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꿈」
어느 시인의 입술에서 나는 잠잤다,
그의 숨결 소리 맞추어 꿈을 꾸면서,
사랑에 통달한 이가 그렇듯이
세상의 행복을 그는 구하지도 얻지도 않는다.
다만 상념의 황야를 드나드는 형상들의
영묘(靈妙)한 키스를 즐기며 살 뿐.
새벽부터 황혼까지 그가 늘 보는 것은
호수에 반사된 해가 담쟁이꽃 속의
노란 별들을 비추는 것.
그것들이 무엇과 무엇이라는 것은 주의하지도 보지도 않고 ―
그러나 이들로부터 그가 분명히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은
산 사람보다 더욱 진실한 형상들,
영원한 것의 아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