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내게로 왔다'는 기독교와 불교, 고전과 현대소설, 서구와 동양·한국 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주향 교수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작 속의 커플들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유형과 관계의 미학을 밝힌 책입니다. 

이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였던 명작 속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 이별의 모습을 여성 철학자 이주향의 해설로 다시 읽으며 삶과 사랑,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탐색을 도모하게 해줍니다. 저자는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명작이 담고 있는 삶의 위대함과 작품의 묘미를 특유의 철학적 인식과 매혹적 감수성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에 따르면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힘입니다.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을 길들이려 할 때 사랑이 우리를 파괴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으로 사랑을 길들이려 할까요? 우리가 가진 것으로 길들이려 합니다. 프롤로가 가진 것은 죽은 지성과 알량한 명예였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것으로 사랑의 활력을 마녀사냥하고 그럼으로써 더욱더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는 에스메랄다와 함께 프롤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검을 안고 사라진 고독한 영혼 카지모도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프롤로의 불행입니다. "

이 책의 표지 이미지는 세계가 인정한 독창적 아티스트 김아타가 3개월에 걸쳐 열다섯 명의 커플들을 촬영하여 15컷의 이미지들을 하나로 만든 것으로 한 장의 사진 속에 오랜 시간 커플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기성의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명작이 담고 있는 삶의 위대함과 작품의 묘미를 작가의 철학적 인식과 매혹적 감수성으로 풀어놓은 이 책은 각 꼭지마다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묻고 진지하게 관계를 성찰하는 가상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명작 그 자체보다도 더한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지금 시작되는 사랑으로 가슴 떨리는 사람들, 순수의 시대를 지나 열정적 사랑의 파고를 넘고 사랑의 상처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이주향 교수가 권하는 치유의 책 읽기인 동시에 풍성한 교양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명작으로 손색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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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출간된 베스트셀러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들'을 통해 알려진 '5달러 프로젝트'는 '2시간 동안 5달러로 최대의 수익을 내는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라'는 과제로 화제를 모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벤처스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공모전은 이에 착안하여 10월 17일까지 1만원(5달러)으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응모 받고 2차 현장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최종 9개 시상 팀이 선정됩니다.


실행 효과성, 창의성, 팀워크 등을 기준으로 1등(1팀)에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장학금 300만 원, 시상 팀 소속 학교 도서관에 대학생 필독서 기증하고, 2등(1팀)과 3등(2팀)에 각 웅진씽크빅 표창 및 장학금 100만 원과 50만원을 참가상(5팀)에 자기계발서가 부상으로 수여될 예정입니다.


또 3등 이상 입상 팀 전원에 대해서는 커리어전문상담 기회가 주어지며 현장 프리젠테이션 발표 당일 대학생 멘토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됩니다. 공모전 참여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http://www.moel.go.kr/)에서 양식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 (ifonly20@nate.com)으로 접수하면 됩니다.


이번 공모전은 미 취업 청년층이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가정신, 창의성, 팀워크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행사를 기획하였고 스탠포드대 '5달러 프로젝트'처럼 국내에서도 청년들이 잠재된 기업가 정신을 발현해 우수한 사례가 많이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한 응모작은 추후 국내 사례집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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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2006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명두'를 비롯하여 1인칭 여성 화자를 통해 구효서의 독보적인 다감함과 유연함, 순도 높은 산문과 깊이 있는 세계관이 유감없이 드러난 2007년 허균문학작가상 수상작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 '화사-스며라, 배암!', '사자월-When the love falls.', '전별-자전거로 남은 사내', '막내고모'에서도 조율사의 숨은 노동과 정성이 빚은 절실하고 간절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수록작들은 다름 아닌 인간 진실의 만화경에서 하나같이 놓치기 아까운 세밀하고 소중한 삽화들이며 '죽음 앞에 선' 혹은 '죽음과 함께하는' 삶의 풍경이 여기저기, 때로는 안타까운 애도와 함께 때로는 조용한 수락과 함께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삶의 그늘에 대한 작가의 속깊은 응시가 역설적으로 되비추는 삶의 환한 자리들이 새롭게 구효서 소설의 진경을 이루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제작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죽음의 자리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잔잔하게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사정은 작중 그의 아내가 시골 집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웃 주민의 산소 이장을 고집하다 마음을 바꾸며 내놓는 "죽음이야 늘 도처에 있는 건데 마당 곁에 좀 있은들 어때요" 하는 말 속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각별한 울림을 갖는 것은 이 순간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임박해 있는 죽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도처에 있다는 인식을 마음 한편에 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죽음이 자신 혹은 가까운 이에게 닥쳤을 때, 그런 인식은 무력해지게 마련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그 메우기 힘든 낙차 사이에 인간의 애정과 배려로 가능한 무언가는 없는지 안타깝게 물어보는 작품이랄 수 있습니다.

