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학의 미소 - 동시대인 총서 11
김진호 지음 / 삼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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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라는 진보적인 지식인 혹은 목회자의 저서. 상당히 끌렸다. 더욱이 그 책 이름이 <반신학의 미소>라는 도발적인 것이라면.....

실제로 이 책의 표지에서 저자 김진호 목사는 웃는 듯 찡그린 듯한 모나리자의 미소를 짓고 있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걸로 봐서는 미소가 맞긴 한데 안경 뒤의 두 눈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 듯도 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반신학이란, '서양-백인-남성의 눈'에 준거하는 서구 주류 신학에 대한 해체의 꿈을 담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서구 신학적 해석학의 거점인 교회의 해체를 꿈꾸는 것이기도 하다. 교회와 신학이 역사 속에서 이웃을 향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자폐적인 태도를 취해 왔고, 자신의 이해 관철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기에, 교회의 신학적·신앙적 도그마로부터의 해방된 '새로운 신학적·신앙적 실존 양식'을 찾기 위함이다. 그런 점에서 반신학은, '민중의 눈'을 새로운 해석학적 준거로 삼아 '대안적 신학을 모색하는' 민중 신학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다. (표지에서)

표지에서 이렇게 민중 신학을 소개하고 있는데 참 책 내용은 '민중스럽지'만은 않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각주들과 사회과학 이론들이 평범한 독자인 내 골을 쥐어짜게 한다. 그러나 민중신학과 반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로서 민중신학에 대한 첫만남으로, 충만한 독서를 했다는 고백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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