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방이 두 개 있다. 블로그와 서재인데 오늘 블로그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어 봤다. 어차피 그래도 나는 나지만. 12월 말에 2005년을 정리하는 글을 한 편 올릴 셈이다. 블로그의 향방은 그 때 가서 결정하고 싶다. 방이 두 개라는 것은 번거로울 뿐이다. 용도가 다르다면야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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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5-12-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미니홈피와 저만 드나드는 창고용 홈피, 그리고 이거 이렇게 세개에요. 미니홈피는 지인들과의 소통로고, 창고용 홈피는 제 글을 모아놓는 창고, 그리고 서재는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과 소통하고 만나기 위한 장이에요. 이곳에선 원래부터 저를 알고 있던 사람은 없죠. 새로운 관계의 형성. ^^

깐따삐야 2005-12-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왠지 다용도실 같은 느낌이 있는데 서재는 그냥 서재라서 좋더라구요. 서재는 저만의 다락방인 셈이죠. 소란한 지상으로부터 조금 더 올라온. ^^

이잘코군 2005-12-29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저와 관련된 사람들로부터의 도피성 성격도 있고,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거죠 머. 자폐. ^^
 

사지 육신이 피곤한데도 이불 속으로 파고들 수가 없다. 끝간 데 없는 헛헛증. 가장 무서워하던 것이 최근 들어 다시 엄습하기 시작했다.

쉴 때가 되었거나 변화가 필요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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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었다. S 아버지가 귤을 사오셨다. 원서 쓸 때가 되어서 사진과 도장도 손수 챙겨 오셨다. 사진 속의 S는 여전히 나를 야려보고 있었다. 나를 야려보는 S를 보면서 차갑고 맛있는 귤을 먹었다. 누나 넷, 이어서 탄생한 귀한 S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나를 야려보면서도 당당하고, 나는 나를 야려보는 S를 미워할 수가 없다. 겨울에 먹는 귤처럼, S는 차가워서 더욱 달콤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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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림
성석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하도 절실하여 글이 되어 나올 수 밖에 없는 간곡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신선한 재미나 깨달음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한 두 작품 정도는 모르겠으나 나머지 작품은 책을 내기 위해 묶었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요즘 이 책과 함께 읽은 것이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었다.

그 책은 나를 홀렸다.

문장 한 줄 한 줄을 음미하며 한 번 더 읽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읽고 나서 보니 플로베르는 이 한 권의 책을 쓰는 데 꼬박 5년이란 세월을 보냈단다.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적어도 2년 6개월 정도는 걸려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으로 송구스럽기까지 했다. 

 

책을 몇 년에 걸쳐 몇 권을 묶어내든 그것은 작가의 수완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앞으로 책을 사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만 <홀림>을 읽으면서 적잖이 실망했다.

다시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문학을 꿈꾸는 사람들이 요즘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보고 너무나 쉽게 글을 쓰려고 덤비는 건 아닐까 우려되기도 했다.

어쨌든 나는 <홀림>에 홀리는 대신 앞에 여섯 장, 뒤에 두 장, 그리고 사이 사이 작품을 분류한답시고 끼워넣은 종이까지 참 아깝다는 생각만 내내 들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감히 말하자면, 책을 만들지만 말고 책을 쓰는 작가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혼신을 다해 써낸 작품에 홀딱 홀려보고 싶은 바람이 나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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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들과 옥신각신 다투기나 하고, 보고 또 봐도 에러가 발생하는 서류 꾸러미에 얼굴을 파묻은 채 하루를 보냈다. 이눔의 하루는 어찌 된 것이 하루도 똑 떨어지지가 않는다. 1+1=2, 2x2=4, 이런 식으로 똑 떨어지지가 않는다. 하나와 하나를 더했는데 어느 하루는 0치는 날이 되기도 하고 분명히 둘을 둘로 나눴는데 하나가 아니고 넷이 되는 하루도 있다.

밥벌이의 열망이 시시각각 지겨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다들 이렇게 산다고 해도 절대 위안이 되지 않고 나 혼자만 이렇다면 속상하고 억울해서 죽을 것만 같은 하루였다. 내일은 다르겠지? 라는 기댈랑은 초등학생용 다이어리 표지에나 실어버려랏. 정말이지, 하루에 잠깐이라도 나는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서 똑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짜릿하고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처럼 청량감으로 충만한 순간!

지랄맞은 하루. 얼른 소화 되어라... 소화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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