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아르빌 자이툰부대 전격방문














△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오전(한국시각)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라크 북부 에르빌의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해 도열한 장병들의 환영을 받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에르빌/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철통보안 속 방문…“평화재건 임무 충실해달라” 격려

유럽 3개국 방문을 마치고 8일(이하 한국시간) 귀국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 도중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쿠웨이트를 경유, 우리 군용기 편으로 낮 1시반께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도착했으며, 2시간여 동안 현지에 머물며 자이툰 장병들과 조찬을 함께 하는 등의 행사를 한 뒤 다시 귀국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9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7일 노 대통령의 최종결심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청와대와 외교부, 군 등은 그동안 뒤 극도의 보안 속에 행사를 준비해왔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 영내에서 장병들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처음에 파병할 때 어려 논란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걱정 많이 했다”며 “와서 보니 우리 군의 능력이 증명되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치하했다. 노 대통령령은 이어 “이라크의 평화재건 지원, 그리고 이라크내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 고생스런 일이지만 여러본의 몫”이라며 “한국의 역사속에서 우리 군이 맡아야할 일에 오로지 출실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 황의돈 사단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듣고, “국가를 대표해서, 국민들 대표해서 장병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와서보니 정말 잘하고 있고 장하고”고 격려했다. 이어 부대 내무반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으며, 지난달 27일 개원한 자이툰 병원을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 방문을 마친 뒤 다시 우리 군용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이동해 전용기를 이용해 부인 권양숙씨와 함께 귀국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파리 출발 직후 기내에서 약식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비공개리에 진행된 자이툰 부대 배치가 완전히 끝났다”며 “장병들이 안착한 만큼 연말을 기해 제가 한번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해, 자이툰 부대 방문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노 대통령의 자이툰 방문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등 정부 관계자와 경호요원 등 30여명이 수행했다.

아르빌 현지에는 자이툰 사단 3700명이 주둔중이며, 이라크 군·경의 치안질서 유지를 지원하는 한편, 도로건설·상수도 정비 등 민사 및 재건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르빌/공동취재단, 쿠웨이트/<한겨레>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 12월 9일 오프라인 6판에서는 제1면 오른쪽 상단에 컬러 사진을 포함해서 실렸다. 헤드라인의 글꼴 크기는 두 번째로 크다. 독자들이 신문을 읽을 때의 시선의 움직임을 고려해 보면, 두 번째나 첫 번째로 중요한 기사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첫 번째로 중요한 기사로 올라와 있다.


 










“침략범죄 피고 노무현에 유죄를”
[한겨레 2004-12-09 00:39]

[한겨레] 민중재판 “평화의 이름으로 기소” 박수터져 [3판]“피고인 노무현에게 유죄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7일 밤 ‘부시·블레어·노무현 전범 민중재판’이 열린 서울 연세대 백양관 강당. 3413명의 시민 기소인단을 대표해 위대영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가 배심원석을 향해 피고인 단죄를 요구했다.


위 변호사는 “피고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침략전쟁을 거부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국군파병을 통해 침략국의 일원이 됐으며, 이는 침략범죄와 침략범죄 방조를 규정한 이라크 전쟁범죄와 파병에 대한 민중법정 헌장 제3조 제1항, 제4조 제1항에 해당한다”며 압박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유엔의 파병 결정이 있었던 만큼 절차적 정당성을 갖췄다”고 맞섰다. 이어 이라크 재건, 한-미 동맹 강화, 경제적 효과 등 익숙한 파병 논리와 국익론을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전쟁의 ‘기원’만큼이나 긴 기소요지 낭독에 이어 “부시·블레어·노무현을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전세계 민중의 이름으로 기소한다”는 말이 나오자 150여명의 방청객들은 박수로 답했다.

전국에서 뽑힌 10명의 배심원들 앞에서 열린 이날 법정공방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밤 11시가 넘도록 진행됐다. 9일에는 지난해 이라크에서 총을 맞고 숨진 김만수(당시 오무전기 노동자)씨 가족 등이 증인으로 나와 파병으로 인한 국민 생명권 위협을 다룬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난 2일 전범 민중재판의 ‘소환장’ 접수를 거부했다. 결심과 선고재판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서울 경희대 크라운관으로 법정을 옮겨 진행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 12월 9일 오프라인 6판에서는 제10면 왼쪽 하단에 실렸다. 온라인에서는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한겨레 지면 내에서도 노무현의 자이툰 부대 방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결여된, 그래서 언뜻 보면 객관적으로만 보이는) 기사가 제1면 기사로 실리는데, 다른 찌라시들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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