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전 전혜린의 자서전 같은 책을 보면서 그녀가 보았던, 그래서 그녀의 열정에 불씨를 지폈던 책들을 답습하던 때가 있었다. 존재와 무, 압록강은 흐른다 등과 함께 읽었던 충격비화, 슬픈 카페의 노래. 이 소설의 작가와 전혜린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