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이해
스콧 맥클루드 지음, 김낙호 옮김 / 시공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명] 1. 정보를 전달하거나 보는 이에게 미적인 반응을 일으킬 목적으로, 그림과 그 밖의 형상들을 의도한 순서로 나란히 늘어놓는 것. (28쪽)

이 책은 만화를 '연속예술'이라고 부르면서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만화책이다. 만화책이지만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 맥루언의 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인용하고, 기호와 상징에 대해 말하며, '표현주의'와 '종합미학'이라는 단어도 종종 등장한다.

글과 그림 사이에서의 갈림길에서 만화와 만화가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말한다.

'지금은 만화를 만들기에 좋은 시대죠. 그래서 전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아주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5000년 전의 옛날에 대한 어떤 동경 같은 게 있습니다. …말하는 것이 보여주는 것이고… …보여주는 것이 말하는 것이었던 때를.' (169쪽)

개념을 주로 설명하는 앞부분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지만, 뒷부분에 가서는 만화가들이 결코 $$$들(명예나 돈, 권력 등)의 악마적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한 사람의 만화가이기도 한 작가 스스로의 결심 같아 보여서 비장미도 느껴진다. 30%조차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보통 예술가들의 고통도 말해준다.

또한 만화 곳곳에서 작가의 깊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의 예술관을 보자.

'제 생각에, 예술이란 인간의 두 가지 기본 본능인 생존본능과 생식본능에서 나오지 않는 모든 인간 활동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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