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쎈연필 > [퍼온글] 딸스또이^^

로쟈
창비의 표기'원칙'에 대해선 불편해 하는 쪽입니다(물론 그것도 나름의 '체계'이긴 하죠). '원음'주의라는 건 요컨대, 과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이니깐요. 거기서 원음주의란 건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비민주적'입니다. 소위 '현지인'이나 '전문가'만 알 수 있기 때문에(언제부턴가 백낙청 교수의 전공인 '로렌스'가 '로런스'로 바뀌어 있더군요). 게다가 외국어 표기는 외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을 위한 것입니다(흔히 그렇게 발음하면 외국인이(!) 못알아듣는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게 걱정할 일이라면 세상은 파라다이스죠. 우리끼리 알아먹으면 됩니다).

제 의견은, 언어마나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철자 표기를 원칙으로 하되 발음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게 그나마 다수의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체계입니다. 가령, 러시아어 표기의 경우, 경음체계(똘스또이), 격음체계(톨스토이) 두 가지가 상용되는데(일관성만 지켜주면 됩니다), '똘스또이'라고 해야 러시아인들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입니다(정말로 못 알아 듣습니다. 강세가 '또'에 있기 때문에 '딸스또이'라고 해야 합니다). 문제는 남들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입니다... - 2005-10-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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