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매달 시간의 흐름을 여지없이 알려주는 샘터의 뉴스. 아... 벌써 11월

요 며칠 가을을 만끽하나 싶었는데 이제 벌써 쌀쌀함이 아침저녁으로 온몸으로 와닿는다.

올 한 해, 많은 변화들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낀 시간이었다.

늘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았던 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집콕생활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또 놀랍기도 하다. 늘상 고민되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느긋한 일상의 시간들을 누리게 될까.


지난주 꼴랑 1박 아트투어를 다녀왔다. 귀경길에 잠깐 경주에 들러 황리단길의 핑크뮬리를 감상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여행이라는 외출을 했던 것 같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자연을 만끽하는 일들이 새삼 소중하고 행복했던

시간들. 샘터의 <오래된 탑의 노래>코너가 올해는 유난히 살갑게 와닿는 이유도 여행이 쉽지 않아진

일상 때문인 것 같다. 오랜 세월 꿋꿋하게 지켜낸 시간의 공적이 느껴진다.

오늘도 무사히.... 요즘의 매일매일은 그런 마음을 갖게 한다. 요즘은 언택트 비대면으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지만 예전에는 버스에서도 자동화가 아닌, 사람의 손을 거치던 시간이 있었다.

나의 기억 저편에도 어린 시절 그런 세상을 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각박하고, 어려운 시대지만

서로 사소한 인사말을 통해 하루하루 버텨내자는 응원의 말들을 건네는 시간이길 바라본다.

어느새 날이 차가워지고, 한 해의 먹거리 농사 김장철이 다가온다.

별다른 반찬 없어도 김치는 늘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한국인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음식.

이상기후와 전염병으로 올해 배춧값이 엄청나게 상승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올 김장도 큰 어려움 없이

배추 수급이 될 거라는 며칠 전 뉴스를 보니 안심이 된다. 아직은 시댁과 친정에서 김장을 얻어다 먹는

편이라 아직 내게 김장은 그리 큰 부담이 아니지만 두둑하게 냉장고에 쟁여두면 마음이 든든하다.

코로나 시대의 풍경.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이 전환되었다. 그 과정에서 편리함도, 불편함도 공존하게

돼지만 어쨌든 빠르게 온라인화되어가는 세상의 편리함보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던 시간들이 여전히

아쉽다. 일상의 많은 순간들이 SNS로 연결되고 교류를 이어가지만 문득문득 막연하고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갑작스러운 변화의 시간들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얼굴의

많은 부분을 가리고 사는 날들이라니. 문득문득 지금이 꿈인가 싶고...

집밥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 이번 달에 소개된 음식 또한 쌀쌀해진 요즘 같은 날 아주 제격인 메뉴.

엊그제 우리 집에서도 우거지와 뼈다귀를 넉넉히 넣고 시래기 감자탕을 끓여먹었던 터라 반가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과 영양도 풍부한 겨울철 우리 집 단골 메뉴.

매일매일의 아침을 신문읽기로 시작하는 것처럼 매월 새달을 마주하는 의식도 샘터의 발행과 함께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 이야기. 소박하지만 정겨운 이들의 이야기가 새삼 더

살갑게 느껴지고 반가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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