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세계문학총서는 우리나라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정말 특색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이고요. 도대체 이런 작품을 찍으면 우리나라 책 시장에 먹힐 수 있을까 싶은 책들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이야말로 이 총서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일이 사실 ‘문화사업’이라 하는 출판 회사의 핵심 역할일 터이니까요. 총서는 현재까지 모두 157권이 출간되었는데 저는 번역시는 전혀 읽지 않는 관계로 시집을 빼고 이 가운데 제가 즐겁게, 공감하면서, 때론 고통스럽지만 많은 걸 얻으면서 읽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문학과지성사가 만든 이 총서의 또 하나의 매력은 시에 있을 겁니다. 다른 출판사들의 전집보다 월등히 많은 빈도수로, 하이네, 아폴리네르, 보들레르, 말라르메, 도연명, 이백 등등 시는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름만 들어도 괜히 기가 죽는 별들의 작품들을 출간했습니다. 이런 시집들은 포함하지 않는 추천이라 사실 반쪽짜리 글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용기를 내봤습니다. 순서는 총서의 번호 순입니다.
4, 5. 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데 리사르디, <페리키요 사르니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