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너무 많다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2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9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체 역사물이다.
20세기 후반이건만, 과학은 19세기 말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그들이 다른 것은 바로 마법.
21세기 현란한 법의학은 마법사들의 매혹적인 마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사건을 이끌고 풀어가는 건 너무나 많은 마법사들이 아니다.
예의바르게 다른 사람의 모자람을 비웃으며
자신의 뛰어난 재능과 판단력에 의문조차 갖지 않고
끝내는 모든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 범인을 대령하는 것은 다아시 경이다.

어째....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탐정들이 생각나지 않는가?
시대도 공간도 달라지고 하다 못해 이 대체 역사물에서까지..
왜 우리는 이 얄미운 잘난척쟁이 자퍽클럽 탐정들에게 열광하는가?
그 답은 아마 이 <마술사가 너무 많다> 안에 숨어 있지 않을까 한다.

마스터급 마술사가 밀폐된 방안에서 자신 스스로 결계(?)를 만든 방안에서 사망했다!!!

과연 누가 그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
마스터급 마술사가 만들어낸 열쇠 없이는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방안에서
그랜드 마스터를 위시한 수 많은 마스터, 도제 마술사가 즐비한 호텔에서...
불안은 점점 커지게 마련이고 커진 불안은 사실을 곡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의 이 예의바르지만 얄미운, 한번도 틀린 적이 없어서 짜증나는
다아시 경은 불안과 두려움, 본질보다는 해석과 오해로 시작되는 감정에서 자유롭다.
(머리가 좋고 체력도 남다르며 충성심까지 보장된 엄청 잘난 아저씨니까.. ㅠㅠ)
거기다가 홈즈나 네로, 마플 여사처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는다.
그 안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내며 사실에 접근하는 우리의 자퍽탐정들..

그 뿐인가?
그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면 언제나 전문가의 의견을 신임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자존심은 절대로 수사를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열광한다.

다른 감정에 휘둘리지 않은채
이야기를 잘 듣고, 사실을 찾아 내는 사람.
전문가의 의견 속에서 진실을 찾아 내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으로 절대 포기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같은 사람 말이다.

카인과 아벨 이후 수 많은 살인이 현실에서, 그리고 픽션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잡는 것은 특별한 탤런트(이를테면 마법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꼬마 마법사 해리포터 (이제는 꼬마라 부르기에 좀 징그럽지만)가
볼모트를 상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건
뛰어난 마법사이기 때문이 아니다.
친구들의 우정, 가족의 숨겨진 사랑, 주위 사람들의 헌신과 애정을 통해서
최강 마법사와의 대결을 대등하게 맞상대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지 않았으니... 최소 지지 않은 거겠지?--+)

마법사가 너무 많은 한 호텔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은 다아시경의 해결 방법은
잘 듣고, 잘 생각하고, 잘 판단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보다 잘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탐정 소설을 서점에서 고른다.
자퍽탐정보다 잘 듣고 잘 생각하고 잘 판단해서
그들보다 먼저 범인을 잡겠다는 승부욕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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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퍽탐정이라... 독특한 탐정을 만들어내셨네요^^

KNOCKOUT 2006-07-30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단 한번의 시선으로 또 저를 낚으신 물만두님이시다.
안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