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뿌직!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1
프란체스코 피토 지음, 최윤정 옮김 / 웅진주니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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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날만날 한쪽 구석에서 당근만 먹고 똥만 누는 토끼때문에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먹는 일이 마냥 행복해 보이는 토끼가 귀엽네요. 토끼는 다른 친구들이 어떤 곤란을 당하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오로지 당근을 먹는 일에만 열중하지요. 즐겁게즐겁게... 돼지는 똥글똥글한 토끼똥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고,멍청하기 짝이 없는 거위는 냄새가 솔솔 나는 예쁜(?) 진주 목걸이를 만들어 새침한 표정으로 자랑스레 다니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똥은 지붕 꼭대기까지 차 오르고 온 마을은 똥투성이가 되지요. 친구들은 모두 토끼 똥에 파묻혀 죽겠다며 웩웩거리고 마침내 토끼를 깊은 구덩이 속에 던져 넣는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토끼의 먹는 일을 멈출 수는 없군요. 똥 누는 일도요.

동물 친구들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자꾸 토끼 똥이 연상이 되어 먹을 기분도 웃을 기분도 나지 않지요. 떨뜨름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답니다. 지붕 꼭대기를 덮을만한 똥이었으니 이 정도는 예상했어야지요. 결국 산이 되어 올라온 토끼 똥과 함께 치솟아 오르는 토끼를 보며 우와아아! 올라간다, 올라간다, 올라간다를 연거푸 외쳐대는 친구들의 모습이 우습네요. 하지만 곧 친구들은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을 내놓는군요. 구름 위까지 올라가 버린 똥산. 지금쯤 하느님이 곤란을 당하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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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 행복한 육아 15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주정일.이원영 옮김 / 샘터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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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씩 일상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면 감동적인 영화 한편으로 가슴 속을 잔잔히 적시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만일 그 때라면 이 책 한 권은 어떨까요. 저의 제안에 대해 이 책이 가지는 성질로 봐서는 좀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딥스」의 이야기만큼 사람을 깊은 생각 속으로 끌고가는 책이 어디 흔하겠습니까.
하지만 흔히들 이렇게도 생각하시겠지요. 정신적인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 나와는 별개의 사람들만이 가지는 고민. 그래서 참 고통스러울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에 의지한 연민만이 남는 이야기.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그래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 이것이 실화이니 더욱 그럴 수박에 없는 이야기 정도로요. 이런 고정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딥스」를 만나 보세요. 그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딥스와 A선생님의 놀이방으로 놀러갈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입니다. 그 방은 매주 목요일 세시에서 네시까지 딥스와 A선생님 외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금지 구역이니깐요.딥스는 선생님을 제외한 그 누구와도 그 방을 나누고 싶어하지 않으니깐요. 그래서 특별하답니다.

특별하고 비밀스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그들의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쁨은 A선생님의 기록과 녹음의 산물이지요. 딥스의 치료 과정의 기록들이 철저하지 않았다면 우린 그들만의 생생한 기억들을 현장감 없이 구경하는 꼴이 되었을텐데, 덕분에 우린 그들과 함께 그 시간과 공간에 나눌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첫만남에서 분명 딥스는 신비하고 매력적인 아이였습니다. 딥스에 대해 알고싶다라는 욕구가 일게하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과연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지도 궁금했구요. 전 가끔 이렇게도 생각했거든요. 치료자의 계속적이고 일방적인 노력의 결과로 환자인 아이가 어느 날 놀랍게도 말문을 열면서 갇혀있던 자신의 세계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그런 상상 말이예요.

그런데 딥스는 딥스 스스로가 자신을 치유해 나가는 힘을 보여준답니다. 자신 속에 내재해 있는 미움과 증오 두려움, 분노를 하나씩 발산해 내며 그리고 때론 억누르며,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놀랍고도 아름다운 힘을 발휘한답니다. 겨우 여섯 살인 어린 딥스라고 믿기 힘든 일이지요.

