 정말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봐."

라는 주문을 한다. 한줄기 희망의 불씨는 생존게임을 이어가는데 큰 중심이 된다.

한없이 약해 보이는 생존게임의 당사자 루시그레이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래 "발라드"를 그녀의 큰

무기로 삼았다. 약하지만 강한 것. 오히려 삶의 큰 원동력은 그런 작은 에너지가 모아지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결론을 예측할 수가 없었다. 선택에 선택을 거듭하고, 그토록 사랑이라 믿었

던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위기의 순간은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폭풍처럼 치열했던 생존게임을

끝내고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인생 2막의 장면이 펼쳐지며  또 한 번의 폭풍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은 영화 두 편을 한꺼번에 본 것 같은 대장정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의 서사를 통해 인생 전체를 한 바퀴 돌았던 것 같은 치밀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대. 장. 정 그리고 삶은 역시 녹록지 않음을!!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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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 예화소설 <브리튼 삼국지>와 인간 생태계 관찰을 통한 오류 탈출 <왜 우리는 위험에 빠질까> 시리즈 1
임성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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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가장 이상적인 사람 사는 사회의 모습일 텐데, 실상은 현실과 다른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사람의 심리 이면에는 착한 사람에 대한 또 다른 행동 사례들이 나타나게 되며 각자의

심성에 따라 관점과 생각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예화 소설들을 소개하며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친다.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독특하게도 저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상황들에 대해 노래를 만들어

소개하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가 책에 수록한 노래들은 유튜브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소개해

두었다.

대담 형식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소개하며 "자기 관점의 생각"들과 "타인 관점의 생각"들

에 대한 차이를 설명한다. 각자의 심성에 따라 의도와는 상관없는 결론들이 도출되기도 하는 에피소드

를 소개하며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호의를 가진 행동이 빚어낸 잘못된 결과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지 제시한다.

인간 사회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며 속거나 이용당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기도 하고, 삶의 여러

상황들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방법을 표로 만들어 제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아쉬웠던 점은 전반적인 책의 구성에서 필요 이상의 문장들이 다소 과하게 담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예를 들면 대담의 장면에서 형식적으로 주고받는 인사말이나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되는 다음 장에 대한 예고편 같은 것이 그랬다.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기본적으로 인간 심리에 담긴 행동 패턴에 대한

결과물을 통해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많은 상황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삶의 여러 상황들에 대처하자는 의미는 충분히 알겠다.

사람은 늘 익숙한 대로, 혹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태도에 대한, 관점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삶의 여러

순간들에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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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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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몇 년 전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큼직한 판형과 그림들이 좋아 읽어보았는데 리커버 에디션은 책 크기가

조금 작아지고 표지가 더 고와졌다. 이 책은 예술 중심이 아닌, 저자가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적이었던

경험이 담긴 그림들을 담았다. 그림을 통한 소통과 치유를 제안한다.

🎨 표지
모네가 영국해협 부근 휴양도시 생타드레스에 머물며 그린 별장 정원이다.
<Lady in the garden,, 1867>
oil on canvas 82×101cm

이제는 그림을 감상하는 일이, 미술관의 문턱이 낮아졌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림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화매개체가 많아진 것도 있고, 그림 에세이를 비롯해 끊임없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지닌 자아를 작품 속에 투영하게 된다. 작가 개인이 창조해낸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들은 그 과정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들에 대한 전이를 느끼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감상자 개인의 기분과 경험에 따라 자신만의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림 감상에 대한 주제를 일과, 관계, 금전적인 것, 시간, 그리고 자아의 발견으로 나누었다.

시각으로 인지된 그림이 사람의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좌우하는 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때로는

행복감과 마음속의 동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하나의 장면을 마주하고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이다.

종종 어떤 한 가지를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그와 관련된 것들이 더 눈에 띄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림을

감상하는 과정에서도 작품을 통해 그런 마음들이 드러나곤 한다.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면 참 좋겠지만 현실과 이상은 늘 거리감이 있게 마련이다.

그림은 그런 과정에서 삶의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많은 화가들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투영되어있다. 그림을 매개로 삶의 여러 이면들을 일깨우는 과정에서 마음의 리셋 버튼을 누른다.

 때로는 불편한 그림이 카타르시스가 되기도 하고, 포근한 그림에 마음을 위로받는다.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인지는 그 과정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림과 친해지고 그림과 소통하며

기분 좋아졌던 경험들을 떠올려 보면 그림이 주는 힘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디에고 리베라의 <꽃 노점상>그림을 얼핏 보면 아름다운 꽃과 대조적으로 힘겨워하는 여인이 보인다.

꽃은 누구에게나 희망과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생계와 관련된 일로서의 꽃은 그녀에게 버겁게만

느껴지고,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뒤에서 그녀를 받치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화가의 그림은 그래서 힘을 가진다.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려면 하기 싫은 일 아홉 가지를 해야만 한다"라는 책 속 문장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하고 싶은 일과해야만 하는 일을 동시에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그림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삶의 쉼터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화가가 보이고 그 화가를 따라가다 보면 또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삶은 그렇게 앞사람의 수레를 밀어주며 함께 가는 과정이다. 화가의 그림도 그렇다.

그림 한 점이 주는 힘. 때로는 어떤 말보다 장면이 선사하는 위로가 더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 속의 그림들을 보며 나도 여러 마음의 소리들을 소환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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