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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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시리즈의 신작이 10년 만에 출간되었다.(사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다 보니 책으로,

영화로 각인되어 이렇게 오래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여전히 그 여운이 강하게 남은 작품이다.)

전 세계가 함께 보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시리즈다.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책 읽는 꼬박

이틀간의 여정은 텍스트와 영상이 동시에 구현될 만큼 집중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작품은 몰아서

단숨에 읽어야 더 제맛인 그런 시리즈.

우리 집에 원서가 함께 있다는 건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게 남는 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책장 뒤적여 영화의 여운을 좀 소환해 보기도 했다.



가장 치열한 생존게임,  한 국가의 통치방식이기도 한 잔인한 생존의 방식은 게임에 동원된 이들에게는

생존에 관한, 이를 지켜보는 또 다른 이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가 되기도 한다.

판엠의 지도자였던 아버지가 몰락하고 주인공 스노우는 헝거게임의 학생 멘토가 되어 조공인을 배정

받게된다. 가장 열악하고 우승후보가 되기에는 가망이 없어 보이는 조공인과의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

을 받게 된 스노우와 생존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관계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역시 이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오르락내리락 긴장감을 끌어올렸다가 안도하게 되었다가, 영화의 러닝타임과는 다른

이틀의 여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개의 단락으로 나뉜다. 멘터--> 수상---> 평화 유지군.

생존게임의 과정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심오한 주제를 다룬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심리가 무척 섬세하고 예리하다.

각각 캐릭터의 성격을 통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할 만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그리고 본성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생각하게 한다.


✔젊은 두뇌는 경험의 부족을 이상주의로 벌충할 때도 있지

✔죽음이라는 위협 앞에서 너의 좋은 매너, 교육, 가족 배경, 네가 자랑스러워하는 모든 것이

눈 깜빡할 사이에 벗겨졌고, 넌 너의 본 모습을 전부 드러냈어. 문명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그건 벌거벗은 인간성, 그게 자연상태의 인간이야

✔상황이나 환경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네 선택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너의 선택이야
인간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떤 존재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떤 방식의 통치가 필요한지

결정하기 때문이야.


스노우에게 던지는 골 박사의 대사들이 유난히 와닿았던 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본성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빈번하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다.

 

사람의 본성과 실제의 행동 패턴 사이에 보이는 반전의 상황들이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한다. 가끔은

스스로가 추구하는 여러 가지 목표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상황들이 생긴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어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혹은 너무 신중

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들이 생긴다., 돌아보면 인생의 큰일들은 사소한 선택에서 비롯된 것

들이 꽤 많았다는 걸 또 한번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

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말이 그렇게 거창한 말이 아니다.

스노우와 세라누스의 관계는 가장 그 문장을 잘 대변해 주는 듯.

희망은 가장 힘들 때 위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등불 같은 존재다, 나약하고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어보

이는 루시그레이는 멘터인 스노우에게 " 내가 정말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봐."

라는 주문을 한다. 한줄기 희망의 불씨는 생존게임을 이어가는데 큰 중심이 된다.

한없이 약해 보이는 생존게임의 당사자 루시그레이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래 "발라드"를 그녀의 큰

무기로 삼았다. 약하지만 강한 것. 오히려 삶의 큰 원동력은 그런 작은 에너지가 모아지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결론을 예측할 수가 없었다. 선택에 선택을 거듭하고, 그토록 사랑이라 믿었

던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위기의 순간은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폭풍처럼 치열했던 생존게임을

끝내고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인생 2막의 장면이 펼쳐지며  또 한 번의 폭풍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은 영화 두 편을 한꺼번에 본 것 같은 대장정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의 서사를 통해 인생 전체를 한 바퀴 돌았던 것 같은 치밀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대. 장. 정 그리고 삶은 역시 녹록지 않음을!!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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