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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믿지 마라! - 아이들과 교사를 바보로 만드는 초등 교과서의 비밀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되도록이면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아이를 가장 잘아는 사람이 엄마이고, 또 어릴때부터 아이가 학원을 오가면서
지치는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있다.
그런데 올해 초등학교 4년차를 보내면서 엄마인 내가 참 여러번의 암담함을 느꼈다.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시험을 잘 보기위한 요령을 가르치고있는 내자신을
발견했을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저학년때는 국어와 수학만을 시험치기 때문에 별로 교과서에대한 황당함을 느끼지 못했던같다.
3학년이 되면서부터 사회와 과학의 "암기"과목을 접하게된다.
사실 아이는 엄마와 체험학습을 즐기고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즐거워하고있었다.
막상 교과로 사회와 과학을 접하면서부터는 엄마인 내가 고민에 빠졌다.
갑자기 우리지역사회를 배우다말고 세계의 지리에대해 함께 다루어야하고
지역사회에서 세계지리까지 넘나드는 과정과 문제집을 풀어가며 심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 배우지 않은 수학개념을 알지 못하면 설명할수 없는 부분들이 생겨났다.
아! 엄마의 고지식함에 아이가 힘들어지는것이 아닌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날때도 있었다.
설마 초등학교 시험에 사회와 과학개념을 달달 외워야 서술형을 쓸수있는 현실이
너무 마음이 쓰린다.
문제집에는 억지로 만들어낸 서술형이 참 황당한 경우도 많아졌다.
과연 아이의 결과적인 성적에 목표를 두고 "공부"를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엄마의 주관대로 아이를 지도할것인지!
결론은 성적이 모든것을 대변해주는것을 부정할수가 없어서 아이를 우리안에
슬쩍 가둬버린다. ㅠ
이책을 읽으면서 어쩜 내가 그간에 느낀 심정을 이리도 잘 대변해주는지 속이 풀리는것
같았다.
책속에서 제시한 교과부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보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았지만
딱히 속이 풀리는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게 더 답답하다..물론 명쾌한 답안을 제시한다는것도 불가능하겠지만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이 점점 힘들어지는것이 너무 안스럽다.
공부잘하는것이 인생성공보장!!이라는 확실한 보증수표도 아닐텐데 왜이렇게 점점
각박하게 아이를 키워야하는지 모르겠다.
소신을 갖고 내아이에게 가장 행복한 가이드를 제시해주고싶은 마음에 엄마는 늘
부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