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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경영
주선희 지음 / 동아일보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생긴대로 논다."
"꼴값을 한다."
"그 사람 인상이 별로라서.....성실하게 생겼군...그 여자 인물값 하겠던걸"
흔히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이런 얼굴에 대한 이야기들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만약 사람의 관상에 따라 그 사람의 성품이나 운명을 알 수 있다면 도대체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야할까?
뭐 대충 이런 것에 흥미를 가진 분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굳이 이 책의 저자처럼 직접 남의 관상을 보는 분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어른들의 순전히 경험에 의한 관상론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고 또 철저한 믿음을 가지고 계시다. 특히 사람을 많이 접하는 직종에 계시는 분들은 그 정도가 심하다. 일천하지만 내가 겪어봐도 착하게 생긴 사람들은 대체로 착하다. 한 성질 하게 생긴 사람들은 예상대로 한 성깔하고. 예쁜 여자들은 꼭 인물값을 한다(더라).
그렇다면 관상 이거 100% 믿어야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꼭 그런거 같지도 않다. 예상할 수 있던 결론이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얼굴(관상) 보다는 마음(심상)이라는 것.
-누구나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자. 진정으로 환영받는 사람 중에 과연 계란형에 이목구비 잘 갖춘 미녀미남이 얼마나 되는지.
원하는 얼굴형을 가졌더라도 얼굴색이 나쁘면 행운은 멀리 있다.얼굴의 색은 심상을 대변한다. 아무리 얼굴의 상이 좋아도 심상이 나쁘면 좋은 운을 맞을 수 없다.우리 마음의 꼴이 둥근지 모났는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름다운 마음은 좋은 인상의 뿌리이다. 좋은 대인관계를 갖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며 베푸는 마음을 지니고 산다면 어떤 얼굴형이든 좋은 인상을 갖기 마련이다. 우선 마음성형을 잘해서 그 마음을 얼굴에 심어보자. 미인을 만드는 성형의 명의는 바로 자기 자신 아닐까.- p68
이 책의 저자가 말하려고 했던 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책은 두껍지만 신문에 연재되던 내용을 엮은거라서 한단락씩 끝나고 우리가 아는 유명인사들의 간단한 관상평이 많이 들어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다. 또 책의 상당부분은 실제로 관상학에 관련된 부분이라서 잘만 알아두면 다른 사람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대략적인 성격 알아내는 것에 도움도 된다.( 난 책 읽기 전보다 적중률이 꽤나 높아졌다) 하루 날 잡아 다읽기 보다는 나처럼 몇달에 걸쳐 한두편씩 읽어보길 권한다. 그게 더 기억에 오래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