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몇 권의 책을 방출할 때가 되어, 조금 걷어 냈습니다. 이 책들이 무슨 품질이 떨어지거나 하여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지 나하고 궁합이 덜 맞는다거나, 앞으로 다시 들춰볼 것같지도 않고 아이들한테, 이젠 손녀 손자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지도 않을 것 같거나, 별다른 사연 없이 재수없어졌거나, 하는 쓸데없고 잡스런 이유 때문에 내쳐지는 불행한 운명을 안고 제게 온 것들입니다. 20세기에 사 읽은 책도 있으며, 예컨데 오탁번 선생의 <저녁 연기>같은 건 탁월한 문학성도 확보했다고 여깁니다만 인생이 그런 것이지요 뭐. 아래 리스트에 정가가 표시되지 않은 것들은 제가 책들을 데이터 화한 2015년 이전에 구입한 것으로 독후감도 써놓지 않아 이번 이별이 영원한 고별일 겁니다. 세보니 권 수로 92권이더군요. 책 열심히 읽으시는 분께 드리면 한 반 년 실컷 읽으실 텐데, 워낙 무거워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카트에 담아 끌고 아파트 도서관에 가져다 줘야겠습니다.

 그림 한 번 보실래요?

 

 

 책장 정리 하면서 뽑아 놓은 것인데, 종이 먼지 때문에 하다가 관뒀습니다. 추리면 이것 보다 조금 더 많이 한 번 더 나올 거 같습니다. 궁금하시지 않겠지만 위 사진의 목록을 올려볼까요?

 인생 별 거 없습니다. 어차피 다 버리고 갈 거 보관할 장소도 없으면서 굳이 켜켜이 쌓아 둘 이유가 없습지요. 넘치면 버려야지요. 책도, 인생도, 사랑도.