 

일찍이 소설적 모범답안을 거부하며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구효서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소설의 관습적 장벽을 열심히 흔든 면모가 역력합니다. 장편소설 '나가사키 파파'에서 도전한 바 있는 대화 위주의 가볍고 톡톡 튀는 화법을 구사하는가 하면 대사와 지문을 구분하려는 문장부호를 과감히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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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노트북'은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장편소설입니다. 도리스 레싱은 현대 세계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20세기를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제국주의 등 20세기의 다양한 문제를 소설을 통해 탐색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한 여류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는 과정을 그린 '황금노트북 The Golden Notebook'은 그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자 레싱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책입니다. 영미문학계에서 여성해방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은 현대여성의 삶에 얽힌 다양한 문제를 진지하게 풀어 나갑니다. 가부장적 신화 속에서 진실된 삶을 추구하려는 주인공 안나 울프가 쓰는 다섯권의 노트북 이야기를 통해 혼돈과 질서, 허구와 현실, 삶과 죽음의 문제 등을 밝힙니다.


다섯 권의 노트 안에는 자서전적 픽션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트, 수기, 일기, 픽션이 다양하게 섞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식민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여성이 겪는 고통과 사랑, 가정의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페미니즘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철학적인 문제의식이 다섯 빛깔 노트에 여성의 구체적인 일상을 통해 뛰어나게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간 이후 여성계에서는 이 소설을 주요한 페미니스트 정전으로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충분히 페미니즘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공격했습니다. 반면 남성 문학 비평가들은 무조건적인 남자에 대한 비방으로 가득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황금 노트북'이 오히려 가부장제를 거부하고 독립적이고 메마른 여성 예술가로서의 안나만을 고집했다면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부장적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이 다시 사회적으로 독립된 삶과 사랑받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조화를 이룰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히는 과정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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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홍익대학교 앞은 책과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 이곳에 어린이와 초·중·고생, 학부모들이 가득했습니다. '제6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때문입니다.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이 행사에선 전시·체험·낭독·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11일) 이른 오후, 홍대 주차장 거리 한쪽에 어린 아이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들이 동화책을 들고 선 까만 피부의 왈리 아줌마를 향했습니다. 콩고에서 왔다는 이주 여성 왈리는 고향 말인 '라리'어로 '카피티 평원에 비를'이란 동화책을 읽어줬습니다.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자원봉사자가 한글로 번역해 다시 들려줬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또 다른 콩고 아줌마 마리는 '아주 마음이 급한 소년'이라는 동화책을 '링갈라'어로 읽었습니다. 동화 구연이 끝난 뒤에는 아프리카 악기인 '땀땀'과 '긴차카차카'를 연주하며 신명 나는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동화 구연 행사는 궂은 날씨 탓에 실내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습니다. SBS 기상캐스터 홍서연씨가 '북캐스터'가 돼 동화책을 읽어줬습니다. 작품은 이상의 유일한 동화책인 '황소와 도깨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어린이들이 푹 빠졌습니다.


이날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에서는 10여 명의 학부모들이 진지한 얼굴로 강연을 듣고 있었습니다. '학교, 겁내지 말자'의 저자 박이선(참교육학부모회 전 부회장)씨가 '학부모가 시시콜콜 들려주는 학교·지역도서관 활용법'을 설명했습니다. 박씨는 대학생, 고교 2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선배 학부모로서 조언을 들려줬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특히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 이상을 주제로 한 전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날개의 방'은 5명의 미술가와 홍대 앞 미술학원의 청소년 100여 명이 함께 연출했습니다. 이상의 소설 '날개'를 읽고 그 감상을 표현한 청소년들의 작품이 전시된 것입니다. 메모 노트와 미니북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꽃놀이 책놀이' 체험전도 열렸습니다. 행사장에 길게 늘어선 천막 부스에선 80여 곳의 출판사가 할인된 가격에 책을 판매했습니다.


독서의 달, 가을을 맞아 열린 풍성한 책 잔치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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