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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바람나다 - 도서관 책모임이 협동조합 카페를 열다
독서동아리 책바람 지음, 박정희 엮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지역 도서관 모임에서 출발하여 협동조합으로 결성되어 가는 과정과 진행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도서관 자원활동을 10년 넘게 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읽으며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활동했던
지역 도서관도 무척 활발한 활동을 하던 단체라 이 책에서 소개한 광진구 도서관과 교류를 했던 경험이
있다. 지역 동아리 모임은 생각보다 꽤 다양한 장르의 활동가 들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놀랍기도 하고
재주꾼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많은 지역 동아리들이 만들어지고 진행이 되다 보면 중도에 멤버들의 교체가 쉽게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체기를 겪게 되고 흐지부지 중단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만큼 모이는 멤버들의 꾸준함이 동아리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책에서는 독서모임의 한 사례를 담고 있지만 기관이나 단체에 소속된 동아리에서 출발하여 독립된
하나의 협동조합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 대한 사례와 멤버들과 주변인들의 경험담을 담았다.
요즘 한창 이슈화되고 있는 스타트업의 구상에 참고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무래도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 내는 성과는 개인의 능력에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발전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여러 사람의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서로 사소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다. 순탄하게 목표를 향해 진행되어가는 과정에서 분명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멤버들 간의 소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각각의 개인의 취향과 성취를 넘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이루어내었고, 여전히 진행 중인
협동조합 프로젝트의 생생한 경험담은 수학공식이나 과학 원리처럼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돌발 상황들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필요함을 시사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갑작스럽게 변화의 단초가 되었던 코로나 상황도 또한 이런 단체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사례
중 하나이다. 그만큼 어떤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다양한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느냐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일목요연하게 과정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진행해 오는 과정의 소소한 노력들과 위기의
순간들은 성공적인 협동조합의 거름처럼 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되어 가는 진화하는 모임으로 꾸려가는 것도 익숙한 것들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