도서명출판사저 자,  번 역 자 정가 
슈거 푸시작가정신이명랑 지음        8,500
나의 투쟁 1한길사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손화수      14,500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웅진지식하우스옌롄커, 김태성      10,000
뫼비우스의 띠문학동네프랑크 틸리에, 박명숙      16,800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현대문학이채원      12,000
까트린 이야기열린책들파트릭 모디아노, 이세욱        4,500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맑은소리슈테판 츠바이크, 안의정        7,500
한 여자열린책들아니 에르노, 정혜용        9,800
알렉산드로스 대왕열린책들니코스 카잔차키스 | 민승남      10,800
현명한 피IVP플래너리 오코너, 허명수      13,000
고딕 소녀열림원카슨 매컬러스 | 엄용희        9,800
여자를 안다는 것열린책들아모스 오즈 | 최창모        7,800
정열의 열매들문학동네다니엘 페낙, 김운비        8,000
귀머거리 새민음사양귀자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문학동네다니엘 페낙 / 김운비      13,000
복어문학동네조경란      11,000
너는 모른다문학동네정이현      12,000
하룬과 이야기 바다달리살만 루시디, 김석희        9,000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문학과지성사고종석
반짝반짝 빛나는소담에쿠니 가오리, 김난주      12,000
숲의 가족창비아모스 오즈 | 박미영      11,000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문학동네황정은
산문팔이 소녀문학동네다니엘 페낙, 이충민      15,500
아버지의 쌀알달리민퐁 호, 최재경      12,000
달빛이 있었다창해임영태
도라 브루더문학동네파트릭 모디아노, 김운비        8,800
황금털 사자최승호해냄
달의 궁전열린책들폴 오스터 | 황보석      12,800
누구나의 연인예담플로리앙 젤러 | 박명숙        8,800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밝은세상티에리 코엔, 박명숙      13,500
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아르테쥘리 보니, 박명숙      13,000
달팽이가 사랑할 때 1현암사딩모, 남혜선      14,000
달팽이가 사랑할 때 2현암사딩모, 남혜선      15,000
캔터베리 이야기외국어대출판부제프리 초서, 이동일.이동춘      23,000
순수의 숲늘봄장소한, 조유진
광화사 1문학사상사이제하
광화사 2문학사상사이제하
이제 우리들의 잔을 1동아이청준
이제 우리들의 잔을 2동아이청준
걸어서 하늘까지 1창작과비평사문순태
걸어서 하늘까지 2창작과비평사문순태
바라바문예출판사페르 라게르크비스트, 한영환        8,000
말로센 말로센 1책세상다니엘 페나크, 진인혜        8,000
말로센 말로센 2책세상다니엘 페나크, 진인혜        8,000
저녁연기정음사오탁번
진눈깨비 결혼청맥이제하
모차르트가 살아 있다면민음사김미진
경마장은 네거리에서민음사하일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시간과 공간사잉게 숄        7,000
나의 누이와 나홍성사니체, 이덕희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지문사버지니아 울프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창작과비평사은희경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살림양귀자
즐거운 인생 1이레쟈핑와 | 김윤진      11,000
즐거운 인생 2이레쟈핑와 | 김윤진      11,000
겨울나그네 1문예출판사최인호
겨울나그네 2문예출판사최인호
여자의 빛마음산책로맹 가리, 김남주      10,000
티투스의 승부수예담막스 갈로, 이재형        9,800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예담막스 갈로 | 이재형        9,800
네로의 비밀예담막스 갈로, 이재형        9,800
귀스타브 플로베르플로베르알베르 티보데, 박명숙      22,000
맨발의 완 선생웅진지식하우스판샤오칭, 이경민      13,500
정크민음사김혜나 지음      13,000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문학동네박주영 지음      10,000
카페 여주인세계사레몽 장 | 이재룡        6,000
영국 연인한길사홍잉 | 김택규        9,000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문학동네은희경
오늘의 거짓말문학과지성사정이현      10,000
뿌리와 날개현대문학이윤기
재미나는 인생성석재
납장미랜덤하우스마루야마 겐지, 양윤옥
투명인간문예출판사허버트 조지 웰즈, 임종기        8,000
침이 고인다문학과지성사김애란
39계단문예출판사존 버컨      10,000
공포의 세기문학과지성사백민석 지음      13,000
동경만경은행나무요시다 슈이치, 이영미      12,000
먼 북소리문학사상사무라카미 하루키, 윤성원
오릭맨스티자음과 모음최윤      11,000
비행공포비채에리카 종, 이진      13,800
모뻬루 마을 사람들솔출판사로제 마르탱 뒤 가르, 김현숙        9,800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실천문학사김우남        9,000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정이현      10,000
속상하고 창피한 마음하늘연못버지니아 울프, 김윤주
타인에게 말걸기문학동네은희경
나비 넥타이민음사이윤기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민음사이응준        9,000
정육점 여인에게민음사윤대녕
키 작은 자유인문학과지성사이청준
인도로 가는 길인화E.M.포스터, 김동욱      15,000
잉얼 1실천문학사꾸청, 김은진
잉얼 2실천문학사꾸청,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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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0-1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주말에 책 정리를 좀 했는데...
덜어 내도 덜어 내도 끝이 없더군요.

사실 앞으로도 다시 읽지 않을 만한
책들은 걷어내야 하는데 -
욕심 때문에 안고 가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Falstaff 2019-10-14 10:23   좋아요 0 | URL
저는 작정을 하기를, 집에 있는 책장을 넘치게 하지 않겠다! ㅎㅎㅎ
그래 정기적으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뭐 책 욕심이야 그래도 건전하잖아요.

잠자냥 2019-10-14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요즘엔 중고로 잘 팔릴 가격에(알라딘에서 신간은 6개월 안으로 팔면 값을 잘 쳐주더라고요. 뭐 그것도 중고에서도 잘 팔릴 책에 한해서만이지만요.) 빨리 읽고 빨리 팔아서 빵 사먹습니다. ㅎㅎ

Falstaff 2019-10-14 14:28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빵 말고 밥이나 고기를 드세요! 아, 고기는 좀 비싸군요. ^^;;

coolcat329 2019-10-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들이 저렇게 쌓여있으니 무섭기도 하네요 ㅎㅎ 소장은 500권 정도가 적당하다고 어디서 들었습니다.

Falstaff 2019-10-20 16:33   좋아요 1 | URL
책 읽는 방에 한 2,000여 권 있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 방에도 한 1,000권 정도 있을 테고. 확실히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얘기하신 대로 책도 음반도 그저 500권 정도였을 때가 가장 좋았던 거 같습니다. 책은 이제 들어오는 만큼 버리는 지경에 왔는데, 아직 음반은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그저 욕심이지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데코레이션 용으로 나쁘지 않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