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의 힘>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몇 년 전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큼직한 판형과 그림들이 좋아 읽어보았는데 리커버 에디션은 책 크기가

조금 작아지고 표지가 더 고와졌다. 이 책은 예술 중심이 아닌, 저자가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적이었던

경험이 담긴 그림들을 담았다. 그림을 통한 소통과 치유를 제안한다.

🎨 표지
모네가 영국해협 부근 휴양도시 생타드레스에 머물며 그린 별장 정원이다.
<Lady in the garden,, 1867>
oil on canvas 82×101cm

이제는 그림을 감상하는 일이, 미술관의 문턱이 낮아졌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림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화매개체가 많아진 것도 있고, 그림 에세이를 비롯해 끊임없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지닌 자아를 작품 속에 투영하게 된다. 작가 개인이 창조해낸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들은 그 과정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들에 대한 전이를 느끼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감상자 개인의 기분과 경험에 따라 자신만의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림 감상에 대한 주제를 일과, 관계, 금전적인 것, 시간, 그리고 자아의 발견으로 나누었다.

시각으로 인지된 그림이 사람의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좌우하는 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때로는

행복감과 마음속의 동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하나의 장면을 마주하고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이다.

종종 어떤 한 가지를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그와 관련된 것들이 더 눈에 띄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림을

감상하는 과정에서도 작품을 통해 그런 마음들이 드러나곤 한다.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면 참 좋겠지만 현실과 이상은 늘 거리감이 있게 마련이다.

그림은 그런 과정에서 삶의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많은 화가들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투영되어있다. 그림을 매개로 삶의 여러 이면들을 일깨우는 과정에서 마음의 리셋 버튼을 누른다.

 때로는 불편한 그림이 카타르시스가 되기도 하고, 포근한 그림에 마음을 위로받는다.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인지는 그 과정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림과 친해지고 그림과 소통하며

기분 좋아졌던 경험들을 떠올려 보면 그림이 주는 힘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디에고 리베라의 <꽃 노점상>그림을 얼핏 보면 아름다운 꽃과 대조적으로 힘겨워하는 여인이 보인다.

꽃은 누구에게나 희망과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생계와 관련된 일로서의 꽃은 그녀에게 버겁게만

느껴지고,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뒤에서 그녀를 받치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화가의 그림은 그래서 힘을 가진다.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려면 하기 싫은 일 아홉 가지를 해야만 한다"라는 책 속 문장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하고 싶은 일과해야만 하는 일을 동시에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그림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삶의 쉼터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화가가 보이고 그 화가를 따라가다 보면 또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삶은 그렇게 앞사람의 수레를 밀어주며 함께 가는 과정이다. 화가의 그림도 그렇다.

그림 한 점이 주는 힘. 때로는 어떤 말보다 장면이 선사하는 위로가 더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 속의 그림들을 보며 나도 여러 마음의 소리들을 소환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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