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강준만의 대중매체 개론서. 강의용 교재를 목표로 낸 책이지만, 여전히 '강준만스럽다'. 대중매체 교양 개론으로서의 욕심도 부리고 있고, 그가 평소하고 싶던 말도 여전히 양보하고 있지 않으며, 그가 존경하는 선배 '지식인'들을 간단히 소개하는 일도 멈추고 있지 않다. 내가 점수 매긴 성적표에 따르면, 그의 욕심들은 성공적인 듯 싶다.

1) 언론학 수업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이론과 개념들을 충실히 다루었다. (고백하자면, 나도 새내기 시절의 어느 교양 강좌의 수업 시간에 언론학 교수로부터 추천 받은 이 책을 기억해서 읽은 것이다. 강준만은 얄밉게도 성공해버렸다.)

2) 강준만표 안티조선일보의 교리 전도에도 성실하다. 강준만은, 다른 학자들 얘기를 하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성실한 (독서 및) 인용과 그 인용에 대한 의견 피력이라는 강준만식 글쓰기는, 언론학 저술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3) 그리고 강준만의 중요 관심사인 지식인론. 리영희와 촘스키는 강준만의 스승으로 보인다. 내게 강준만이 스승이었던 것처럼. …리영희는 스스로 '60% 저널리스트, 40% 아카데미션'이라고 하는데 그건 실상, 강준만의 고백으로 들린다. 리영희가 노신을 인용하며 말한 바, 진실을 아는 것은 괴로운 일인데(아, 식자우환이여!), 독자와 후학들에게 그 괴로움(진실)을 준 자신은 다시 한번 괴롭다는 것. …그런데 강 선생은 알까, 자신 때문에 괴로워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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