부모로부터 올바른 사랑과 인격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라오면서 마음의 문을 닫았던 딥스가, 치료가 거의 끝이 날 무렵, 자신이 필요할 때 위로가 되어 준 젖병을 철제 라디에이터를 행해 힘껏 던지며 산산조각을 내고 마는 대목이나 지금까지의 딥스의 모습을 상징하는 작은 딥스 인형을 모래 속에 파묻어 버리는 장면은 가히 파괴적이지요. 하지만 이 파괴적인 힘 앞에서 딥스의 집착이 건강한 모습의 사랑으로 회복되었음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건강한 자아를 되찾고 세상의 두려움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감한 딥스를 만나게 되어 딥스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딥스의 행복과 자랑스러움이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 속을 적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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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울지마
유승하 그림, 오호선 글 / 길벗어린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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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아이들은 자기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아가의 우는 모습을 좋아하지요.그리고 우는 아가를 달래주고 재워주는 대상이 엄마가 아니고 강아지랑 고양이랑 꼬꼬닭들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나봐요.열심히 아가랑 놀아주고 걱정해 주는 모습이 참 살갑게 느껴지지요.거북이 우는 아가를 업고 바닷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과히 환상적이에요.초록색 물감을 풀어 놓은 바닷속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하지요. 아이들은 울다가도 신기한 것이 나타나면 뚝 그치고,조금있다 또 생각나면 또 울고 많이 그러잖아요.그런 아가들의 모습이 깔끔하게 잘 묘사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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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만큼 왔나?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6
조은수 글, 최나미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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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릴 적 어디만큼 왔나 라는 놀이를 많이 했죠.이 책을 보고 그 놀이가 생각나 아이들 눈을 가리고 놀이를 시작하면 깜깜한 걸 무서워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금방 눈을 가린 손을 떼내다가도 또 금방 다시 하자고 그러죠. 옛날에 햄이 되기 싫은 앙증맞게 생긴 돼지랑 사냥꾼의 눈을 피해 멀리멀리 달아나는 까마귀랑 만나 함께 길을 떠나는 내용이예요.마음에 드는 동무끼리 길을 떠나니 즐겁지 않을 수 없겠죠? 리듬감있게 흘러가는 운율이 아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책이예요.그리고 그 길이 하늘 꼭대기까지 닿았다가 신나게 떨어질 때,그 스릴감도 만점이예요.놀이는 달님에서 끝이 나지요.돼지와 까마귀의 '와 신난다 '라는 마지막 대사처럼 정말 신나는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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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가 출렁출렁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4
허은미 글, 나애경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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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참 즐거워하죠.그 중 말로 하는 놀이는 아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은 저희 아이들이 아가였을 적에 참 좋아했던 책입니다.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거던요.한창 말을 배우려고할 때 이 책을 통해 얻은 경험은 아이들에게 쉽게 잊혀지지않는 듯 합니다. 다른 코끼리들보다 엄청나게 긴 코를 가진 아기 코끼리가 친구 코끼리들의 놀림으로 서글픔에 빠져있다 자신을 좋아해 줄 친구를 찾아 풀밭과호수와 오솔길을 지나 먼 여행을 떠나죠.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서커스단의 음악 소리에 맞춰 아기 코끼리의 코는 너울너울 춤을 추게 되는데..주위의 모든 동물들이 좋아하죠.

생쥐가 코끼리 코 위에서 아슬아슬 재주를 넘기도 하고,곰이랑 원숭이 토끼가 코끼리의 긴 코로 줄넘기를 하기도 하지요.같은 코끼리는 아니지만 다른 동물들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아기 코끼리의 코가 된 거죠.아기 코끼리가 모험을 두려워해 코끼리들 무리 속에서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얻을 수 없는 기쁨이겠죠.용기있는 코끼리의 행동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멋지게 이겨내게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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