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다섯 시 부터 쐬주 깠습니다. 술꾼들이 대개 그렇듯이 술잔 넘기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좀 취했군요. 근데 마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다 읽었거든요,.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 형제들》모두 여섯 권을 다 "해치웠습니다."

  어떻게 생긴 책이냐 하면, 이렇습지요.

 

 

 

  다 읽으면 당연히 즉시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천만의 말씀을. 일단 장광설의 대명사 토마스 만의 여섯 권짜리 장편소설, 무려 3천 쪽에 달하는 소설을 읽어치웠다는 것을 자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내자에게 쇠고기 좀 사와, 하고 일단 공양을 바친 다음, 하여간 정말 있다면 , 분명히 없을 것이지만, 쇠고기 탄 미세먼지를 흠향하신 그분 다음으로 한 판 구워 쐬주 한 병, 만 원에 네 캔하는 맥주 한 캔 깠습지요. 크하하하하..... 누가 있어서 비 기독교인이자 유물론자이기도 한 폴스타프가 이 책을 완주할 줄 알았겠습니까!

  근데, 이거 정말 읽을 만합니다. 구약, 창세기 안에 등장하는 요셉이 유머와 장난끼의 대명사일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또한 그것을 유머로, 장난으로, 짓궂은 하느님의 예견된 순서로 해석하는 토마스 만의 입담이 말씀입지요, 아후, 이 책(들)을 영업할 수밖에 없게 만들더라니까요.

  내친 김에 토마스 만의 소설 올 클리어에 도전해야겠습니다. <대공전하>, <선택된 인간>만 더 읽으면 되는데, 번역한 게 있을지 모르겠군요. 아, <대공전하>는 아직 번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택된 인간>이라도 올해 안에 읽어야겠습니다.

  자꾸 읽을 책만 많아집니다. 그게 인생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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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9-05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만리장성을 종주 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ㅎ 기념으로 2차도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완독 축하드리고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Falstaff 2020-09-05 19:18   좋아요 1 | URL
음하하하.... 고맙습니다. 일품 안동소주 40도로 집구석에서나마 2차를 즐기겠습니다. ㅋㅋㅋㅋ

초딩 2020-09-0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의산 중 한권을 아름다운 가게에서 업어 왔는데 한권오 무지 두꺼워 모셔만 두고 있습니다.
우헐 6권에 삼천페이지!!!
자축 경축 하셔도 되겠네요,~~~
아 저도 소주로 소독하고 파요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Falstaff 2020-09-05 20:14   좋아요 0 | URL
에이, 별거 아니예요. 마의 산, 그냥 해치워버리세요.
기껏해야 소설밖에 더 됩니까. ㅋㅋㅋㅋ
읽으신 다음에 장하게 쐬주 한 잔 하시면 되는 겁지요. ^^

박균호 2020-09-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이 책이 대단한 작품이라는 소리만 듣고 감히 읽어 볼 엄두를 못내고 있는 처지라서요.

Falstaff 2020-09-06 06:56   좋아요 0 | URL
대단하긴요, 그저 독자일 뿐인 걸요.
하여튼 대작을 읽은 김에 축배 한 잔 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서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