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즐기기 - 한샘미네르바신서 4
정재윤 지음 / 한샘(주) / 1994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작았다. 그래서 좋았다. 사실 영화 [에이아이] 혹은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감상문을 써야하는데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영화 관련 책을 봤으면 했다. 그런데 많고도 많은 도서관 책들 중에서 이 책이 눈에 띠었다. 책이 얇았기 때문.

게다가 내용도 부담스런 이론들이 마구마구 나오는 그런 책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 실제로 [감상을 위한 영화이론]이라는 부제처럼 감상을 위해서라면 영화이론마저도 때로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철저히 영화 관람자의 눈에서 쓰여지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물론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없는 나는 일반적인 이론마저도 어려움과 따분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영화도 그 말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얇은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보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두 번 보라는 것이다. 물론 두 번이 아니라 많이 볼수록 더 잘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볼 때마다 달라지는 느낌 때문인데, 그말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 시, 음악 등도 마찬가지일 게다. 나는 늘 같은 '나'가 아니잖은가. 저자는 우리나라 극장에서라면 쫓겨나지 않고 충분히 두 번을 즐길 수 있다며 이 방법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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