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젊었을 때는 책이란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여 있었다. 읽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지 못하고 도중에 던져버린 책 때문에 오랫동안 좌절감에 빠져 있기도 하였다. 어른이 되어 비로서 책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그런 좌절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236쪽
결국 책을 읽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책이 지금 나에게 어떤 책 읽기 방법을 요구하고 있는지 재빠르게 판단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보며 전체를 읽어야 하는 책이 의외로 적다는 사실을 깨닫고, '맛을 음미하며 즐기듯 찬찬히 읽는다','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가며 정독한다','필요한 부분,궁금한 점만을 찾아 읽는다'.'대충 책장을 넘기며 훑어보다가 눈이 머문 곳만을 읽는다',등 자신의 책 읽기 방법에 몇 가지 변화를 주면서 그 책에 맞는 책 읽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