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청림출판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피터 드러커는 1969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스트셀러 『단절의 시대』에서 이미 지식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다. 그는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이 가장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며, 육체 노동자는 지식 근로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이후 여러 저서를 통해 지식이 우리 사회와 조직 그리고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밝혀오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드러커의 저서들과 논문들 가운데 지식(knowledge)과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 개인에 관한 부분만 따로 발췌하여 모은 책이다. ㅡ 옮긴이의 글 중, 383쪽.

한참 피터 드러커가 뜨고 있다. 정통부 장관이 과장들에게 읽으라고 선물하기까지 하고. 가히 열풍에 가깝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드러커의 책은 아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피터 드러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의 글은 압축적이지는 않다.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도 부담이 덜한 것은 그 때문일까. 그가 압축적인 문장으로 글을 썼다면 물론 그것은 경구처럼 딱딱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글에서는 그의 박학다식함이 느껴진다. 3∼4년을 주기로 공부할 것을 바꾸라고 말하는 그는 스스로도 그런 식의 공부를 계속해왔다. 역사며 음악, 심지어는 일본 미술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그의 지식에는 감탄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예시로 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들은 이 책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60년대에 이미 <지식 근로자>와 <지식 기반 사회>를 예견한 드러커는 재미있게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인구혁명>을 들고 있다. 인구혁명으로 인해 노동 인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숙련 육체 노동자를 지식 근로자로 탈바꿈시키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식 근로자의 직장은 그의 수명보다 짧아질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준비로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말하고 있다. 90이 넘은 노학자로서도 늘 다음 책이 가장 완벽한 책이 될 것이라고 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 드러커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90이 넘고 늙어서도 드러커처럼 열정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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