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으로 과학 서적을 읽었던 때가 언제였을까. 참으로 오랜만에 과학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늘 대중적인 과학 서적을 한 권쯤 읽기를 원했는데 역시 한 번 멀어져 버리니 그게 쉽지 않았다. 서점의 과학 코너를 둘러보다가 가장 괜찮을 듯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생명과 환경>이라는 교양 수업의 리포트를 쓰기 전에 한 번 읽으려고 했는데 리포트를 제출하고 나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물리학자인 저자가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해부해서 보여준다. 그렇지만 저자의 전공인 <카오스 이론>이나 <복잡성의 과학>이라는 난해한 주제들을 이야기 거리로 삼지만 부담되지 않는 말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의 제목답게 <콘서트에 앞서>로 시작해서 <제 1악장.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 Vivace molto>으로, <제 4악장. 점차 빠르게 Poco a poco Allegro>에 이르고, <콘서트를 마치며>로 글을 닫고 있다. 물론, 내용과 음악적 빠르기와는 그다지 부합되지는 않지만 독자에게 가볍고 즐거운 책 읽기를 위해 이런 구성을 생각한 것 같다.

<케빈 베이컨 게임 :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다>에서는 '작은 세상 이론'에 대해 알려주고, <자본주의의 심리학 : 상술로 설계된 복잡한 미로_백화점>에서는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점의 효율적인 설계를 꼬치꼬치 까발려준다. 특히 <웃음의 사회학 : 토크쇼의 방청객들은 왜 모두 여자일까?>에서는 웃음은 인간관계를 위한 사회적 신호라고 하면서 TV 쇼의 녹음된 웃음소리(laugh track)에 대해서도 억지 웃음을 만들어 내지 말라며 비꼰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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