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없는 세대 (구) 문지 스펙트럼 16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늦은 밤, 내가 사는 집 앞. 고단한 하루의 먼지를 털고 어서 누웠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할 때다.

그런데 나를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어서 들어가 샤워 꼭지를 돌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데...

엄마, 나야. 애들아, 언니 몰라보겠니?

한 발짝만 앞으로 나가면 내 안식처인 곳에 나는 들어가지 못한다.

보르헤르트의 [문 밖에서] 내가 서있다.

보르헤르트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느끼지 못하고 있던 내 안의 두려움을 똑똑 노크해 깨우는 듯하다. 브레이트와 나의 관계를 뚫고 들어와 삼각관계를 만들었던 사람. ㅋㅋ. 그의 글은, 누군가의 말처럼 너무 빨리 읽기엔 아까운 기분이 든다. 아주 작은 포켓 사이즈의 얄팍한 책 속에 나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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