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론 입문 - 테리 이글턴의
테리 이글턴 지음, 김현수 옮김 / 인간사랑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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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삼아 언급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정신분석학과 문학 사이에 엄존하는 단순명쾌한 상호관련이다. 옳든 그르든 프로이트의 이론은 모든 인간행위의 기본적 동기체계를 고통의 회피와 그 쾌락획득으로 간주한다. 이것은 철학적으로 이른바 쾌락주의(chedonism)라고 알려져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 소설, 희곡을 읽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것들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너무나 분명해서 대학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분명해서 대학에서 문학연구에 몇 년씩 바치고도 문학이 궁극적으로 여전히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기란 분명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해서 많은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학강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짜여져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문학작품을 여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영웅적인 사람이 아니면 뭔가 잘못된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의 초두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은 처음에 문학을 학문적인 ‘전문분야’로 설정한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왜냐하면 영문학이 존경할 만한 고전의 일종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고자 한다면 영문학 연구의 모든 주제가 우리를 좀더 위협하고 기죽이는 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 밖이 사람들은 학계가 이런 근심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통속소설, 스릴러물, 역사소설을 탐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36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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