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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10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살았던 두 여성
✔솔렌 과 ✔블랑슈
🕜솔렌<현대. 파리>
지금까지 솔렌°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면의 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신의 좁은 삶,
개인적 성취에 매몰되어 배고픈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굶어야 할지 배를 채워도 될지가 지갑
2유로의 유무로 결정되는 사람들이 바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둔감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의 여파로 번아웃증후군 판정을 받은 솔렌은 의사의 권유로 타인의 삶을 돌볼
대필작가로 누구가의 머릿속, 마음속의 글을 다른이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판정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운반해주는 사람으로서
그녀의 새로운 경험의 적응과정을 따라간다.
VS
🕕블랑슈<1925년, 파리>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라면 블량슈°는 그 어떤 난관이 있어도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군중앞에 나서서 연설했고 거리 행인을 붙잡고 호소했다.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은 블랑슈의 변함없는
능력이었다.
비혼주의자였던 블랑슈는 남편의 결혼에 대한 신념에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결혼은 예속이 아니라 연합, 결혼은 대의를 향해 함께 손잡고 올라야 할 언덕길이며 혼자서 갈수 없는 힘든
길을 끝까지 나아갈수 있다는 신념으로 4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며 성취들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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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처럼 등장인물인 블량슈에게 힘이 되는 문장들의 인용구로 빅토르위고의 작품속 문장들이 소개된다.
미래는 영광되기를 갈망하는 한에서만 영광스러울 수 있다.
살아있는 자들이란 싸우는 자들이다.
확고한 뜻으로 영혼과 정신을 채운 이들이다.
살아 있는 자들이란 고귀한 숙명으로 험준한 산 꼭대기를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숭고한 목표만을 생각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책은 현재를 사는 솔렌과 100여년전의 블량슈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쩐지
두 사람의 교차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가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살짝 전율이 느껴졌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으로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의 서사를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심리적,
사회적인 교차점들을 넘나들며 다루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척 방대하게 느껴져서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전작<세갈래>로 잘 알려진 저자 레티샤 콜롱바니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자, 배우로도 많은 공감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아이러니가 없으면 그것이 인생이겠는가"
책을 읽다가 실제로 블랑슈가 실존인물일거라는 추측이 들던 시점이 있었다. 책을 읽다가 검색창을
기웃거려보았지만 정보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책의 말미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실제로 등장인물 <블랑슈 페롱>은 실존인물이다. 레티샤 콜롱바니의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그녀의 존재가 알려졌다. 역사속에는 많은 블랑뷰들이 있을테고,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les victorieuses 승리한 여자들' 이다. 오랫만에 원작 책표지 찾아보기.
어딘지 원작의 표지가 더 비장하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11월의 첫책으로 읽으면서 역사속의 시간의 사슬이 연결되는 과정이 너무 뭉클했고 세상은 소수인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절대로 사회적인 강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너무 이슈화되는 책들은 궂이 찾아읽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저자의
<세갈래길>도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꼭 전작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