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투고자 귀하"
(스누피, 우체통 앞에 서다)

"보내주신 원고는 잘 받았습니다."
(거럼거럼 그래야쥐~)

"그런데 왜 우리한테 보내신 거죠?"
(...???)

"우리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겁니까?"
(...!!!)

타자기 앞의 스누피. 어둡고 바람 부는 밤이었다, 한 문장 써놓고 오늘도 고민 中.
슐츠의 재치있는 삽화와 유명작가들이 스누피에게 건네는 글쓰기 조언들로 구성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이상적인 책이었다.
물론 완전정복이라는 부담스런 제목과는 달리 매우 일반적인 조언을 나열하고 있을 뿐더러 결론은 아니나 다를까. '뾰족한 비결은 없다나?'
어떤 종류의 글이든 잘 안 써질 때.
콸콸 넘치는 열망에도 불구하고 물고가 막힌 듯한 갑갑한 기분이 들 때.
지붕 위에 앉아 한껏 고뇌에 빠진 스누피를 통해 위안을 얻는 동시에, 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들은 오늘도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는 스누피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들을 하고 있는데, 내멋대로 정리한 바에 따르면- 


다니엘 스틸: 글쓰기란 고된 노동 끝의 희열이야. 왕도는 없다구. 스누피이.

클리브 커슬러: 무엇보다 재미있는 대화가 중요한 거지!

시드니 셀던: 잔말 말고, 진인사대천명이요.

체리 카터 - 스코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쓰고 있단 사실을 기억해야 돼.

토마스 맥구안: 자알 쓰고 자알 이해하렴!


레슬리 딕슨: 진짜 힘들 땐 찍, 소리도 못 한다구. 초심을 잃지 마. 스누피이-

오클리 홀: 진지한 문제의식을 진지한 거짓말로!

캐서린 리안 하이드: 편집자가 까다롭다고 투덜댈 바에는 차라리 복권을 사렴?

패니 플래그: 쓰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중요 거란다.

존 레기트: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배경도 중요해.


도미니크 던: 혼자 통나무집으로 들어가서 곧 죽어도 쓰라구.

윌리엄 F. 버클리 주니어: 때론 네 글에 대해 악평하는 사람과 친해지기도 한다니깐.

데이비드 미컬리스: 전기를 쓸 땐 "모든 사실은 당신이 사랑해야만 진실이 된다."는 키츠의 말을 기억하도록.

프랜시스 위버: 유머란 일상의 어디에나 있는거야.

허브 골드: 오랜 숙고 후의 짧은 폭발!


수 그래프턴: 가장 훌륭한 조언자이자 비평가는 자기 자신인 법이지.

제이 콘라드 레빈슨: 진정한 조언을 원해? 글쓰기를 사랑해!

바나비 콘라드: 독자의 마음을 겨냥한 산뜻하고 흥미로운 도입부가 중요하다구.

엘리자베스 조지: 몸으로 쓰는 법을 배워봐. 몸은 거짓이 없고 정직하잖아.

버드 슐버그: 주제는 감추고 플롯은 교묘하게!


몬티 슐츠: 작가는 아름다운 언어로 문장을 얻고, 독자는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작가를 얻는거지.

A. 스코트 버그: 지금까지 깨물었다면 이젠 입을 크게 벌려 물어뜯어봐야지.

솔 스타인: 연애소설에선 케릭터의 성격과 욕망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야.

에드 멕베인: 가장 좋은 제목을 찾을 때까지 고치고 매만져야 돼.

잭 캔필드: 퇴짜 맞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지.


셸리 로웬코프: 그 무엇도 작가가 되려는 스누피를 막을 수는 없을걸?

레이 브래드베리: 스누피! 용기를 내. 계속되는 폭풍우란 없어.

찰스 챔플린: 기억이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은 거야. 그러니깐 기록해!

레어드 쾨니그: 주인공의 욕망을 이해한다면 플롯은 정해진 거지.

줄리아 차일드: 일단은 올바로 일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단다.


엘모어 레너드: 독자가 건너뛰고 읽을 부분은 아예 쓰지를 마란 말이닷!

제리 프리드먼: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매일 써야 해.

옮긴이 김연수: 스누피! 일단 물면 절대 놔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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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혼자 막 이런 책 보고 있었던 거야
글 잘 쓰는 데 다 이유가 있었던 거야
흐흐흐흐흐 ^^

깐따삐야 2008-01-01 22:36   좋아요 0 | URL
태그를 잘 봐요오- 원래 계획은 움베르트 에코였는데 스누피랑 놀고 말았다는. 계속 이러시면 안 되는데 말이지요. 훙훙!

순오기 2008-01-0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인가 책따세 추천도서였는데, 이런 류의 책 식상해서 안 샀어요.
님의 리뷰로 대략 이해하고 갑니다~~ 감사 **
황석영씨도 '엉덩이의 힘'으로 쓴다죠! ^^

깐따삐야 2008-01-02 00:59   좋아요 0 | URL
32명의 작가가 스누피에게 하고픈 말을 제가 다 요약했어요. 잘했죠?
근데 역시나 뾰족한 수는 안 보이더라구요. 그저 엉덩이 붙이고 냅다 쓰는 수 밖에요.^^

다락방 2008-01-0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전혀 다른 얘기긴 한데요, 위에 인용구들을 읽다가 퍼뜩 생각이 나서 말이죠.

글쎄 '다니엘 스틸'이 그렇게 부자라네요. 완전 재벌이라서 다니엘 스틸의 두 딸은 직업이 없는데도 파티만 하고 다닌대요. 엄마가 돈이 많아서. 그녀의 소설에서 재벌이나 사교계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는 그녀가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래요.


(음, 써놓고 나서도 너무 생뚱맞다 orz)

깐따삐야 2008-01-02 23:57   좋아요 0 | URL
그래요오? 파티가 일이고 일이 파티 같겠다요. ㅋㅋ
저 이런 생뚱맞은 댓글 완전 좋아해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서 삼천포로 빠져주시는 쎈쓰를 보여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