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5
조세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난·쏘·공. 조세희의 이 연작소설집은 20세기의 영원한 명작이다. 3∼4년 전에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놀라움! 짧고도 환상적인 문장과 독특한 소설의 분위기, 시대의 아픔과 사회를 생각하게 하는 슬픔. 소설이 독자를 웃고 울려야 할 책임이 있다면 이 소설은 독자들을 가슴깊이 울리게 만든다. 너무도 사실적인 소설이면서 너무도 환상적인 소설.

이 소설은 '만화책'이다. 칸과 칸의 그림 사이에 자리한 빈틈의 상상력이 만화의 예술성의 기초가 되어주는 것처럼 이 소설에서는 단문과 단문 사이의 그 빈틈이 환상을 보여준다. 이것이 현실을 조금밖에 담지 못할 것 같은 단문이 어떻게 상상력의 영상미를 담아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해준다. 또, 갑자기 튀어나오곤 하는 시공간이 다른 등장인물은 전경화(튀어나와 보임)로서 시적인 '낯설음'의 효과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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