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지주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황봉모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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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바야시의 전작 <게 가공선>을 흥미롭게 읽어서 주저하지 않고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다가 코피 난 책. 아무리 카프 문학이라 해도 적어도 책을 읽는 재미는 있어야 할 거 아냐?

  이 책은 본문 앞에 있는 작가 소개와 고바야시의 메모, 이렇게 두 개만 읽으면 끝은 아니더라도 바쁜 사람을 위한 “읽은 척”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먼저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작가 고바야시 다키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농민 소작 쟁의를 가까이서 취재했다. 소설을 쓴 것이 직접적인 사유가 되어,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됐다. 이후 일본 공산당에 가입해, 노동자들의 문화 단체 활동 지도 책임을 맡았다. 1933년 2월 접선 장소에서 체포되어 그날, 고문에 의해 살해됐다. 이 소설을 발표한 지 겨우 3년 남짓, 만 29세 4개월이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독자에게 이 책을 어떻게 읽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적은 글:


  “이 작품을 ‘신농민 교과서’로서 전국 방방곡곡의 소작인과 빈농에게 바친다. 아라키 마타에몬 이야기나 《나무토 비밀수첩(鳴門秘帖)》이라도 읽는 셈치고, 일하는 짬짬이 아무렇게나 누워서 읽었으면 한다.”


  아라키 마타에몬은 에도 시대 검객이라니까 사무라이 영화 보듯이 하라는 거고, <나무토 비밀수첩>은 대중문학을 개척한 전기傳記소설이란다. 그러니까 가볍게 읽으라는 건데, 독자는 소작인이거나 프롤레타리아 농민이어야 한다. 즉, 이 책은 소작인과 빈농을 위한 의식화 자료라는 뜻이다.

  20세기 초반의 농민운동을 위한 의식화 자료를 21세기 초반의 독자가, 근 백년이 흘렀음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는 없잖아?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 유효기간 다 된 작품. 재미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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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4-23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게 가공선도 지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 책이 처음나온게 90년대 초반인가? 하여튼 그 때는 또 시대적 분위기라는게 있으니까 엄청 열렬하게 감격하면서 읽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

Falstaff 2026-04-23 15:57   좋아요 0 | URL
혹시 바람돌이 님이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에 읽으셨던 거 아니었을까요? 뭐든지 순수하게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때. 그 시절에 읽으셨으면 자연스러운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부럽습니다. (진심입니다.)

잠자냥 2026-04-23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게 가공선은 괜찮지 않습네까! ㅋㅋㅋㅋ
저도 이거 처음엔 그 뜨거움 땜에 별넷 주게 되었는데... 좀 지나니까 별 하나 내리게 되더라고요. 카프 문학이 좀 그렇습죠.

Falstaff 2026-04-23 15:59   좋아요 0 | URL
아휴, 가공선 읽고 놀란 건, 무엇보다 제국주의 일본에 이런 소설도 있다는 것이지? 이런 기분이었습니다. ㅎㅎㅎ 게다가 그쪽 소설답게 문장이 힘도 있고 스토리도 근사하고 말입죠.
근데 이 책은 꽝! 입니다. ㅋㅋㅋ

yamoo 2026-04-2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없을 거 같습니다. 별2개에 공감합니다..ㅎㅎ

Falstaff 2026-04-23 15:59   좋아요 0 | URL
넵! 패스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